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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 닦다가 울었어요..내가 미친게야...분명..
여름이라고 락스도 옅게 희석해서 벽이고 싱크대고 닦고.
다시 행주로 온 벽이랑 냉장고랑 닦고..
평소엔 게으름 대마왕인데
어제 오래된 잡지를보다 락스로 집안 소독하는법이 나오길래
필받아서 온집안 벽을 닦고 다녔어요.
닦다보니 씽크대도 환해지는게
음...역시 사람은 청소를 해야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들통에 가스렌지위에 삼발이랑 다른것들 넣어서 푹푹 삶았어요.
소다넣고...
한 30분 삶으니 너무 반짝 반짝 이쁘길래..
역쉬~~내가 평소에 살림을 제대로 안해서 그렇지 나도 살림 잘한다고~~~~콧노래를 불렀어요.
근데 딱 옆에 보이는 압력솥...
세이브압력솥인데
결혼하니 시어머니가 비싼거라고 새걸 주시더라구요.
크기도 자그만하고 시댁가서 그밥솥에 밥한걸 먹어보니 밥맛도 좋길래
몇일전에 저도 그걸 꺼내서 밥을 했었어요.
밥도 잘되고 맛있다...근데 이거 스뎅도 아니고 재질이 뭐지? 궁금하다~~라고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마침 그전날 밥앉히면서 동시에 기름뛰는 음식을 했더니
압력솥표면에 기름이 막 튄거에요..
그래서 소다넣고 끓인물이 옆에있길래 요것도 폭폭 삶아서
깨끗하게 반짝 반짝하게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푹~~~푹~~~ 삶았어요.
30분 뒤에 꺼내보니...
오마나~~~~~
솥이 시껌댕이가 되어부렀어요..흑흑
그래도 초록수세미로 닦으면 되지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한 십분 닦아봤더니 안되더라구요.
저녁할 시간은 다되어가고...
급하게 2인용 압력솥으로 저녁은 해결을 했어요..
그리고 오늘아침..
애들 밥해먹이고 퍼뜩 유치원이랑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약수세미 꺼내들고 목욕탕에 퍼지고 앉아서 압력솥을 닦았는데..
아무리 닦아도 닦아도 솥만 상하고 더 안닦이는거에요..
두시간 닦다가 온통 새까매진 손에....껌정물에....목욕탕은 엉망 진창이고..
얼굴에도 깜장물 튀어있고...
평소에 그릇이고 솥이고 별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이 아닌 나인데.
오늘 아침에는 눈물이 막 나는거에요..
이게 뭔 고생인가 싶어서...
혼자 막 짜증나서 신경질 부리면서 울고있는데...
마침 밖에서 일보고 들어온 남편왈....
내가 그럴줄~~ 알았다........
뭔 솥을 삶는다고 난리 버꾸통을 치더니..이럼서 막웃는데..
더 성질이 나서 어린애처럼 막 울어버렸어요.
갑자기 덩치는 곰만한 여자가 목욕탕에서 얼굴까지 깜장물 뒤집어쓰고
펑펑 우니 급당황한 남편..
야~~야~~
얍력솥 사주께....사주께...얼마고?
저 지금부터 압력솥을 향해 분노의 검색질 들어갑니다..ㅋㅋㅋㅋ
압력솥 추천좀 해주세요.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난다는데...ㅋㅋㅋㅋ
갑자기 새솥 살 생각하니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요^^
1. 저도
'10.7.6 3:59 PM (211.54.xxx.179)오늘 옷 좀 삶아서 다 줄여놓고 남편 올 시간 맞춰서 울 준비 하고 있을까봐요,,
ㅋㅋ2. ㅋㅋ
'10.7.6 4:00 PM (58.235.xxx.58)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카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3. ..
'10.7.6 3:57 PM (222.107.xxx.144)ㅎㅎ
급당황한 남편..
야~~야~~
얍력솥 사주께....사주께...얼마고
장면이 막 안봐도 비디오인 양 그려지면서....정말 재미있어요.4. 늦게배운도둑질
'10.7.6 3:58 PM (118.32.xxx.211)남편분 넘 좋으신분일듯 ㅋㅋㅋㅋㅋㅋㅋ
5. ㄹㅇ
'10.7.6 3:58 PM (110.10.xxx.83)세이브 그거 아마 알미늄일 거예요. 알미늄 몸에 안좋다고 점점 안쓰는 추세니...전화위복이라 생각하시고 좋은 거 사세요. ^-^
6. 혹시 압력솥이
'10.7.6 4:01 PM (183.108.xxx.81)알루미늄 압력솥아닌지요?
알루미늄과 소다는 상극으로 알고 있는데.....
