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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간소한 삶... 이런 생활은 어때요?
저도 아래 기혼이신분처럼 물건에 대한 욕심없고 꾸미는것에 대해 관심없고
간소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 서른 중반인데 나이들어갈수록 내가 쓰고 버리는것들이
평생 얼마나 이 지구를 오염시키는가 생각을 하니 줄일수 있는건 줄이자 싶어서죠.
대단한건 아니고 물건 하나 사면 오래 사용을 해요.
가방에 늘 천가방 작게 접히는걸 넣어 다녀서 사소한 비닐봉지라도 안받아 오구요.
옷이나 구두 가방도 최소한의 가짓수로 돌아가며 입어요.
출근용 여름옷이 스커트 2벌, 블라우스 2벌..
이걸 번갈아 가면서 조합해서 입어요.
그래서 월수금 같은옷 입고, 화목 같은옷 입고...^^;
다른 계절의 옷 조함도 비슷하구요.
2~3벌 돌아가면서 주구장창 입어요.
여름엔 이렇게 돌아가며 입자니 날마다 블라우스 빨고 다리고 해야해서
이번 주말에 반바지랑 남방 1벌(지오다노에서 7만원대) 더 구입을 하려고 예산 짜놨어요.
캠퍼봄가을구두(1년된것), 락포트웨지힐(3년된것), 메트로시티힐(5년된것),
캠퍼샌들(올여름구입), 운동화 한켤레, 사무실에서 신는 크록스 신발 1켤레
이게 전부인데.. 적어놓고 보니 6켤레나 되네요.
하지만 저정도가 직장 출퇴근 하기에 최소한의 가짓수라서 저정도 갖춰놓은거구요.
4~5년 됐어도 굽갈이 하고 조심히 신어서 아직 신을만해요.
이제 구두는 전부 갖춰놔서 앞으로 몇년간은 안사도 될것 같아요.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침대나 옷장도 없구요.(행거와 집에 작은 붙박이장이 있어서..)
요깔고 자는데 패드랑 여름이불은 9년된거고
솜이불은 15년 됐는데 이브자리 화학솜이불이 깨끗하게 빨아쓰니 아직 짱짱한데..
(생각해보니 아가씨 이불치고 이불이 너무 후줄근 하네요... 요건 기회되면 교체해야 할듯..)
쿠션 커버는 안입는 블라우스 손바느질 해서 만들어 씌웠구요.
그릇도 최소한 필요한것만.. 수저1벌, 포크하나, 티스푼 정관장 안에 들은것, 과도하나가 전부..
컵도 큰컵 하나 찻잔 하나..
주중엔 직장에서 밥먹고 주말엔 고향 내려가는 일이 많아서 가스렌지도 없고
밥 먹을 일 있으면 전기밥솥에 밥해서 밑반찬과 김으로만 밥먹어요.
입맛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먹는것도 간소하게 먹구요.
그래도 홍삼이나 과일은 잘 챙겨 먹어요.
제 스타일이 뭐든 하나를 사면 좋은걸 사서 오래쓰는 반면에 가짓수는 최소한으로 하는 편인데
원래부터 이랬던건 아닌데 이렇게 습관이 들으니 청소하기도 편하고
저 스스로는 참 편해요.
대학생때는 좁은 자취방에 오디오니 식탁이니 다 갖춰놓고 살았거든요.
그러다 취직하고 짐 싹 정리하고...
2000년 초반부터 아파트값 급등하던때랑 맞물려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에
앞만보고 알뜰히 살게 되었구요.
2년전엔 작은 아파트 제 명의로 샀고 지금 그집에서 살고 있는데
당분간도 이렇게 살것 같고 결혼할때 혼수도 벽걸이 티비 이런거 안사고
지금 보는 20인치 브라운관 티비 들고갈것 같은데..
대신 지금 자산은 아파트 1억 5천.. 현금 3천정도 있구요.
이런 라이프 스타일...
저와 비슷한분 안계세요?
