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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열폭? 총체적 난국

남편 조회수 : 999
작성일 : 2010-07-06 13:17:37
애기 키우면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데요

남편의 이야기좀 해볼까 해서요

월-금 애기 어린이방 보내면서 직장생활 혼자 함. 나름 살림도 깔끔하게 하려고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가계부도 써요
처음에, 애기를 친정에 맡길땐, 니가 애를 키우지도 않지 않냐? 등등 살림을 잘하네마네 말이 많아서
혼자 애키우고 살림도 하고 돈도 벌구 회사도 다닙니당.( 제자존감 해치고 싶지 않고, 칭찬은 아니지만 비난 나무람 듣는거 싫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애니까 내가키우는 것이고, 애기키우면서 집중할 곳을 찾고 싶기도했습니다)

남편이 보통 퇴근시간도 늦은편이지만(8-10시), 도와주는건, 빨래 널기, 쓰레기 정리해 놓으면 내려가면서 버리기, 욕실 청소 정도구요
근데 그런것은 별로 불만이 없어요, 저보다 빨리 출근 늦게 퇴근하니까요

다만 애기랑 잘 놀아주지 못하는 성격( 재미없어함), 애기가 떠드는 거 맞장구 안쳐줌( 성가시다고 생각함) 책도 안읽어줌 (재미없어함)을 좀 서운하게 생각하고 불만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건 그간 상황들이구요


토욜엔. 남편이 오전에 낮잠자고 깰때쯤되었는데 애기가 아빠옆에 가서 빨리 이러나 하나다 머리를 쳤는데 고함을 질러서 애기 울렸구요
오후에 같이 마트에 갔는데 애기 하루종일 재잘거리고 이건 내꺼야 저거 내꺼야 사달라고 합니다. 남편 슬슬 짜증이 난 상태...
제가 남편이 사려고 하던 홈매트 3개를 2개면 된다고 하면서 빼니까 "왜 니맘대로 하냐? 내년에 단종되면 어쩌냐 더 사야한다" 합니다
그래서 저도" 단종도 안될뿐더러 집에도 몇개 더 있으니까 빼도돼" 하니 더이상 말문이 막혔죠 저도 이때까지는 그냥 그려라~ 했었지만 그러다가 가계부 빵꾸나면 제탓을 하기때문에 이번달부턴 제가 꽉 잡아서 쓰리라 하고 내려 놓았어요

그거 가지고 집에 오면서 짜증. 결국 집에서 저녁도 안먹었구요. 앞으로 각자 마트비도 필요한만큼씩 내자는 둥. 유치한 말들 폭발~


담날, 시댁에 가는데 (지난주에도 가서 전 안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 거면서 어머님께 전화하라 해서 했어요 그랬더니 전화 안 받으세요... 안계신거예요
그랬더니, 왜 미리 전화도 안하냐고 저한테 따지듯 말해요;
"난 가는줄도 몰랐다 왜 본인 잘못을 나한테 떠넘기냐? 그러지마라 그렇다고 당신이 더 나은사람 되는거 아니다.오히려 내가 당신한테 모라고 할 상황 아니냐 " 했더니 너랑 나랑은 정말 안 맞는다.
따로 다니자. 이럽니다.
또 자동차 운전하면서 맘에 안드는 사람있으니 욕해서 "욕하지 말자~ 애기도 있는데~~" 이랬죠;
이랬더니 사람무시하지말라. 비웃지 말라. 난리가 났네요. 이혼하자 말자.
자기전에 씩씩 거리면서 혼자 욕을 막 해대다가 잠에 들고
전 그냥 자는 척하다 잤구요. 담날 밤에 퇴근하고 와선 고생했다.하고 엉덩이 톡톡 하는데
삐진건지 말도 없구 그냥 그렇게 또 화욜 아침이 되었네요;

이런 남편 어떻게 해야하나요? 열등감과 자존심은 높고, 자존감은 낮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정말 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신랑에게도 잔소리 안하려고 하고
아침도 해주고 최대한 배려하려고 해요 다만, 제가 남편을 존경 하지는 않아요 장난도 치고 스킨쉽도 있지만
자동차 운전할때 욕을 해대고 아이가 실수로 잘못했다고 본인이 더 큰 소리로 소리지르는 남편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아이가 수선스럽고 말이 많은데 그런상황이 되면 짜증이 막 올라오서 분출이 되요.
자기 조절이 안되는 거죠

저도 처음에 신혼때 살림 엉망, 애보는것도 엉망 이랬는데 정말 신랑의 잔소리에 짜증도 나고, 나 할수 있다 보여주고 싶어서 무던히 노력했고,
제가봐도 많이 변했어요.