스텐레스제품을 소다에 삶고 세척해야 깨끗해집니다.
압력솥이라면 국산은 풍년 하이클래드, 외제는 휘슬러, wmf 등등
성능은 비슷하고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구입하시길.....7. 누가 이사람을~
'10.7.6 4:02 PM (211.196.xxx.141)갑자기 새솥 생각에 너무 좋으신 원글님 맘이 느껴지네요. ㅋㅋㅋ
축하해요!8. phua
'10.7.6 4:09 PM (218.52.xxx.103)축하해요~~
압력솥 후기도 꼭 올려 주세용^^9. ㅎㅎ
'10.7.6 4:30 PM (211.57.xxx.106)저도 집에 압력전기밥솥이 고장나서 며칠 째 검색질을 해보는데,
뚜껑이 분리되는 놈으로 할랬더니 30만원은 줘야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그냥 압력솥이 시간도 덜 들고 밥맛도 더 좋을 거 같아서
휘슬러 함 알아보려고요.
가격이 후덜덜하지만... 오래 잘 써 볼라고 검색 들어갑니다..ㅎㅎ10. 압력솥
'10.7.6 4:34 PM (59.12.xxx.90)저도 최근에 검색해서 하나 구입했어요.
요샌 통 3중으로 나오더라구요.11. 저도
'10.7.6 4:38 PM (125.187.xxx.208)저도 남편 영국에서 공부할때 쓰던 비알레띠 모카포트 3개를
스텐인줄알고 소다에 폭폭삶았어요ㅜ
다 녹슨것을 추억이 담겨 그런지 애지중지 하는 모습이 짠해서
이쁜짓좀 하려던것이 그만...
새거 사준데도 싫다네요...12. 넘웃겨요
'10.7.6 4:39 PM (119.67.xxx.202)에고 고생했는데 어째요..ㅎㅎㅎ
저는 휘슬러 쓰는데 좋아요
가격이 좀 나가서 그렇지 한번사면 오래 쓰닌가요13. .
'10.7.6 4:54 PM (211.208.xxx.73)풍년 하이클래드..저는 그거 1~2인용 사고싶어요.
지금 6인용 15년째 쓰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지겨워서요.
작은거 너무 귀엽더라구요.
원글님,너무 웃겨요.ㅋㅋ14. ㅋㅋㅋ
'10.7.6 4:58 PM (122.32.xxx.216)화장실 상황 생각하니까 넘 웃겨요.
남편분도 좋으신분 같고.
맘에 드는 더좋은 압력솥 사세요~15. ^^
'10.7.6 5:03 PM (220.64.xxx.97)좋은 솥 사세요~~꼭 스텐으로!!
16. 울남편은
'10.7.6 5:01 PM (122.32.xxx.63)그래도 안 사줄 거 같다는...
17. ..
'10.7.6 5:30 PM (114.206.xxx.73)아무래도 알루미늄으로 만든 SEB같습니다.
그건 잘 알아보시면 돈 조금 얹어서 스텐레스로 된 SEB로 보상 될거에요.
알아보세요.18. ㄹ
'10.7.6 9:18 PM (118.36.xxx.151)어휴 두 분 다 엄청 귀여우세요~^^ ㅋㅋ
19. ..
'10.7.6 11:39 PM (116.34.xxx.195)ㅋㅋㅋ...
20. 부럽삼
'10.7.7 2:29 AM (180.71.xxx.214)난 그저 새솥 사준다는 남편을 둔 원글님이 부러울 뿐이고....ㅠ.ㅠ
21. ....
'10.7.7 10:46 AM (211.49.xxx.134)귀여우신원글님 ^^
22. 부러우면..
'10.7.7 10:45 AM (221.140.xxx.217)누가 그러는데 지는거라 하던데, 그래도 부럽심다~
23. ..
'10.7.7 10:48 AM (110.14.xxx.110)휘슬러 쓰다 귀찮아서 쿠* 쓰니 편하긴 해요 다 알아서 해주니..
우선 망가진거 새걸로 보상교환 되는지 알아보세요24. ㅋㅋ
'10.7.7 10:52 AM (219.248.xxx.50)왜케 귀여우시냥...^^
25. ㅋ
'10.7.7 11:01 AM (203.234.xxx.122)그러게요, 왜 혼자 잘 살고있는 솥을 삶고 그러셨어요^^
26. 비슷...
'10.7.7 11:07 AM (122.42.xxx.19)저희도 그런편이예요..