참.. 좋은 남자 만나려면 좀 꾸미고 해야 한다지만
나름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한때 한벌에 수십만원짜리 옷도 사입고 명품 핸드백도 사고 해봤는데..
그렇게 꾸밀때랑 지금이나 선볼때 남자들의 반응은 비슷했던것 같아요.
관건은 외모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엔 최소한 깔끔하고 단정하게만 꾸미고 있어요.
1. ...
'10.7.6 3:10 PM (165.243.xxx.86)다른건 다 좋은데, 혹시 유니폼을 입는 직업이신가요?
상의 하의 두벌씩으로 여름을 난다는게 정말 가능한가요?
외모, 옷차림에 얼마를 투자하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긴 합니다만,
사회생활하면서 저렇게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놀라워서요.2. ...
'10.7.6 3:20 PM (114.207.xxx.153)옷이 너무 없나요?? ^^;
유니폼 안입는 직업인데 저희 회사 분위기 자체가 검소한 편이에요.
월수금 검정 쉬폰 스커트+반소매 흰 블라우스
화목 면스커트+민소매 블라우스
이렇게 입고 있어요.
간혹 스커트와 블라우스의 조합을 교차해서 입기도 하구요.
세탁 하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가능하더라구요.
아무도 제 옷에 대해 신경 안쓰는듯해요. 뒤에서 얘기하는건 모르겠지만..
집에서 입는 면티셔츠와 청치마.. 이런건 따로 몇가지 있구요.
20대 초반에는 저도 옷을 막 사들이는 스타일이었는데
나중에 몇번 안입고 유행 지나서 버리게되니
남자들 보면 양복 바지와 와이셔츠 작은 가짓수로 돌아가며 입잖아요.
거기에 착안해서 차차리 좋고 예쁜옷 몇벌을 가짓수 작게 해서 입고
유행 지나면 하나 버리고 새로 사고..이렇게 하자 싶었죠.3. 와...
'10.7.6 3:24 PM (203.247.xxx.210)제 후배들 중에 원글님 같은 분 있는데...
제가 왕 이뻐라 합니다ㅎㅎ4. ..
'10.7.6 3:31 PM (114.206.xxx.128)저도 다 좋은데 옷 2~3벌로 여름을 나신다니..
월수금 같은옷 입고 화목 같은 옷 입으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옷은 언제 세탁하세요?? 전 한두번 입으면 세탁하게 되던데....5. 박쑤치라우~
'10.7.6 3:30 PM (119.203.xxx.106)멋지십니다!!!!
제가 본받고 싶어요. 짝!짝!짝!
많은 시행착오와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얻은게 원글님 글에 묻어나요.6. ...
'10.7.6 3:30 PM (114.207.xxx.153)스커트는 2~3번 입고 세탁하구요.
상의는 한번입고 그날 저녁에 손빨래 조물조물해서 손질해봐요.
그게 넘 힘들어서 이번 주말에 1벌 더 구입하려구요...^^;
복장 편한 직장이라 베이지 면 반바지에 체크 남방 사려고 봐두었어요.7. ....
'10.7.6 3:34 PM (211.246.xxx.65)다 좋은 데 여름인데 옷이 너무 적네요..
저도 좀 비슷한데,
원피스 두 벌이 있어서, 중간중간 입어요. 일주일에 한두번.8. 이뻐요^^
'10.7.6 3:49 PM (175.114.xxx.239)저도 직장생활 이십여년에 비싼 옷들이 주렁주렁인데,,,이젠 장농에 모셔두고 있네요.
전업으로 들 어서니 별로 입을 일도 없고 해서 주구장창 티와 면바지로 삽니다.
나름 괜찮네요, 살아지더라구요, 참 편합니다. 깨끗하게만 입어주면 이것처럼 단정한 게 없네요9. 와~
'10.7.6 3:54 PM (61.74.xxx.243)부러워요.. 욕심이 많아서인지 옷을 살때도 맘에 들면 똑같은 옷을 색깔별로 사는데, 옷장이 꽉차서 들어갈 틈도 없다는.. 그런데 하도 사대다 보니, 요즈음은 있는것들 죄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겨요...
