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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 때문에 매일 속상해요

속상해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10-07-16 14:23:09
7살 딸아이, 또래에 비해 책 도 많이 읽고 똘똘하지만
요즘 매일 제 신경을 박박 긁어놔서 하루 한 번씩 폭발하게 만듭니다.
오늘은...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면서 대뜸 하는 첫말이
(표정은 웃으면서, 말투는 책망하는 말투로)
"엄마는 신발을 왜 이따위 걸 신겨줬어?"합니다.

오늘 유치원에서 물놀이 하는 날인데
새벽까지 비가 오락가락해서,
수영복을 챙겨 보내야 하나, 비옷과 우산을 챙겨 보내야 하나(비오는 날에 비옷 입고 숲 산책 한다고 챙겨보내달라 했었거든요)
많이 고민하다가 살짝 개이길래 수영복 챙겨 보냈거든요.
잠깐이지만 물놀이도 하고 왔다 하고요.
양말까지 챙기기 번거로울까봐 맨발에 구멍 뽕뽕 뚫린 젤리슈즈 신겨 보냈는데,
올때 비가 오니까 부츠 안 신겨 줬다며 내리자마자 저런 말을 하는 겁니다.

못들은 척 넘겼으면 좋으련만
그동안 아이와 쌓인게 많아서인지 저도 그냥 짜증이 확 터져 버렸습니다.

"너 아침에 갈때는 비 안 왔잖아, 그래서 다른 친구들도 부츠 안 신고 왔잖아!
버스에서 또 오늘은 무슨 꼬투리 잡아 엄마를 화나게 할까 연구했냐????"

나름 각자 우산 쓰고 싶어한다고 작은 애 안고 우산을 세 개나 들고 늦을세라 헐레벌떡 뛰어온 엄마에게 내려서 하는 첫소리가 '이따위'
라니....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제가 옹졸한 건지
정말 이제는 헷갈립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ㅠㅜ
IP : 125.187.xxx.17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해
    '10.7.16 2:27 PM (125.187.xxx.175)

    비오는 날엔 유치원 버스가 유치원 현관 앞에서 아이들을 바로 태우기 때문에 발 젖을 일도 없어요.
    부츠 신고 온 아이도 하나도 없구요.
    도대체 왜....ㅜㅠ

  • 2. 아기
    '10.7.16 2:33 PM (99.229.xxx.237)

    더 늦기 전에 존댓말 가르치세요.

  • 3. **
    '10.7.16 2:33 PM (222.110.xxx.1)

    음... <이따위>라는 말을 유치원에서 누군가 한거 아닐까요?

  • 4. 음..
    '10.7.16 2:40 PM (124.49.xxx.100)

    아이가 버스에서 엄마 열받게 하려구..말을 연구했을리는 없잖아요...^^;
    우선 아이의 마음부터 받아주세요...
    우리딸...발이 젖어서 속상했구나...엄마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올줄 몰랐네
    다음엔 일기예보 잘 보고 엄마가 알맞은 신발 골라줄께~
    아니면...다음엔 엄마랑 일기예보 확인하고 같이 신발 골라볼까?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신다음...
    그런데....**야...속상하다고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면...엄마의 마음은 아주 속상하고 슬프단다..
    그런말은 하면 안되는 말이야...다음부터는 속상한 일이 생기면...
    엄마....***때문에 속상했어요...이렇게 말하면...좋겠구나...

    하시면 어떨까요?

  • 5. 못들은척
    '10.7.16 2:40 PM (222.234.xxx.62)

    넘기면 안됩니다.
    꼭 찝어서 말해주세요.

  • 6. 나중에 더심해져요.
    '10.7.16 2:42 PM (124.80.xxx.219)

    더 늦기 전에 존댓말 가르치세요222222222

  • 7. ..
    '10.7.16 2:45 PM (180.70.xxx.62)

    아이 존중해준답시고 뜻대로 해주다가 하녀 신세로 전락해버린 엄마들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원글님도 자칫 잘못하면 그렇게 되실지 몰라요.
    아직 늦이 않았으니 그런건 바로바로 잘못을 깨닫게 해주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덧글에도 있듯이 아이에게 존댓말 쓰게 하시는것 좋더라구요.

  • 8. 속상해
    '10.7.16 2:51 PM (125.187.xxx.175)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아이는 평소에 존댓말 하는 아이에요. 그래서 놀이터에라도 나가면 다른 엄마들이 그 집 아이들에게 저희 아이 존댓말 쓰는 거 보라고 그러기도 해요. 그래도 아이다 보니 가끔 투정이나 애교 떨때 가끔 반말투를 쓰기도 한답니다. 대부분은 존대합니다. 댓글에 22222, 33333 이 달리기 시작하면 다른 조언보다는 그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 걸 봐와서 굳이 댓글로 설명 달았어요.

    저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으면 발이 젖어서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지금 비 잠시 그쳐서 우산도 들고 나가기만 했지 펼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도 발이 좀 젖었을 수 있겠네요.

