저는 친정집엘 그리 썩 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두 분이 사시는데 연세도 많고 건강도 안 좋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더구나 집에서 자동차로 10분거리 밖에 안 되는데...
풀어놓자면 아주 긴~ 사연으로 부모님께 큰 정을 갖고 있지 않아요.
명절이니 생신이니 어버이날이니 챙길 건 다 챙기구요
종종 병원 신세 지실 때도 주로 제가 해결하죠.
한 달에 한두번 찾아뵙는 것도 사실 숙제같은 기분이에요.
남편은 썩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처가에 전화를 해서 안부를 여쭙는다거나
막 애교떠는 그런 성품은 아니구요
일년에 서너번 찾아뵙는 정도에요.
그런데 저한테 자주 찾아가라, 용돈 갖다 드려라, 뭐 사드려라 이렇게 요구하는 쪽이죠.
어제, 초복이라고 출근하면서 봉투를 주더라구요.
초복이니까 수박이니 삼계탕이니 사서 같이 점심 먹고 용돈 드리고 오라고...
그러겠다고 하고 받아놓고선 제가 다른 일이 생겼어요.(아마 가고 싶지가 않아서일지도..)
남편이 준 돈은 모두 엄마계좌로 부쳐드리고 전화만 드렸네요.
퇴근한 남편은 점심에 뭐 사드렸냐, 건강은 어떠시더냐, 물어보는데
그냥...삼계탕 사 먹었지머, 건강은 그냥 저번하고 똑 같지머... 이렇게 넘겼어요.
이런 일이 종종 있어요.
남편이 자꾸 챙겨줘서 제가 진짜 갈 때도 있고 어제처럼 안 가고 부쳐드릴 때도 있고
어떨 땐 제가 중간에서 떼먹을 때도 있어요.
참 못된 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그게 그렇게 되네요.
어제 남편한테 거짓말을 하면서 문득
아니, 세상에 친정에 가는 문제에 대해서 남편한테 이런 거짓말 하는 사람이 나말고도 있을까
싶어서 다른 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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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도 있나요....(친정가라는 남편을 속이는 경우)
원글 조회수 : 795
작성일 : 2010-07-20 11:19:32
IP : 210.116.xxx.8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20 11:27 AM (221.159.xxx.96)철마다 제 남편도 혼자 계신 엄마 챙겨요
하지만 엄마가 저한테나 남편한테 해오신게 있는터라 기본 도리 이상은 안하고 싶어요
그치만 남편 한테는 말을 못하겟더라구요
그냥 남편이 엄마 모시고 드라이브가자 그러면 아프다 핑계대고..다른 구실을 찾아요
엄마 집 가서 엄마 맛난거 사드리자 그러면 엄마 친구분들이랑 여행 갔다 그러고 ㅎㅎㅎ
그런데..전혀 죄의식이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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