10. 와~ 2
'10.7.6 3:57 PM (85.3.xxx.248)글을 읽으면서 굉장히 단아한 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11. 저도 박수칩니다.
'10.7.6 3:54 PM (183.108.xxx.81)언젠가 tv프로에서 에서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쓰는 물건의 양을 보고 기함을 했지요.
그 많은 물건들이 소비되고 결국은 쓰레기로.... 그러니 지구가 온전할 수가 있겠는지요?
현대는 정말 소비가 미덕인 세상이 되었지만 간소한 삷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삶이라고 생각합니다.12. 와
'10.7.6 4:10 PM (124.199.xxx.29)정말 대단하시네여
저는 젊었을 때 있으면 다 쓰는 생활을 했는데, 넘 후회스럽네요.
지금은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아주 짠순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삶이 풍요로워지는 나만의 시간에 돈을 투자하세요.
해외여행이라든가, 악기, 외국어공부등,,,13. 와우~
'10.7.6 4:07 PM (125.128.xxx.1)정말 잘하고 계시네요. 갑자기 나이가 궁금해진다는 ^^
다른 사람 눈은 신경쓰지 마세요. 본인 라이프 스타일대로 쭈욱~~밀고 나가세요^^14. 짝짝짝~
'10.7.6 4:11 PM (61.252.xxx.209)간소한 삶....따라쟁이 하고 싶은데..아직은 불가능이네요ㅠㅠ;;
원글님....저보다 어리신데...멋지십니다~
한벌 정도 구입해보시고 다시 대안을 찾으세요^^15. ...
'10.7.6 4:23 PM (114.207.xxx.153)에고.. 칭찬 댓글에 쑥쓰럽네요.
저는 34살이고 그냥 평범하고 알뜰한 아가씨에요...^^16. 아뇨
'10.7.6 4:45 PM (211.195.xxx.3)저도 원글님과 같습니다.
전 기혼자이지만 물적 욕심이 별로 없어요.
아까 기혼자이신 그 분이 댓글로 안좋은 소리 듣는 것도 전 정말 이상했습니다.
도대체 그 분이 남편에게 본인이 원한다고 남편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이 평소 지키며 살고 싶은 것만 지키고 살고 싶어하시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남편이 원하면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하나요.
남편에게도 어느 정도 맞추라는데 그럼 남편은 아내에게 좀 맞춰주면 안돼나요.
그 분이 좀 검소하게 살고 간단한 삶을 살고자 하는거 같은데
거기다가 고집이 세보인다느니
본인은 몰라도 남이 보기엔 촌스럽다느니...
전 솔직히 그분 고집이 세다고 댓글다는 분들이 뭘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글의 한계성이 있다는 걸 좀 감안타고 이해를 해야 하는데...
저도 기혼자고 직장인이지만
복장이 자유로운 곳이라 자유롭게 입고 다닙니다.
솔직히 여름에 옷 많이 필요없어요.
스커트 두벌, 블라우스 두벌인데 작다니.
모델도 아니고 옷 내보이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장마철 아닌 이상은 옷 빨면 바로 바로 말라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지요.
전 결혼전부터 가지고 있던 여름옷들 한번도 안꺼내보고 여름 보내요.
옷이 별로 없는데도 그렇거든요.
그리고 멀쩡하게 입을 옷 충분한데 새옷 잘 사지 않아요.
있는 옷도 다 안입고 한 계절을 보내는데 새옷 조금 이쁘다고 또 사서
생여봐야 잠시 그뿐이라서요.
뭐든 새거는 그때 기분이죠. 그것도 곧 헌 것이 되는 걸요.
못 입을 정도로 오래되지도 낡지도 제 기능을 상실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 오래 입고 오래 쓰고 사용하면 궁상떨고 너무 아끼고
꾸밀줄 모른다고만 생각하는지 안타까워요.17. 아뇨
'10.7.6 4:47 PM (211.195.xxx.3)말이 다른 곳으로 새버렸는데
여튼 원글님 멋진겁니다.!!!!!!!!!! ㅎㅎㅎ
벌써 자기명의 집도 가지고 계시고.18. 에구...
