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한설희(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작가) 작가의 어느 글...(대박 웃김)

forever 조회수 : 2,136
작성일 : 2010-07-12 00:18:25
며칠 전 출근하기 위해 올라탄 전철 1호선.
그 곳에서 난 맞은편 여고딩과 눈이 마주쳤다.
교복과 생머리, 풋풋한 피부가 예쁘다고 생각해서 잠시 쳐다보고 있었더니
여고딩이 나에게 상큼한 한마딜 던졌다.

"뭘 꼬나바?"

아직 이노센트한 나의 마음은 여고딩보단 내 귀를 의심했다.
내복도 아니건만 꽉끼는  교복을 입은
앳딘 여고딩입에서 꼬나봐라는 말이 나왔을리 없다.
고막이 잠깐 딴청을 피웠거나 알콜로 찌든 나의 뇌가 뭔가 오해 했으리라.  

아... 아!  1더하기 1은? 2
혹시나 해서 자가고막테스트와 뇌성능검사를 해봤으나 나의 귀와 뇌는 멀쩡했다.
다만 옆자리 사람이 어쩐 이유에서인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일어나 옆 칸으로 가버렸다.

아무튼... 고로 여고딩이 나에게 "뭘 꼬나바" 라고 한 것은 명명백백 현실임이 분명했다.
1차 성징이후 큰맘먹고 사고쳤음 딸뻘인 여고딩의 입에서 꼬나봐라니...
혹시 쌍쌍바, 누가바, 죠스바라고 한 것은 아닐까?
설마 하는 맘에 다시 쳐다 봤더니 호놀룰루 한 한마디가 다시 고막에 와 꽂혔다.

저바, 또 꼬나봐.


자켓이 어찌나 꽉 끼는지 단추가
미사일처럼 튕겨져 나올 듯한 옆자리 친구 고딩녀에게
나의 행적을 꼰지르고 있었다.
여고딩의 말에 따르면 난 그들을 두번이나 꼬나본 것이었다.
이런 세발낙지가 문어랑 친구먹고 북극곰이 커밍아웃하며 족발이 랍스터랑 악수하는
대운하스러운 경우가 다 있단 말인가!

저절로 오그라드는 주먹을 앙팡지게 웅켜쥐고 그들에게 난 꼬나본 것이 아니며,
설혹 꼬나봤다해도 33세인 나에게
그런 후레지아가 개나리랑 꽃꽃이 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려
막 종아리에 힘을 줘 일어서려는 찰나,

옆 칸에서 넘어오던 대규모의 남고딩들이 그 여고딩들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뭐라고 했는지 날 돌아보는 그들의 눈빛은 뜨거웠다.
척 봐도 그것이 "누나, 조넨 예뻐요! 저랑 사겨요" 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이, 쉬어터지고 비만기 있는 아줌마, 아줌마가 뭔데 어따대고 삽질이야?
33살에 한번 삥뜯겨 볼래?"
라는 의미란 건... 병아리 감별사라도 구별 해 낼수 있는 상황이었다.

33세...
그들에게 충분히 충고를 할 수 도 있는 나이지만
그들에게 힘없이 맞을 수도 있는 나이였다.
난 얼른 쥐었던 주먹을 곱게 피고 다리를 모은 채,
월급날만 나온다는 천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날 보며 가운데 손가락을 펴고있는 여고딩, 남고딩들아...얼마나 사는 게 힘들겠니?
학원을 2, 3군데 다녀도 성적은 지1랄맞게도 안오르고
사이 안좋은 부모님은 사네마네, 4주후에 이혼하자고 난리고
물가는 상승하는데 용돈은 맨날 제자리,
게다가 밀가루값마저 뛰는 바람에 덩달아 떡볶이 값도 오르고
존슨엔 존스처럼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어야 할 피부엔 여드름이 쳐 올라오니..
그래... 상큼하다못해 입에 침이 고이도록 시큼한 여고딩,  남고딩들아... 얼마나 힘들겠니...
난 다 이해할 수있단다...

