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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꾸 안하는 남편. 속상합니다.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0-07-15 16:57:27
남편이 제 말에 대꾸를 잘 안합니다.
아주 나쁘게 대하는 것은 아닌데 옆에 있으면 무척 괴롭습니다.
감정적으로 학대당하는 느낌이에요.
무슨 얘기해도 반응도 잘 없고 시큰둥하게 한번 쳐다보고 맙니다.
같이 가다가도 아무 말없이 방향을 훽 틀어버리거나
제가 앞에 있는데도 뒤에서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그 방향에 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만
보통은 "가게좀 가자" "이쪽으로 가자"  "잠깐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니잖아요.  같이 걸어다니는게 불편하고 신경 쓰입니다. 초행길, 타지에서도 그러니까요.

그냥 기분은 괜찮지만 집중하는 성격이라서 남의 말을 잘 놓친다면 이해하겠지만
부루퉁하게 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느낌입니다.

근데 하루이틀이 아니에요.
게다가 제가 하는 말에는 쉽게쉽게 면박주는 버릇도 생겼네요.  제가 자기 말에 반박하면  버럭 화를 냅니다.

저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신경질 내지만
음..
본인은 소변기 변좌도 올리지 않고 소변을 봅니다. 그러면 소변이 변좌에 묻지요.  적어도 깨끗이 닦고 나와야하잖아요
저는 여자니까 앉아서 소변을 봐야하는데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변좌에 소변 묻은걸 보면...
일단 샤워기로 씻고, 휴지로 닦은 다음 앉아야겠지요.  몇번 반복되길래 뭐라고 했는데 그후에도 종종 그럽니다.
얼마전에 뭐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군요. 별것도 아닌걸로 잔소리라구.
사실 화낼것 같아서 그간 말도 못하고 혼자 짜증만 삭히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한 소리했던 거에요.  정말로 화를 내내요.  이러면 저도 헷갈립니다. 그냥 내가 잘 닦고 앉는게 맞는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자기 편한대로, 나는 불편하든 말든 별로 신경도 안쓰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저도 불편하다고 싫은 기색하면 결국 화를 냅니다.

전혀 사랑받고 있는 기분이 아니에요.
술먹으면 어디가서 와이프가 제일이라고, 자긴 정말 결혼 잘 했다고 하지만
그냥 술버릇이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느새 남편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었어요. 남편이 기분 좋을때엔 같이 웃지만 안그럴때엔 조마조마합니다.
다른 사람과 있는게 오히려 편해요.  다른 사람은 상식선의 배려를 서로 해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남편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힘들어요. 고민 상담같은거 못하겠어요. 짜증내고 면박주니까요.
그냥 혼자 생각하고 혼자 행동합니다. 이게 뭔가 싶어요.

이러다가 주변에서 보는 불행한 결혼생활이라는걸 평생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어제 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전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인것만 같아서, 그런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고만 있습니다. 힘드네요.





IP : 86.6.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먼저 대화를
    '10.7.15 5:08 PM (115.178.xxx.253)

    나눠보세요.. 주말이나 좀 일찍 들어온날 간단한 안주+맥주 준비하시고,
    편하게 원글님 마음을 얘기해보세요..

    나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고, 무엇보다 남편과 잘 통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런데 내가 얘기할때 대답이 없거나, 아무런 설명없이 혼자 길을 가거나 할때면
    내 기분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처럼 느껴져서
    많이 속상하고 슬프다. 당신 마음이 왜 그런지 궁금하니 얘기해달라

    이런식으로 얘기를 해보세요. 나 전달법이라고 아시지요?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지 마시고,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담담하게
    얘기하시는겁니다.

    휴~~ 다 행복하자고 결혼하고 평생을 같이 하자 하는건데
    결혼해놓고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심리는 뭔지...
    일단 노력은 해봐야 하잖아요. 최대한 노력해보시고 그다음에도 변화가 없다면
    뭔가 결단을 내려야 겟지요.. (본인 행동이 그런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 2.
    '10.7.15 5:14 PM (86.6.xxx.10)

    남편이랑 '대화'를 하는게 두려워요.
    이렇게이렇게 하면 나는 힘들다고 몇번 이야기한적은 있는데 좋게 끝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댓글님 말씀대로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좀더 내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피하지 말고 진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해봐야겠네요. 노력은 하는데까지 해봐야하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변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또 듭니다.

    슬프고 비참한 마음에 생각나는 대로 마구마구 쓴 글이라 앞뒤도 안맞고 엉망인데도 따뜻한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헉!
    '10.7.15 6:29 PM (220.120.xxx.196)

    우리 남편이 거기에 있네요.

    그게 고쳐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겠냐, 나-전달법을 써도 반나절입니다.

    눈치보게 된다는 말 정말 맞네요.
    전 포기했습니다.
    다만 아이한테 똑같은 상처 줄까봐
    그걸 걱정하며 삽니다.

  • 4. 남편 눈치
    '10.7.15 9:24 PM (211.224.xxx.172)

    내 인생은 한번 뿐이고 소중한 인생인데...왜 남편 눈치보며 사나요..
    저런 사람한테는 같이 맞받아쳐야합니다.
    그때그때 크게 소리치고 면박을 주세요.
    그쪽에서 더 세게 나와도 겁먹지 말고요.

    남편 없으면 못사나요?
    인생을 걸고 본인의 인격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5. ...
    '10.7.16 11:29 AM (125.186.xxx.14)

    어젯밤에 애들 재우면서 아이폰으로 글만 읽었어요. 아이폰은 답글 쓰기가 아무래도 불편해서...내내 머리에 가시질 않아 답글 적으려 컴으로 로긴해 봅니다. 답글도 얼마 안 달아 주시고 글도 한참 밀렸지만 혹시나 읽으시려나 싶어서요.
    제가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될 것 같구요. 딱 제가 쓴 것과 같은 느낌. 저희 남편하고 똑같은 남자랑 사시는군요.
    대화를 해봐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마 원글님도 그럴테고 노력을 아예 안 하지는 않으셨을 거에요. 전 8년차 결혼 생활인데 어느날은 포기도 했다가 가끔 울컥 하기고 합니다. 애들한테도 그러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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