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쫌 화났었어요.

..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10-07-08 18:20:13
저도 늙었나봐요. 이런걸로 화나는걸 보니..-.-;;;

방금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왔는데......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고 한 칸에 서서가는 사람들 한 5명 정도 됐었어요.
저도 서서 가고 있었구요.

근데 한 아기 엄마가 탔는데..한 눈에 봐도 너무 힘들어 보이는거에요.
아기는 기껏해봤자 이제 생후 한달쯤 된거 같은 완전 신생아..
아기띠로 안고 있었구요.
양 손에는 커다란 가방 두 개...아마도 기저귀 가방이나 아기 옷들이나 그런거였겠죠.
게다가 양산까지 가지고 있던데..

하필이면 그 아기 엄마가 선 바로 옆 자리가..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져 있는 자리였어요.
그 자리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고..다들 60대 이상인 할머니들이셨구요.
젊은 사람은 딱 하나...그 아기 엄마 바로 옆 자리에 앉아가는..20대 초반의 아가씨가 있었어요.
할머니들이야 뭐 연세가 많으시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저는 아기를 낳아봐서 그런지..그 엄마 보자마자 아휴 너무 힘들겠다..싶었어요.
저도 한 여름에 2달된 우리 아기 데리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혼자 기차타고 가봐서 알아요.
그 아기엄마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으니(병원을 가거나 친정을 가거나..) 이 무더위에 그 어린 아기를
안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지하철을 탔을거란 생각이 드는거에요.
게다가 아직 뼈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도 않았을텐데...서서 간다는거 무릎도 많이 시릴텐데..
그런 생각만 자꾸 들더라구요.

근데 그 아가씨는...옆에 있는 아기 엄마를 보지도 않고 책만 열심히 보면서 가데요..
그래도 사람이 자기 옆으로 오면 우연이라도 한번 정도는 보게 되지 않나요?
보면서도 모른척 하는건지...아마 아기를 안 낳아봐서 모르나봐요..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그 아기엄마는 거의 30분을 서서 가다가 내렸습니다.
아무도 양보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구요.......

"배려석"은 강제적이 아니고 말 그대로 배려를 해주면 좋을 자리지만..
그 아가씨를 보면서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IP : 183.102.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8 6:22 PM (125.130.xxx.100)

    아기를 낳아봤던지 안낳아봤던지
    대략 비쥬얼만봐도 힘들겠다... 모든 사람 다 알겁니다.
    30분이나 서서가느라 그 아기엄마도 무척 힘들었겠어요
    반면 (그 따가운 눈길에도 )꿋꿋하게 앉아서간 아가씨도 혹시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았는지..생각해보게 되네요 ;;;;

  • 2. ..
    '10.7.8 6:23 PM (114.206.xxx.73)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 배려석 맞지만
    누가 그 아가씨에게 양보해달라고 점잖게 한마디 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군요.

  • 3. 정말
    '10.7.8 7:49 PM (147.46.xxx.47)

    안타깝네요...

    양보 못받고 30분 내리 서서가는 애기엄마 지켜보는 일도
    참 견디기힘들었을거같아요...

  • 4. 별사탕
    '10.7.8 8:07 PM (110.10.xxx.216)

    제가 그랬었어요
    사당에서 갈아타는데.. 두넘이 자니까
    큰애는 업고.. 작은애는 안았는데... 갈아타는 통로 걸어가는 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타고 나니 차가 좀 붐볐는데 아무도 자리 양보를 안하더군요...
    그 뒤로 일주일을 앓아눕... 애가 있어서 눕지도 못하고 아팠어요

    갈아타느라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무도 조기까지 같이 안아줄까.. 하는 말을 안걸더군요
    뭐 바란 거는 아니지만...

    지하철 갈아타는데서 애 엄마가 가방이라도 들고 가면 들어주겠다고 .. 아니면 애 손이라도 잡아줄까? 하고 물어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008 말랐는데 가슴 큰 여자, 저에요 바로 19 저에요저 2010/12/25 3,724
558007 저도 사주봐주세요 사주봐주세요.. 2010/12/25 213
558006 드라이크리닝 한번 하면 덜 빠질까요? 1 양털 코트 .. 2010/12/25 893
558005 제가 너무 까다로운걸까요? 69 고민되네 2010/12/25 9,209
558004 급질!!! 볶음밥이나 죽이요~~~~ 컴대기중 ㅜ.ㅜ 2 홍시 2010/12/25 311
558003 산타선물을 포장지가 없어서 보자기에 해줬더니 아들이 하는말.. 4 . 2010/12/25 1,475
558002 중국교포분댁에서 청소도우미해요~ 6 제 신세 2010/12/25 1,854
558001 엄마보다 아빠를 더좋아하고 따라요... 3 아이들이 2010/12/25 581
558000 [급질] 잇몸이 부었는데 인사돌 사다 먹으면 되나요? ㅠㅠ 8 aa 2010/12/25 1,059
557999 성탄절, 처가에 가는 울 남편 6 착하죠? 2010/12/25 1,110
557998 세입자가 충분히 납득을 하겠죠? 5 이거 2010/12/25 1,083
557997 두돌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 2010/12/25 266
557996 소아 병동쪽에 엄마들 위로 해줄 봉사자들이 필요 할 것 같아요. 병원에 2010/12/25 318
557995 식당에 나오는 양파초절임..(?) 8 양파좋아! 2010/12/25 1,358
557994 노트북 AS기간지나 수리해보신분계세요?.. 3 수리.. 2010/12/25 428
557993 1년에 한두번 먹는 피자..어떤게 맛있나요 2 핏자 2010/12/25 867
557992 한국어 능력 시험에 대해서 아시는 분? 4 시험 2010/12/25 454
557991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쌍현 2010/12/25 107
557990 MBC 위대한 탄생보면서 생각한 건데요. 2 나는음치박치.. 2010/12/25 657
557989 배추로 할 수 있는 요리 뭐 있을까요? 9 배추 2010/12/25 1,159
557988 합천군의 전면무상급식과 지역경제 2 이런 기사 2010/12/25 250
557987 집에서 만든만두 어떻게 보관해야하나요? 6 만두보관법 2010/12/25 1,027
557986 부부끼리 크리스마스 챙기시나요? 4 결혼 15년.. 2010/12/25 786
557985 자꾸만 말랐는데 가슴있는 여자 있냐고 하시는 글 16 접니다 2010/12/25 2,238
557984 맥도널드 할머니에 대해 방송한 거 33 보셨어요? 2010/12/25 9,081
557983 크리스마스 선물 5 행복 2010/12/25 409
557982 30평대 아파트 확장 VS 비확장 17 ... 2010/12/25 3,141
557981 시슬리 레오파드 쇼퍼백 어때요? 12 쇼퍼백 2010/12/25 1,649
557980 고쳐서 써야 하나.. 고민입니다. 2 집을 팔아야.. 2010/12/25 379
557979 근데 재건축통지서류가 변호사 1 강남사람 2010/12/25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