난 미소를 지은 채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10초에 5도씩 고개를 숙여
마침내 8분후 정확히 자는 척 연기할 수 있었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물을 지도 모른다.
너무 비겁한 거 아니냐고...
난 당당히 말하겠다.
세상에서 고딩이 제일 무서워요. 중딩 다음으로. -_-
모쪼록 "막돼먹은 응징" 을 할 수 있는 영애씨가 막돼먹은 고딩, 중딩보다
많아지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야 ...진짜 글솜씨 장난 아니죠? ㅋㅋㅋㅋ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를 쓴 한설희작가란 분의 글인데...
(공식홈에서 살짝 퍼왔음) 정말 왜 영애씨가 그당시에 그렇게 재밌었는지
이분 짧은글에도 이해가 가네요...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IP : 218.52.xxx.17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2 12:28 AM (115.126.xxx.112)

    10초에 5도씩 ㅋㅋㅋㅋㅋ
    저도 요즘 고딩들이 무서워요..ㅋㅋ

  • 2. ㅋㅋ
    '10.7.12 1:08 AM (59.7.xxx.246)

    이거 말고도 웃긴 글 무지 많아요.

  • 3. ㅋㅋ
    '10.7.12 1:09 AM (59.7.xxx.246)

    지금은 넘 진지해지고 옛날만큼 재미없어요~ 1,2 시즌이 최고였던거 같애요

  • 4. 써리님
    '10.7.12 9:53 AM (124.50.xxx.174)

    십몇년전 천리안에 글올리실때부터 팬이었어요.
    첨에 막돼볼때, 써리님(한설희작가닉넴)생각나네..하면서 봤었는데,
    천랸유머글들 다시볼수있엇으면 좋겠네어.

  • 5. 이플
    '10.7.12 10:32 AM (115.126.xxx.114)

    팬되고 싶네요..와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232 가장 강렬한 인상이 남는 영화 55 뭐에요? 2009/08/12 2,447
481231 여름밤 벌레퇴치 1 벌레싫어 2009/08/12 249
481230 잘가는 카페에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힘들어 2009/08/12 370
481229 4대강에 떠내려가는 ‘경기도 SOC사업’ 1 verite.. 2009/08/12 206
481228 아들키우기가 딸키우기보다 더 힘든것 같아요.. 13 아들 2009/08/12 1,869
481227 연애인과 곤충농장 <자연학습장> 1 김시현 2009/08/12 184
481226 수신거부 해놓으면 .... 7 휴대폰 2009/08/12 1,149
481225 왜 여자 세무사는 별로 없을까요? 5 회계 2009/08/12 2,342
481224 고은 소금(볶은 소금, 구운소금 등등) 어디꺼 쓰시나요..? 3 소금 2009/08/12 447
481223 젓갈 좋아 1 주부 2009/08/12 290
481222 급질) 배추를 절였는데요.. 2 밭으로 가요.. 2009/08/12 256
481221 급해요... 땡초를 썰었는데... 손바닥에 불났어요 3 너무 아파... 2009/08/12 530
481220 허경영 "call me" 티져영상 보셨나요? 13 웃겨서 2009/08/12 1,109
481219 온니들아~~ 제이야기좀 들어보실래요~~???? 5 택시부인 2009/08/12 893
481218 생일상 메뉴좀 봐주세요 ^^ ( 꼭 부탁드려요 ;;) 3 .. 2009/08/12 517
481217 아래 호두과자 글 읽고~ 20 ㅋ호두과자 2009/08/12 2,027
481216 애 하나뿐인데 외국으로 보내놓으신 분 2 고민중 2009/08/12 726
481215 일반학과 진학해서 사범대 효과 내는 방법... 3 경험자 2009/08/12 714
481214 난감한 일...ㅜ.ㅜ (품위있는 더덕무침 레시피 받아가세요...^^) 3 봉사.. 2009/08/12 605
481213 미군.... 절벽으로 강아지던지며 낄낄 1 2009/08/12 453
481212 모든일에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아들놈. 11 내가 이상한.. 2009/08/12 1,055
481211 재미있는 강추중의 강추 드라마.영화.추천좀 부탁드려요... 32 .. 2009/08/12 1,709
481210 디마떼오 7 아세요? 2009/08/12 771
481209 이런게 며느리 맘인 걸까요? 5 명절증후군?.. 2009/08/12 1,176
481208 게집에서 잠시 일한 이야기 6 2009/08/12 1,308
481207 이렇게 사표내는거에 대해 어떻게들 보세요? 5 ... 2009/08/12 612
481206 아기가 복숭아 알레르기같은데요ㅠ.ㅠ 8 급해요ㅠ.ㅠ.. 2009/08/12 1,179
481205 외국 나가 사시는 분들, 친구가 놀러오면 좋으신가요? 14 궁금해서 2009/08/12 1,604
481204 전세집계약할때조언부탁드립니다. 4 자식사랑 2009/08/12 324
481203 중고등 교사 생활 정년까지 하고 퇴직하면 연금이 얼마나 나오나요? 15 궁금 2009/08/12 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