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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상을 보며

키친 토크 조회수 : 1,931
작성일 : 2010-07-09 11:26:51
저는 매일 아침 밥상 올리시는 보라돌이맘님을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요.
아직 살아계시는 친정엄마지만 추억이 늘 음식과 관련된 게 많거든요.

어릴 때 오빠만 불러내서 빵 먹이다가 나한테 들켜서
제가 대성통곡하며 울던 일,
정월에 우리집에  지신밟기 팀들이 와서 갱시기죽을 한 들통으로 끓였는데
저보고 눌지말라고 저으라 했지만 힘이 없어 밑에 한가득 눌어있어 혼난 일,

다락방에 늘 큰 다라이에 물 받아 떡국떡 담아 놓고 저보고 건져오라고 시키신 일,
(전 다락방에 올라가기 너무 싫어했어요)

아버지께서 팥밥을 좋아하셔서 종종 팥밥을 했지만 전 팥 싫어해서 골라내고 먹었던 일,
엄마 곗날은 늘 집에서 밥을 했는데 맏딸이라고 제가 늘 도와드린 일
엄마가 음식을 참 중시해서 늘 음식할 때  저한테 가르쳤는데 제가 잘 따라해서  비슷하게 한 일

너무 많아 일일이 적을 수가 없을 정도네요.
요새 음식을 볼 때마다, 먹을 때마다, 음식 이야기 들을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고 추억이 떠올라 늘 애잔해요.

아마도 그 분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를 생각하면 음식을 떠올리고 추억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먹는 그 음식이, 그 모습이 얼마나 소중한 지 나중에는 알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알겠지만요.

전 그분 아침상을 보면 늘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납니다.
IP : 222.235.xxx.2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친 토크
    '10.7.9 11:29 AM (222.235.xxx.233)

    보라돌이맘님을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요 -> 보라돌이맘님을 보면 우리 엄마가

  • 2. ^^
    '10.7.9 11:29 AM (211.108.xxx.9)

    저 그분 책 주문해서 어제 받았어요~
    사진도 있던데... 긴머리에 날씬하신...ㅎㅎㅎ
    남매 사진도 보이구요^^
    이제 열심히 요리할 일만 남았어요 ㅋㅋㅋ

  • 3. 그렇더라고요
    '10.7.9 11:33 AM (119.65.xxx.22)

    지금은 친정엄마가 집안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시고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다 하시거든요..
    결혼전까지는 엄마가 보라돌이맘님처럼 해주셨어요..
    아침밥 든든하게요.. 그래서 저희집도 아침밥만 든든해요^^:;;

  • 4. 그런데
    '10.7.9 11:34 AM (125.180.xxx.29)

    보라돌이님 식구들은 아침에도 식사를 잘하나봐요
    울가족들은 아침에 국만있으면 밥조금씩먹고 나가는데...
    오늘아침에 큰맘먹고 반찬2가지해서 밥주니 이걸 아침부터 어찌먹으라고...하면서 밥 3분에1정도먹고들 나갔다는...

  • 5. 저는
    '10.7.9 11:37 AM (58.235.xxx.58)

    그분 요리하는거보다
    사진찍는 성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6. 저도요
    '10.7.9 11:38 AM (58.123.xxx.90)

    늘 보면서 울 엄마 생각 많이하는데요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하신가봐요

  • 7. 맞아요
    '10.7.9 11:47 AM (203.234.xxx.122)

    아침밥은 엄마.

    어릴 때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제가 맨 먼저 한 일은 밥 먹는 거였어요.
    조금이라도 더 늦게 움직이려고..ㅋ
    특히 추운 겨울에는 이불 둘러싸고앉아 안방에서 다같이 밥 먹던 기억.
    안방 한쪽에는 차곡차곡 쌓여진 서너개의 도시락.

