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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왕따...

소심B 조회수 : 1,010
작성일 : 2010-07-15 13:07:31
제 얘기입니다..
벌써 한 5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너무 끔찍하고 어이없고..

슴다섯쯤.. 새로 취직을 했답니다..
영리업체는 아닌데.. 무척이나 탄탄한 자금력을 갖은 회사에..
자체적인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10층짜리 건물을 다 쓰고...
여직원만 해도 거의 백오십명이 넘었지요..
전 경리팀이었고.. 요새 여느 회사들처럼 여직원의 대부분은 콜센터 직원이고.. 대부분 아웃소싱 직원..
한팀에 한명꼴로 있는 여직원들은 거의 계약직..
저도 계약직이었고.. 유일하게 실만 여직원이 두명이엇는데..
이유는.. 제가 총무경리, 딴 여직원은 회장님 비서..
첫 출근한날.. 얼굴도 이쁘고 정말 상냥한 그 여직원을 보고 그나마 좀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여직원 혼자 보단 두명이 덜 심심하고 좋을듯 해서요..
근데.. 점심시간이 되니깐 저한텐 말한마디 없이 그 여직원 쏙 나가버리네요..
혼자 남은 저를 저희팀 아저씨들(팀 상사분들.. 나이가 상당히 많았음)에 챙겨가 점심을 사주더라고요..
환영 회식때도 불참하고..
그담날 인사를 하니 방갑게 인사는 하는데.. 왠지 모를 거리감..

제가 성격이 외향적이거나 적극적인 편은 아니지만..
그전 회사에선 여직원들과 잘 지내왔고.. 여직원회 회장도 했고..
크게 나서는걸 싫어해서 그렇지 10년전 회사 여직원들과도 모임갖구 잘 만나오고 있거든요..

그 뒤로 계속 그여직원이 업무적인 말 외엔 대화도 없고 계속 점심을 따로 먹더라고요..
저희팀은 총무를 겸하다 보니 정말 거친(공무 설비 이런분들이 대부분) 남자분들이 많았고..
외근이 많아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점심때 저 혼자 남는일이 수두룩 했죠..

그 회사에 오래다닌것도 아니고..
점심때 혼자 나가면.. 저희 회사 직원들이 전부 저를 쳐다보는데..
그게 그렇게 견디기 어렵더라구여..

저희팀 여직원한테 말도 걸고 출근길에 제커피 사면서 그친구 것도 같이 사오고..
메신져도 물어보고(거절 당함-.-) 퇴근시간도 일부러 맞춰보고..
도무지 통하지가 않더라구여..
딴팀 여직원들한테도 살갑게 말도 걸어보곤 했는데..
진짜 제가 멀 잘못했는지.. 겉으론 웃지만 슬슬 절 피하곤 하더라구여..

결국 이주일정도 후에 제가 여직원을 불러내 물어봤죠..
내가 멀 잘못한게 있냐.. 말을 해야 고치던 하지 않냐 했더니..
그냥 제가 맘에 안든데요..
생긴것도 맘에 안들고 그냥 다 맘에 안드니깐 나랑 친해질려고 노력하지 말아라..
난 이대로가 편하니 너도 너 편한대로 지내라..
어이없더라고요..
계속 물으니 하는말이..
제 전임 여직원이랑 많이 친했는데.. 그 여직원이 월급에 불만은 갖고 좀 안좋게 나갔는데..
후임인 전 그 전여직원보다 훨 많은 급여를 받고 입사한게 맘에 안듭답디다..
나중에 급여작업하다 알게 된건데.. 제가 회사서 나이는 어린편인데 여직원 중 급여가 젤 많더라구여..
그래봤자.. 그 비서여직원과 연봉 이백차이입니다-.- 근무시간도 제가 훨 길구여..
그리고 생긴게 맘에 안든데요..
객관적으로 생각할때.. 저 결코 이쁜 얼굴 아닙니다..
걍 어디가서 이쁜걸로도 못생긴 걸로도 튀지 않을 소박한(?)얼굴..
오히려 점수로 따지면 중간 아래가 될듯해요..
다만.. 키가 좀 큰편이고...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참 말랐죠 0,0
자기가 다른 여직원들한테도 제 월급을 얘기 해놨다..
다른 직원들도 다 같은 생각이다..