'10.7.6 6:07 PM (118.91.xxx.110)님같은분이 정말 진주인데.....남자들은 결혼전엔 그저 겉으로드러난 화려함만보고 여자를 고르니 안타까워요.
님....오지랖에 말씀드리면....그래도 결혼적령기엔 좀만더 외모에 투자하시고....좋은남자 고르시길 바래요.
남자들은 알뜰한 여자 원한다면서도 결국은 된장녀스탈을 좋아하더라구요...쩝...19. 누군지
'10.7.6 6:25 PM (210.94.xxx.89)이분 데려가는 사람 땡 잡았다!! -0-
20. 님좀 짱인 듯!
'10.7.6 6:32 PM (110.5.xxx.174)저보다 몇살 어리신데도
참 야무지게 잘 사셨네요.
부럽습니다.
저두 물욕, 소유욕 좀 떨치고 살면 좋겠는데;;;ㅠㅠ21. 우와~
'10.7.6 6:33 PM (61.253.xxx.102)훌륭하십니다.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님도 원글님 같은 삶의 방식을 고집하셨다고해요. 존경받는 사람들은 삶의 방식이 얼추 비슷한듯.
막 비싼옷 입고 화려한 장신구 달아도 남자들은 눈치 못채더라구요. 그냥 몸매만 보는듯.....ㅠㅜ운동 꾸준히 하시면서 탄탄한 몸매 유지하시면 남자들이 줄줄 따를거예요.
본받고 싶습니다.22. 음
'10.7.6 7:21 PM (115.143.xxx.210)백화점 가면 맘이 편안해지는 편이라 원글님 같은 스타일은 이해 못해요;;-.-
다 저마다 '개인의 취향'이겠죠.23. 저두
'10.7.6 7:38 PM (121.144.xxx.62)정말 이해 불가네요..
24. .
'10.7.6 8:19 PM (85.3.xxx.248)주렁주렁 걸쳐야 맘이 놓이는 사람이 있고, 이것 저것 잔뜩 사대어야 즐거운 사람이 있고, 철따라 날마다 옷을 바꿔입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긴 해요. 그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사는 거구요, 원글님은 누가 뭐라고 하든, 그냥 그 노선 고수하세요. 보기 좋아요. ^^
25. .......
'10.7.6 11:01 PM (221.139.xxx.189)원글님처럼 사시는 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도 머리로는 그렇게 살고픈데 사람이 야무지지 못하다보니 잘 안 되네요.
그리고 글쎄님 댓글 보고 정말 궁금해서 쓰는데요.
최소한 월화수목금토 는 각기 다른 옷을 입어야 해요.
<= 이 기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건가요? 단순히 남 보기 좋으라고 그러는 건가요?;;26. ..
'10.7.7 1:35 AM (59.9.xxx.220)제가 결혼전에 다니던 직장에 원글님 같은 언니가 있었는데
전 그언니가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검소하고 열심히 사는게 존경스럽고 부럽더군요
원글님 열심히 사세요^^27. 교수님
'10.7.7 2:02 PM (218.232.xxx.35)누구라고 실명은 못밝히겠고.서울대에 재직하시다가 몇년 전 정년퇴직하신 교수님이요.
제가 80년대에 그 분 강의 들을 적에, 계절별로 옷 두벌, 구두 두켤레더라구요.
그 구두 아직도 기억나요. 설명하기 어려운데, 하여간 옛날 프랑스 영화에 나올법한 구두.^^
말씀대로 월수금 화목을 바꿔 입으시면서. 프랑스 유학하셨고, 나름 단아한 미인이시고.
남편분도 같이 서울대 교수고.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분이구나 하는 느낌.28. 손석희
'10.7.8 6:12 PM (116.41.xxx.186)님도 양복 2-3벌, 노회찬님은 1벌로 TV토론때도 넥타이만 바꾼다는~~ ㅋ
옛날에는 검소와 절약이 최고의 미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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