    엄마는 어떻게 그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을 짓고, 서너개의 도시락을 싸고, 제 머리를 빗어 땋아주고.. 그 많은 일들을 하실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 8. 맞아요
    '10.7.9 11:57 AM (147.46.xxx.47)

    큰 기교없이 저 어릴적 좋아했던 반찬들 주로 올려주셔서
    늘 감동하며 보고있어요
    자게에 이분 닉네임 있으면 꼭 한번 읽게되는데...
    사실 그분 글 오래도록 보고픈 맘에 관련글 올라오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궁금해 꼭 읽어보게됩니다
    그리고 과정샷은 이미 그분 일상과 다름없는 당연한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같이 친정엄마께 요리하는거 별로 전수받지 못한 사람은
    많이 참고하게 되더라구요 요리 욕구를 막 불러오는 글이기도 하구요

  • 9. **
    '10.7.9 12:00 PM (115.140.xxx.175)

    그분 글보면서 속이 따뜻해져요.
    맛있는 집밥 먹는 기분으로 보고 있어요 ^^

  • 10. ㅠㅠ
    '10.7.9 12:07 PM (220.94.xxx.83)

    요리하면서 사진찍어봤는데 아우 진짜 오래 못해요
    하다 대부분 지쳐나가 떨어져요
    . 요리할때 카메라에 물튀는거 손에 양념묻는거 얼마나 잔신경이 곤두서는지
    그 게시물올려야죠

    십년전에 요리사진 올리고 게시물올리곤했지만
    지금은 그냥 보기만 합니다 .

  • 11. 무크
    '10.7.9 12:14 PM (124.56.xxx.50)

    보라돌이맘님 글 볼 때마다 그 집 자식이 되고 싶어진다는;;;;;

  • 12.
    '10.7.9 12:16 PM (211.195.xxx.3)

    그거 보면서 넘 부담스럽더라구요.
    아침을 그렇게 차리시는 거 무지 대단한데
    그 아침상이 부담스러워요.ㅎㅎ
    저 위에 어떤분 말씀대로 가족들이 아침에 그렇게
    잘 먹는게 대단하기도 하고요.

    고기에 생선에 갖가지 반찬에...
    아침에 많이 먹지도 못하지만 많이 먹음 부담스럽기도 하고.
    소박한 밥상을 좋아하는지라 ㅎㅎ

    전 그 사진들 보면서
    분명 아침을 저녁처럼 드시고
    저녁을 아침처럼 먹는 가족일꺼야...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요.ㅎㅎ

  • 13.
    '10.7.9 12:17 PM (121.164.xxx.236)

    저는 글 볼때마다 한달 식비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는 ㅎㅎㅎㅎㅎㅎㅎㅎ;;;; 엉뚱한가요?
    저도 책 주문할려고요
    남편이 집에서 거의 밥을 안 먹고 딸아이는 편식 심하다는 핑계로 살림 너무 엉망진창으로 했어요
    가끔 글 올리실때는 그런가부다 했는데
    아침상시리즈를 올리시는것 보면서 부터는 반성 많이 합니다 ㅠㅠ

  • 14. .
    '10.7.9 12:33 PM (121.137.xxx.45)

    학교다닐때 아침에 늦어서 바빠죽겠는데 엄마가 밥안먹으면 못간다고 밥한숟가락이라도 먹으라고 그러면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요...ㅠㅠ
    지금 아이를 키워보니 어떤 마음인지 알겠어요. 애가 아침밥 잘 안먹고 유치원 가는 날엔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원래 그렇게 태어났는지 지금까지도 아침밥이 부담스러워요.
    보라돌이맘님네 같은 밥상은 누가 아무리 차려준대도 못먹구요.
    여행가서 특급호텔 조식을 먹어도 커피랑 빵한쪼가리면 충분하거든요.
    남편도 아침밥은 간장종지만한 그릇만큼 먹어요. 그래도 아이도 있고 하니 아침상을 차리긴 하는데 거의 그대로 냉장고로 직행이에요~
    아침엔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온가족 아침산책도 해보고 하는데도 역시나 아침밥은 다들 못먹네요..

  • 15. ...
    '10.7.9 12:37 PM (221.158.xxx.177)

    저 그분보고 많이 배워요.
    요즘은 식재료 사고 나면 키톡에서 그분꺼 검색해서 그대로 하는데
    정말 맛있게 되요.
    해본거는..
    소고기 무국
    가지볶음
    생선구이
    깻순 멸치볶음 등등인데요.
    궂이 비싼 식재료가 아닌 주변에 흔한 식재료를 가지고
    쉽게 맛있게 하시는게 그분의 장점 같아요.
    보라돌이님 정말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본받고 싶은 분이예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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