근데 이렇게 되니, 잔소리하던 남편이 저에게 도리어 화를 내고 자기를 컨트롤 하려고하냐? 자기무시하냐? 자기잘못 나한테 떠넘기고.
이러네요

제가 남편에게 " 욕만 하지 말아달라" 이걸 일주일뿐이 못지키고 차를 타거나 옆집 아줌마 욕하거나 MB 욕하거나 이러네요
욕도 "씨발놈. 강아지 새끼 뒈질라고" 이런 수준입니다.

우리애기 말 배우는 시기인데 욕배울까봐 걱정입니다.
주말보다 차라리 행복한 주중입니다. (늦게 들어와 잠만자고 아침먹구 가는 날. 제일 평화롭고 애기도 잠꼬대도 안하고 잘자는거같구요) 애기도 아빠가 애기가 모 잘못할때( 음식 떨어뜨릴때, 고집부릴때) 소리를 지르니까 좀 서먹한 거같아요 애기한테 질투도 좀 하는거 같고....애정 결핍인가요? 언젠간 본인이 우울증이라고하기도 하더군요
회사 생활에는 오히려 조용한 모범생 과입니다. 말은 없지만 잘 웃는 스타일...
하지만 집에선 잔소리+ 고집..+ 게으름 +중간중간 욕 ( 그욕은 보통 저는 아니고 주변 사물이지만 듣는 사람은 괴롭고, 신랑 인격을 생각하게 되네요)


신랑을 어르고 얼러서 좀 잘 살고 싶은데, 정말 힘드네요
육아서좀 보자~우린 애기첫애기라 잘 몰라서 육아서도 보고 배워서 해야해~
하면 나 바빠서 볼시간없어 이럽니다.
어디 놀이터에서 애기 안고 같이 노는 아빠들 보면 전 젤 부럽더라구요.
땀난다고 잘 안아주지도 않고 허리도 아프답니다.



IP : 211.109.xxx.15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6 1:28 PM (221.151.xxx.156)

    근데 남자들 아마 애기랑 놀라 그러면 1시간도 못돼 지쳐 나가 떨어져요...
    그리고 남자들은 큰아들이라 생각하고 슬슬 달래야지..님같은 남편분은
    달래고 어르고 헤야겠네요..

    존심 많이 상하겠지만 진짜 칭찬하고 싶은 건덕지도 없겠지만
    의외로 남자들이 여자들이 칭찬해주면 우쭈쭈해져서 더 해주고 그럽디다...
    그게 참 아이러니죠? 남편한테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데
    이건 나보다 더 철딱서니 없고 애같으니..내가 위로를 해줘야 할 판이니...
    그래도 어쩌겠어요..데리고 살려면

    아니면 집에 두분다 계실때 술한잔 하자고 청해서...
    "육아하고 직장 병행하니 힘든데... 조금만 도와줬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보세요..최대한 공격적인 자세 배제하시구요...

  • 2. 남편
    '10.7.6 1:37 PM (211.109.xxx.155)

    -- 댓글 감사드려요.
    말씀하신대로 위로 받고 싶은데 오히려 제가 그도 위로하고 키워야하는 판국이네요.

  • 3. ㅡㅡㅡ
    '10.7.6 2:06 PM (121.169.xxx.105)

    아빠교실 같은거.. 가면요... 첨에 안가겠다고 버티다가 나간 남자들이 오히려 큰 도움 받고 그런다네요..
    때론 부인 말보다 그런 강의를 통해서 더 큰 깨달음을 얻고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는 없지만 비슷한 가정세미나를 같이듣고 느꼈거든요..

  • 4. 문제가..
    '10.7.6 2:28 PM (124.136.xxx.35)

    문제가 크네요, 남편. 전반적으로 아주 문제 심각한 분이세요. 어른이 아직 안됬어요. 아빠교실이라도 나가는 게 좋고요, 이를테면 열폭으로 인한 똥고집이 많은 것처럼 보여요. 혹시 급여도 적지 않나요? 전반적으로 살짝 무능한 타입들이 집에서 더 일 안하려고 하고요, 아이도 더 잘 안보려고 해요. 자신의 무능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하지요.

  • 5. 원글
    '10.7.6 2:55 PM (211.109.xxx.155)

    남편 연봉은 그냥 보통입니다. 연봉 5천정도인듯 합니다. 전 그거보단 조금 적구요
    회사에선 특진도 하고 그랬어요 회사선 무능한 타입은 아닌데
    아빠가 안계셨어요 아빠노릇이란 걸 못봐서 더 모르는게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모든일을 어머님이 하셨고, 그 괴로움을 아들(남편)에게 화풀이하기시도 하구요..;;
    본인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하려고 주변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처럼, 주변 사람을 더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각한 남편.
    어른 아직 안된 남편... 어떻게 해야될까요?
    제가 옆에서 몬가 할 수 있는 방법은.....너무 답답 하고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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