    오늘 대부분의 여자애들이 샌들을 신고 왔던데, 그냥
    "엄마, 발이 젖었어요~"하면 좋았을 것을...ㅜㅠ

    **님 말씀도 가능성이 있네요. 요즘 제법 글밥 많은 책들도 읽으면서 모르는 말이나 특이한 말 나오면 자꾸 물어보는데, 어디선가 듣거나 보고, 나도 한 번 저 말 써봐야지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음..님 말씀처럼 지혜롭게 받아줬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발이 젖어서 그러냐고...
    하지만 이따위라는 말은 상대방을 기분나쁘고 불편하게 얕잡아볼 때나 쓰는 말이니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야 겠네요.

    지금 피아노 학원에서 데리고 올 시간인데,
    여러 분들 덕분에 마음 잘 가라앉히고 아이가 알아듣도록 얘기해볼게요.
    조언 고맙습니다.

  • 9. 버릇은
    '10.7.16 2:58 PM (211.193.xxx.171)

    제친구 딸래미 엄마친구든 엄마친구의남편이든 어릴때부터 반말했습니다. 어릴땐 어리다고 크면 괜찮겠지했더니 초등 고학년이 된지금도 반말합니다. 모두 그애보다는 부모를 나무랍니다. 말버릇은 어릴때 고쳐야합니다.오냐 오냐 놔두면 부모얼굴 깎아내립니다.

  • 10. 말버릇은...
    '10.7.16 3:14 PM (121.1.xxx.175)

    부모가 아이에게 존대말을 하면서 가르쳐야 하는 것 같아요.
    4학년인 우리 큰애는 첫아이라서도 그렇고, 애 아빠랑 제가 항상 아이에게 말을 할때 간난아이였을 때부터 존대말로 이야기를 했고, 말을 시켰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지금까지 실수로라도 어른에게 반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둘째는 큰아이가 조금크고나서 큰아이에게 반말을 하듯이 둘째에게 말을 했더니 둘째는 편하게 이야기 할때는 항상 반말을 해서 자꾸 바르게 말해라고 잔소리를 계속하지만 잘안고쳐져요.
    그리고 세째아이는 제가 일하러 다니느라 친정에서 컷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가 말을 시작할때 존대말로 말을 시켰더니 말을 조심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셋을 키우면서 깨달은것은 아이가 말을 이쁘게 하였으면 싶다면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존대를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 11. 7살 엄마
    '10.7.16 3:23 PM (211.211.xxx.150)

    미운 7살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
    저희 딸도 높임말을 참 예쁘게 쓰는 아이인데, 요즘 무심코 툭툭 던지는 말이 신경을 건드리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저희딸만 그런게 아니라 주변의 7살 아이들이 대체로 그렇더라구요.
    정말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고 차분한 딸아이의 친구도 자기 하고싶은 말만 툭툭.

    7살이라는 나이가 자기와 외부상황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라 머리속에서 처리해야 할 정보가 엄청나게 많아진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한 것을 바로바로 말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꼭 저를 탓하려고 하는 말 같지만요.
    아이의 시기가 그렇다보니 가능하면 바로 앞에서 지적하며 맞서기보다는 일단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발이 젖어서 속상했겠구나)
    엄마도 니 발이 젖어서 속상하다. 그런데 네가 '이따위'라는 말을 쓰니 더 속상하다.
    그렇게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까지 7살 딸때문에 많이 속상했는데, 일단 차분하게 말해주면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바로 앞에서 지적하면 금새 발끈해서 말을 더 안듣지만요. ^^

  • 12. .
    '10.7.16 3:25 PM (211.44.xxx.175)

    딸로서는 일종의 농담 아니었을까요?
    웃으면서 말했다니요.
    틱틱 거리는 농담인 거죠.
    제가 좀 그런 꽈라서........

  • 13. 속상해
    '10.7.16 3:29 PM (125.187.xxx.175)

    방금 아이 데리고 들어와 보니 그새 또 댓글이 달렸네요.
    아이가 제 얼굴 보면서 부터 되게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이따위'라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하는지 이야기 해줬더니 자기가 잘못했다고 끄덕끄덕 합니다.
    ...님 아이랑 저희 아이가 기질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고
    친구들 말이나 행동, 물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이가 예민해서 지적 받는 걸 싫어하고
    부드럽게 설명해줘도 눈물바람 하는 일이 많아서 오늘도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들이네요. 피아노 학원에서 저도 생각 좀 했나봅니다.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표현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푸는 편인 것 같아요.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디서부터 엄격히 선을 그어야 할지, 어떻게 풀어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그렇게 예민한 아이였기에
    제 아이의 단점이 더 속상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에요.

    남편이랑 한살차이라 서로 존대하면서도 가끔 반말투로 말하기도 했는데 아이들 좀 자랄때까지 더 신경써서 말해야 겠어요.

    언니처럼 조언해주신 여러 82님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육아 고민으로 조언 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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