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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쿨 며느리에요. 시댁 자주 가는거 너무 힘들어요.

노쿨 며느리 조회수 : 1,752
작성일 : 2010-07-13 11:53:15
결혼한지 이제 1년 남짓..
나이차이 많이 나는 너무 착하고 자상한 세상에서 제가 최고인줄 아는 남자랑 결혼했어요.
남편만 보면 결혼생활 너무 행복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벽.. 바로 시. 댁.

결혼식 올리자마자 임신해서 결혼기간 내내 임신상태였는데
신행 다녀오자마자 주말마다 시댁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갔어요. 물론 시댁에 일하는 할머니도 계시고 해서 제가 밥하고 그런건 없지만 과일 내오고 일하는 할머니도 늦게 본 어린 며느리라고 저 막 부리시려고 하구요..

그나마 시댁 어른들이 다들 한 성격 하시고 다들 목소리가 크셔서 주변에서 보면 다들 싸우는 줄 알아요.
(실제로도 소리지르고 막 싸워요. 다들 B형 AB형 이래서 소리지르고 싸워도 다음날이면 다 풀려있는.. A형인 저만 속 터지는 이상한 구조..)

다들 가족 사업하셔서 같이 일하는데.. 남편한테 매일 시어머니 이야기 시시콜콜한 것 까지 다 전해 듣는데도..
왜 전화 안하냐 성화시고..
저 임신해서 회사 휴직하고 있으니 놀지말고 가족회사 나와서 일하라고 ㄷㄷㄷㄷ
여름 겨울 방학때 또 휴일에 성수기라서 남들 쉴 때 잘 못쉬는 일인데.. 저 임신해서 7개월 8개월때 회사나가서 전화 받았어요. 집에서 혼자 있음 심심하니까 나오라고.

암튼 이런 저런 일로 심할때는 일주일에 3번 이상 뵙는데도 가끔 혼자 스트레스 받으셔서 수틀리실 때는 전화가지고 뭐라고 하세요.
원래 어른한테는 아침 저녁으로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이고 어머니 뭐 드셨어요. 저희는 어제 뭐 해먹었어요. 반찬을 뭘 하려고 하는데 뭘 어떻게 넣는게 좋을까요? 아이는 어제 뭐 하고 놀았어요. 이렇게 전화로 이야기 하는거래요. ㅡ.ㅜ

여름 겨울 가는 피서도 시댁 가족들과 전~부 같이 가야하구요.
심지어 중간에 저 임신해서 남편이랑 여행갈 때도 이것 저것 핑계대시고 다 따라오셨어요.
벌써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간 여행만 5번도 넘네요.
두분 다 정력적인 분들이시라서 여행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 저기 다 다니셔야하고.. 차 렌트해서 서울로치면 명동갔다가 다음엔 강남갔다가 분당갔다가 하는 두서없는 코스로 다녀서 저녁만 되면 남편이랑 둘 다 파김치가 되서 여행 같지도 않게 힘들게 다녀오죠.
또 시어른 두분이 얼마나 싸우시는지... 이젠 적응이 되었지만 정말 처음에는 민망하고 속상해서 혼났어요.

애기 낳고도 한 두달 정도는 시댁 안갔는데.. 그래도 주말만 되면 집에 와서 아기 보고 가셨구요.
이제 애기 130일쯤 되었는데 강남에서 분당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그리고 주 중에 일있으면 또 한두번 더 가고...

설상가상으로 아버님이 약간 치매가 오셨어요. 파킨슨씨 병 증세인데..
가족들이 관심 안  갖고 본인 무시한다면서 병의 증세가 1이면 100배 엄살부리시면서 가족들 부리세요.
영동세브란스에 허리아프다고 달 입원했는데 의사가 다 완쾌되었다며  퇴원하라고 했더니..
일부러 침대에 오줌싸고 막 그러셨어요. 간병인 아줌마도 몇번 때리시고 아줌마가 10년동안 환자 돌보면서 저런 환자 처음이라고 하시고..  저 노인네 완전히 꾀병이라고 가족들이랑 간병인 안 볼 때는 혼자 잘 앉고 의자에도 앉아있는데 가족들만 있으면 죽는 시늉한다고..

병원에 처음 한 2주는 거의 매일 갔거든요. 그러다가 저 몸살나서 열이 39도가 넘게 올라가서 응급실 다녀오고 나서는 한 3일에 한번씩 갔어요. 그러다가 어제 퇴원하셨는데... 전화 자주 안한다고 시어머니한테 엄청 혼나고.
남들은 애 2-3명씩 다 보는데 너는 왜 혼자 유난이냐고....
어제 퇴원하셔서 병원에서부터 집에까지 다녀왔는데 집에 갈때
앞으로 일주일에 두번은 꼭 오거라.. 자주 찾아와라 아기 보고싶어하신다.. ㅡ.ㅜ

휴..
정말 시집와서 애 낳고 뭐 하고 정신없는데 매일 시댁까지 가니 딱 죽고싶어요.
결혼전에는 자유로운 직업이었거든요. (승무원)  
어제 남편한테 '이럴줄 알았으면 시집안왔다' 라면서 못할 말 까지 했네요.

좀 전에 전화해보니 풀이 팍 죽어있더라구요.
회사에서 시어머니한테 시달리고 누나한테 시달리고.. 이제 저까지 그러니까요.
남편한테는 너무 미안한데.. 저도 너무 힘들어요. ㅡ.ㅜ
애기는 4개월인데 벌써 9kg넘어가서 오른쪽 손목은 다 나갔고...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요. 휴우..


IP : 121.138.xxx.2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께서
    '10.7.13 12:00 PM (119.65.xxx.22)

    가족사업에서 손을 떼셔야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질것 같은데요..
    보통 주변에서 보면 가족끼리 사업하면 도저히 어찌할수 없이 끌려다니더라고요..
    에효.. 답답한 상황이네요..

  • 2. 한성질
    '10.7.13 12:06 PM (125.178.xxx.192)

    하시는 시부모..
    나쁜 며느리 되는것밖에는 방법없어 보이네요.
    하란대로 하면 돌아가실때까지 그럴겁니다.

  • 3. ....
    '10.7.13 12:08 PM (211.49.xxx.134)

    누구라도 힘들상황이군요 .사람좋은것만 따질일이 절대아닌게 결혼이란거군요
    그럼에도 내자식들에게 딱 부러지게 뭐라 조언줄수없는게
    또 결혼이란거

  • 4. ...
    '10.7.13 12:44 PM (112.169.xxx.226)

    나쁜 며느리 되는것밖에는 방법없어 보이네요. 22222222
    내가 할수있는 마지노선을 정하세요. 딱 거기까지만...
    나중에 재산줄거고...자식이고 하니 막대하실 수도 있는데...
    못된며늘되고 첨부터 안되는건 안된다 할수밖에 없어요.
    아님 평생 참고 가시든가... 선택입니다.
    전 뭐니뭐니해도 정신건강...젊을때 잘 지키라 하고 싶어요.
    아이들 기르면서도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일 많은데...시부모까지..감당이 되나요?
    님이 도리상 하실 수 있는것까지만 하세요.
    시부모 입장에선 딸이라해도 그렇게 똑같이 요구하실건지를 생각해봐야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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