이정도 되니.. 더이상 제가 할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여직원 회식에 초대를 하길래 참석했더니... 저 혼자 상 하나를 쓰고..
이해되시나요? 이런 상황이..

정말 좋은 조건이고 다른 남직원분들이 많이 챙겨주셨는데..
결국 3개월 버티고 퇴사했네요..

이런얘기 하면 다들 그래요.. 니가 더 잘해보지 그랬냐고..
근데 무조건 제가 싫다는데 제가 어찌 더 잘했어야 할까요

근데 문젠.. 그 지긋지긋한 회사를 퇴사하고선..
이젠 여직원 많은 곳이 무섭더라구여..
다른곳 입사했는데..
남직원 대하긴 편한데.. 같은 여직원 대하려면 먼저 말거는것도 무섭고..
직장 생활 뿐만 아니라 새로 사람 사귀는거 자체가 너무 무섭더라구여..
저사람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서 겁부터 나고요..

결혼하고... 연고지가 아닌 곳에 신혼 살림을 차려서..
이곳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답니다..
신랑은 부녀회라도 나가서 친구를 사귀라는데..
정말 생각은 있지만 먼저 말거는게 너무 무서워서 걍 집에만 있게 되네요..

그때 그 여직원은 저한테 그리 행동하고 잘 살구 있을까요???

왕따 안당해본 사람은 모른답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사람들 난 왕따 안시킨다 그러는데..
저렇게 대놓고 하는게 아니더라도..
남들이 왕따 하는거 동조하거나.. 가만 지켜보는것도 다 같은거에요..

걍.. 다른 게시판에서 왕따 글 읽은게 생각나서 여기 적어보내요..
아직 저희 애긴 어리지만..
저희 아가 커가면.. 다른 사람 배려하고 무시하는일 없도록 잘 가르쳐야 할듯 해요..

IP : 125.179.xxx.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0.7.15 1:35 PM (211.57.xxx.106)

    많이 힘드셨겠어요.
    여자들 많은 직장은 어쨌거나 좀 힘들어요. 제가 그렇게 있다보니 그러네요.^^
    동병상련이라 해서 서로 이해해 주고 도와주고 하면 좋을텐데,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 건지, 가정교육이 잘못된 건지(이거라고 믿고 싶어요.ㅠㅠ)
    이유 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일들이 많네요.

    지금은 그래도 맘이 편하진 거죠?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 2. -
    '10.7.15 5:01 PM (211.112.xxx.186)

    저도 여자많은 직장에 들어갔다가 2년 근무하면서 정말 별 미친꼴 다 봤어요.
    저도 같은 여자지만 여자의 적은 여자.. 맞아요..
    그래서 전 중고등학교때 공학다니면서도 여자친구들 거의 안사겼어요.
    걸핏하면 삐지고 토라지고 뒷얘기하고 왕따시키고.. 다 여자들이잖아요.

    사회생활하면서 그 여자많은 직장 들어가면서 맘 단단히 먹고
    첨엔 그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조용히 제 자리 찾아가면서 열심히 일하고
    동기들하고만 친하게 지냈는데..
    실적도 좋고 업무도 별 탈없이 해내고 다른 여직원들처럼 몰려다니면서
    괜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이를테면 화장실 몰려가기, 탕비실에서 커피마시면서 수다떨기 등)
    묵묵히 일만 하니 상사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 동기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모두 하나둘씩 퇴사해서 저만 남구요.
    그때부터 시작된 왕따.... 아니 왕따까진 아니고 은따.. 은근히 따돌리는거..
    여기다 어떻게 다 쓰겠냐만은 상사에게 몸을 줬네 마네 라는 얘기까지 돌고..
    아침마다 회사가는게 지옥이더만요.

    정규직 시험까지 보고 합격됐지만 그 날 퇴사했습니다.
    상사에게 몸 준거 아니고 오로지 실력으로 다닌거다라는거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아요.
    그 회사가 정규직 통과되기 진짜 어려운 회사였거든요.
    그런 시험 붙었음에도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그런 미친회사에 다니다간 제가 미칠거 같았어요.
    실제로 성격도 많이 안좋아졌고........ 오죽하면 당시 남친이던 신랑도 관두라고 했어요.

    지금도 그 회사 관둔거 하나도 안아깝고 속이 후련하고..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느낀거.. "여자의 적은 여자다" 지금까지 변함없어요.
    원글님 글에 욱해서 저도 댓글 달고 갑니다.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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