평소 게으르다 한 번 필받아 하다보면 꼭 사고 칩니다...그럼 옆에서 남편 웃겨죽고...난 더 약올라죽고...꼭 우리집 모습 보는것 같아서...미친듯이 웃고 갑니다...27. 헉
'10.7.7 11:15 AM (222.109.xxx.221)근데 다들 그렇게 솥 같은 것도 삶아가면서 사시는 겁니까?? 그냥 평소에 깨끗하게 설거지해서 말리고 살면 되는 거 아니예요? 그게 뭐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밥과 물 끓이는 건데. 옛날엔 밥솥 안 닦고 그냥 다시 쌀+물 넣고 밥한다는 글에 그렇게 사신다는 댓글들도 많이 올라오더만요.
28. ㅋㅋ
'10.7.7 11:49 AM (175.116.xxx.120)헉..님 저도 예전에 친구가 밥솥에 밥풀이 걍 있는데 쌀넣구 밥 하는거 보구 넘 충격먹었었는데...
당연히 다 닦고 해야된다고 생각했기땜에..
지금은.. 걍 물 넣어서 불려서 닦고 밥 합니당..
세제로 닦는다고 더 깨끗한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밥풀 남아있는데 밥 하는건 좀 아닌거같아서..ㅎㅎ
지구도 덜 아푸고 세제설거지 하느라 물 덜 쓰고 세제 남았는지 신경도 안 쓰이고 좋지욤..
전기밥솥이라 그렇고...
스텐 밥솥은 가끔 소다로 삶아서 빤딱빤딱하게 이쁘게 하고 싶어서 삶으시는거겠죠..^^;;29. 저기....
'10.7.7 12:08 PM (124.122.xxx.192)목욕탕에 앉아 울면서 남편을 씻기고 있으면.....
누가 와서 보고 새걸로 사다주나요?30. ㅎㅎㅎ
'10.7.7 12:12 PM (115.137.xxx.181)아이고 윗님~ 넘 웃겨서 눈물나요. 울면서 남편분 씻기실려면 먼저 까매지셔야 하는뎅 ㅋㅋㅋ
댓글다시는 분들 다들 재치가 넘치시네요. 첫댓글 옷삶기에 귀 솔깃 합니다. 이제 우는 연기만 연습하면 되는거임?31. 저도
'10.7.7 12:48 PM (221.148.xxx.148)목욕탕에 앉아서 남편 씻기고 싶군요~~
32. ㅋㅋ
'10.7.7 1:06 PM (112.144.xxx.26)저기....님 때문에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ㅋㅋㅋㅋ
저희 시댁은 풍년, 친정은 오래된 휘슬러 쓰는데 둘 다 만족스럽습니다.
예쁘고 좋은 스텐 압력솥으로 고르세요~33. ㅋㅋㅋ
'10.7.7 1:16 PM (123.214.xxx.75)알미늄솥이구요
뭐 뱅기 만드는 재질이라나 그러대요
저두 오래전에 몇번 사용하다가 찜기로 사용중이죠
키친아트 밥솥두 이쁘구 좋아요(전 가장 작은 싸이즈요)34. .......
'10.7.7 1:30 PM (125.146.xxx.103)저도 써먹어 봐야겠어욤~~
35. ㅋㅋㅋㅋㅋㅋ
'10.7.7 1:33 PM (115.136.xxx.24)아 너무 웃겨요
최근 몇달중에 제일 많이 웃은 글이에요 ^^36. *^^*
'10.7.7 2:20 PM (118.34.xxx.193)위로하러 로긴 했는데...
막판 뒤집기가 있었군요...
추카드려요... ~~~~~37. ..
'10.7.7 2:29 PM (122.35.xxx.49)그거 알미늄이라서 그렇게 변한거예요.
요즘 알미늄냄비 치매의 원인이라고해서 잘 안쓰잖아요.
잘되신거예요^^
요즘 좋은 압력솥많던데, 예쁘고 좋은거 고르세요.ㅎㅎㅎㅎ38. 알루미늄솥은
'10.7.7 2:41 PM (211.59.xxx.98)삶거나 세제에 오래 담궈두면 색가 가 부린다네요~~~
39. ㅎㅎㅎ
'10.7.7 3:21 PM (59.17.xxx.54)ㅋㅋㅋ남편이 저리 말하니 이왕이면 좋은 스텐압력밥솥 하나 장만하세요
대범하게 휘슬러 사달라고 하면 놀랠까요ㅋㅋ40. ㅋㅋㅋ
'10.7.7 3:33 PM (58.230.xxx.215)님 느무느무 웃기세요~~
두분의 대화도 정감가고...
왜 우셨나 했는데 이리 재밌을 줄이야..41. 더워서 짜증났는데
'10.7.7 3:42 PM (59.8.xxx.69)너무 웃어서 더운줄로 모르겠어요^^
좋은걸로 꼭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