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사고 때문인지 고속도로에서 차량고장 상황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그래서 제가 경험으로 체득한 대처요령 몇 가지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선 저의 배경을 말씀드리면 저의 운전경력은 30년 정도입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을 겪어보았구요.
특히 제가 운전시작하고 중고차를 5번 거쳐서야 신차를 구매했었기 때문에
각종 고장, 특히 운행 중 고장을 많이 당해보았습니다.
고속도로 운행 중 엔진정지는 여러 번이구요. 타이어 파열(차량관리를 전혀 안했던 친구차 운행중),
타이밍벨트 절단, 엔진과열, 차량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스핀, 노상중 black ice로 인한 사고도 겪어보았습니다. 심지어 선배 차를 타고가다 연료고갈까지 당해보았죠 ^^;
이런 이야기만 해도 수십 페이지가 넘어갈 겁니다만....
각설하고...대처요령입니다.
제 경험으로 터득한 것이라 틀린 것이 있을 수도 있고 더 나은 방법도 있을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1. 사전대처 : 사전점검과 준비
제가 보기에는 이 것이 대처요령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리 준비된 경우와 아닌 경우는 굉장히 결과가 달라집니다.
당시 중고차를 사서 여러 번 고생해보았던 저는 그 후에 장거리나 고속도로 운행 전에는
반드시 점검과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습관이 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사전점검이라고 결코 부담스럽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몇 가지 간단한 점검입니다.
그래도 귀찮아서 한 가지만 하신다면 당연 타이어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고속주행 중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타이어였습니다.
뭐가 박힌 것이 없는지(나사못 등), 바람이 좀 빠져있지 않은 지, 마모상태는 어떤지 눈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더 점검해보시겠다면, 연료량, 각종 벨트 상태, 브레이크 밟아보기, 엔진오일량 체크입니다. 이러한 모든 점검에 걸리는시간은 채 5분도 안됩니다. 습관화되면 귀찮지도 않구요.
그 다음은 사전준비물입니다. 지금 삼각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만 만약 차에 삼각대가
아예 없다면 이야기가 안되겠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각대, 손전등, 소화기
삼각대는 잘 아시겠지만, 그 다음으로 손전등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야간에 고장이나 사고가 난 경우 손전등 유무에 따라 대처능력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삼각대와 손전등은 특히 점멸기능이 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소화기도 필수품입니다. 차에서는 간혹 엔진과열, 스파크, 담뱃불 등으로 사소한 화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소화기 유무에 따라 '간단한 수리'와 '차량전소'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삼각대, 손전등, 소화기는 빨리 꺼낼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손전등은 차내 글러브박스에 두고, 삼각대와 소화기는 트렁크 열고 바로 옆에 수납합니다.
그외에 저의 준비물을 알려드리면 드라이버, 덕트테이프, 물 1L, 점퍼케이블 정도가 되겠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정도만 있어도 수 많은 차량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2. 사후대처
자 이제 고속도로에서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동이 꺼지거나, 타이어가 파열되거나...
-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차를 안전히 세우는 것입니다.
시동이 꺼진 경우 차가 동력은 잃었지만 아직 관성에 의해 진행합니다.
오른쪽을 넘겨다보면서 갓길이나, 갓길이 없을 경우 가장 바깥 차선으로 대야합니다.
시동이 꺼지면 파워어시스트가 없어지므로 핸들은 무거워집니다. 힘을 주어 돌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고자 하는 곳을 보면서 스티어링에 온 신경을 집중하셔야 합니다.
브레이크는 시동이 꺼지거나 타이어 파열된 경우 공히, 거의 밟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갓길에 도착해서 최종적으로 멈출 때 지긋히 힘주어 밟으시면 됩니다.
타이어 파열의 경우 그 전에 급히 밟으면 차가 돌아가거나 전복될 수도 있습니다.
- 차를 세우고 난 후, 비상등을 켜고 즉시 차에서 빠져나옵니다.
