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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쓰레기, 그리고 ... ?

인식의 전환 조회수 : 563
작성일 : 2010-07-15 01:04:32
밤에 잠이 안 와 뒤척뒤척하다가 그냥 갑자기
다른 분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가 궁금해졌어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26년을 한국에서, 13년을 미국에서,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산지 5년째 되는 40대 아줌마입니다.

5년 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크고 작은 문화충격이 많이 있었어요.

사소한 충격 중 하나가 음식점이었어요.
아주 고급 음식점이 아니면 거의 모든 음식점에는 수저통이 각 테이블마다 있고,
일회용 젓가락 (소독저)는 없어졌고,  냅킨이 무지 얇아졌더군요.
아예 수저통이 서랍으로 장착되어 있다든지,
냅킨을 벽에 붙은 통에서 죽- 뽑아쓴다든지 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는 수저통은 아주 싸구려 음식점에만 있었고,
소독저가 대세였고, 냅킨은 없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대신 두루마리 휴지! ^^)
냅킨이 있는 경우에는 요즘 것보다는 좀 두툼했던 기억이...)

한동안은 적응이 잘 안 되었어요. 소독저 없는 것에는 금방 적응되었지만,
학교 앞 분식점도 아닌데 수저통에서 내가 수저를 찾아서 먹어야 하는 것과 (피자헛 마저도! ^^)
냅킨이 너무 후진 것에... 뭐랄까, 외식하는 기분이 영 안 나는 느낌이랄까요?

(지금이야 당근 음식점 가면 수저통 찾고,
혹 수저통이 안 보이면 테이블 어딘가에 서랍이 붙어있나하고 확인하는 노하우를 자랑하지만요... ^^)

그런데 이번 여름에 미국에 갔더니 미국 식당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수저통이 없는 건 상관 없었지만 (^^) 각종 쓰레기가 양산되는 것을 보면서...

좋은 레스토랑, 적당한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상관없이 모두 그랬어요.

냅킨 질은 정말 좋아요. 엄청 많이 주고, 한 웅큼을 집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요.
하지만 식사끝난 테이블을 보면 저도 모르게 쯔쯧하는 소리가 나오려고 했어요.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저희들 하는 행동을 보고 못마땅할때 그러시는 것처럼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
엄청난 양의 각종 엑스트라 쓰레기 (소스, 공짜 브레드...)
엄청난 양의 냅킨 쓰레기...

음식이 남아 포장해 달라고 하면 그 포장도 엄청나게 크고 좋은 용기에 담아서 주고,
소스도 따로 용기에 담아 포장해 주고, 일회용 수저/포크/칼을 넣어주기도 하고...
그 용기도 결국엔 쓰레기가 되구요.

테이블에 유리를 씌우면 cheap해 보인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주 고급 레스토랑은 테이블보를 매 번 갈고,
적당한 레스토랑은 종이를 매 번 바꾸는데,
이 종이도 꽤 두툼한 거라 쓰레기가 엄청나게 나오더군요.

친구 집에 가도 쓰레기의 양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하다고나 할까?
제 친구가 굉장히 환경주의자인데도 불구하고,
쓰레기의 양을 줄이려는 노력과 관심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약하더군요.  

예전에 미국에 살 때는 나도 당연히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물자 낭비, 쓰레기 생산에 미국만큼 기여하는 나라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때 한국 음식점들이 싸구려같다고 느꼈었다면,
이번에 미국에 가서는 미국 음식점들이 천박(?)하다고 느껴졌어요.

위생관념(남이 쓰던 것은 더러우니 새 것을 써야 한다, 일회용이 더 깨끗하게 느껴진다)
또는 고급스러움(냅킨의 두께, 일회용 테이블보의 크기나 질 등)을 이유로
물자를 낭비하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미국 문화보다,
좀 덜 세련되었어도 일회용 덜 쓰고, 냅킨 덜 쓰고, 테이블 닦아쓰는
우리 문화가 더 소박해 보였어요.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저처럼 예전에는 싸구려같거나 나빠보이던 한국적인 것이
오히려 소박해 보이고 꾸밈없게 다가오는 경우를 많이 느끼셨는지요?

진짜 진짜 많이 궁금해요! ^^
IP : 112.170.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대접이요.
    '10.7.15 1:30 AM (61.99.xxx.168)

    저희 시어머니께서 막쓰기 좋다는 이유로 스텐레스 대접을 쓰셨어요.
    워낙 예쁜살림에는 관심 없으시고 편한것 위주로 쓰시는 분이라지만 좀 심하다...싶었거든요.
    다들 이사갈때 버리고 가라...그랬는데, 요새 스텐레스가 뜨면서 거참 괜찮네 합니다.
    라면 덜어먹을때는 제가 꼭 꺼내 써요. ㅋㅋ
    몇십년 된 그릇인데, 요새 스텐레스보다 두꺼운것이 아주 좋답니다.

  • 2. 원글
    '10.7.15 1:30 AM (112.170.xxx.42)

    아, 저도 또 있어요.

    미국에선 무거운 냄비가 더 좋은 거여서 (르쿠르제, All Clad, Calphalon 등)
    한국 냄비들이 가볍고 날림이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드니 무거운 건 딱 질색이고
    가볍고 빨리 끓는 (그래서 빨리 식기는 하지만... ^^) 한국 냄비가 최고예요!

  • 3. 밥밥밥
    '10.7.15 1:44 AM (221.146.xxx.39)

    어릴 때는 집밥 보다 분식 일식 양식 외식이 좋았는데요...

    이제는
    반찬으로 치지도 않았던 생채, 나물로 먹는 내 집밥이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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