고속도로는 매우 무서운 곳입니다. 갓길이라도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차량에서 빨리 빠져나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일행이 있으시면 같이 나오세요.
지금 차 내에서 전화를 거신다거나 물건을 챙기시면 안됩니다. 위험합니다.
도로를 일단 벗어나시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갓길에서 최대한 바깥쪽에 서 계세요.
너무 차량 근처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 바로 뒤나 앞에 서계시는 것을 흔히 보는데 위험합니다. 다만 차에서 나오실 때는 차량 흐름을 잘 보시고 차문을 여셔야 합니다.
- 구조연락과 삼각대 조치를 하세요.
이제 핸드폰으로 112나 구조할 사람이 있을 경우 119에 전화를 하세요.
그 다음은 차량흐름을 보면서 상황이 괜찮으면 차로 조심스레 돌아와 삼각대와 손전등을
꺼냅니다.
삼각대를 펴서 차량 뒤에 세워놓으시되 극히 조심해서 하세요.
제일 좋은 방법은 도로를 벗어나서 100m 이동해서 다시 갓길로 들어와 세우는 거지만,
안되면 갓길 최대한 바깥쪽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손전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동하실 때 차량들이 오는 방향으로 손전등을 켜서 흔들면서 이동하세요.
낮이라도 움직이는 손전등 불빛은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각대를 세우는 조치에 대해서는 길이 굽었는지, 시야가 어떤지,
낮인지 밤인지에 따라 판단해서 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100m를 안전하게 이동할
자신이 없다면 더 가까운 거리라도 안세우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나서 출동서비스나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사고처리를 하시면 됩니다.
하나 주의할 것은 이 상태에서 더 이상 차에서 뭘 꺼내거나 조치하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일단 하실 수 있는 조치는 다 하신 것이고 나머지는 경찰이나 구조대, 출동서비스나
래커차에 맡기세요.
쓰고 나니 평범한 조치들이네요. 제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라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참고가 되시면 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경험자의 고속도로 차량정지시 대처요령
안전제일 조회수 : 1,052
작성일 : 2010-07-05 18:15:53
IP : 220.80.xxx.1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감사합니다
'10.7.5 6:21 PM (219.254.xxx.170)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저는 몰랐던 내용입니다,,,저도 김여사중 하나 였나봅니다,,,,
손전등도 없고 삼각대도 없네요,,,
고속도로에 나가지않고 시내용이라도 구비해야 하나요?2. 초콜릿
'10.7.5 6:52 PM (121.151.xxx.80)삼각대가 주행하는 차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야간주향할때 삼각대 세운차 딱1번
봤는데요. 확실히 시야에 확~들어오고 대처할수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비상 깜빡이 킨 경우보다 최소 50m이상은 대처할 공간을 가지게 되는 거죠.
삼각대 설치한 차를 잘 못봤지만 한번 접하고 나니 아~~~~ 꼭 필요하구나 싶더군요.
고속도로 사고는 한순간이라서 방어 운전이 중요한거 같아요.3. 사고경험
'10.7.5 7:54 PM (220.80.xxx.170)고속도로 1차선으로 주행하다가 운전석 앞 타이어가 펑크나서 중앙분리대 받고 다시 가드레일을 받으면서 갓길에 멈췄는데 뒷따라오던 화물차가 멈추더니 119 신고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 와중에도 삼각대 후방에 설치하고 영화 보면 동굴 같은데 들어갈때 불꽃나오는 봉 이름을 잘 모르는데 그것도 처음으로 불 붙여서 바닥에 놔뒀는데 불꽃이 별로였다는...
다음에는 삼각대와 점멸 기능 있는 후레쉬를 써야겠어요.4. 매우
'10.7.5 9:01 PM (121.162.xxx.211)감사요,,
5. ^^
'10.7.5 10:30 PM (121.141.xxx.78)감사합니다. 혹 앞으로 고속도록 주행시 명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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