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입니다.
며칠전 동네 마트에 전화주문배달을 한겁니다.
차량50여대이상 주차 가능한 동네에선 제일 큰 마트입니다.
이것저것 주문해서 배달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배달이 되어 왔습니다.
주문한 사과를 먼저 풀어서 하나 박박 씻어서 먹을려고 과도로 반을 쫙 쪼갰습니다.
사과 표면이 약간 거므스레는 했지만 매끈했기에 썩은거 같지는 안보였는데 사과가 속 전체가 꺼멓게 썩었습니다.
그래서 에잇~하면서 음식 쓰레기에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아차 싶어 계산영수증을 확인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봤더니
감자가 전단에 있는 100그램당 98원 세일 하는 날인데
100그램당 170원이 찍혀서 계산이 된겁니다.
제가 5킬로그램을 샀거든요.
전화를 했습니다.
혹시나 감자가 제가 알고 있는 금액이 아닌지
아니면 마트에서 실수인지 물어볼려구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영수증이랑 찍인 금액 스티커 떼어 오면 차액 주겠다구요.
그리고
전화 한 김에 사과도 물어봤습니다.
사과 여섯개를 샀는데 그 중 한개를 쪼개 보니 썩었더라
가면 사과도 바꿔주느냐 했더니
대뜸 정색을 하면서 일언지하에
'못봐꿔 줍니다!" 하는겁니다.
그래서 왜 못바꿔 주시는데요? 했더니
지금 사과가 제 철도 아닌데 썩은걸 어떻게 바꿔주냐 이럽니다.
그 말에 제가 그만 할말이 없더군요.
그냥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야 하는데
저는 이해가 안가서
아니 아저씨, 그럼 사과 사는 사람이 그거 감안해서 사야 하는건가요?
사과가 썩었을수도 있고 안썩었을수도 있고 그러니
샀다가 썩었으면 그냥 내 손해 보고 말아야 하는건가요?그랬더니 그렇답니다.
그래서 제가
아저씨, 그럼 사과 판매대 옆에
사과가 썩거나 상하여도 일단 구매 후엔 환불 절대 불가라고 써붙여 놓고
판매해야 사는 사람도 감안해서 사는거 아닌가요 이랬더니
무조건 못봐꿔준다고 고래 고래 고함을 치다가(그래서 저도 같이 고함 침 )
알았다네요 그렇게 써붙일거랍니다......
그러면서
멋진 한마디씩을 주고 받고 끊었습니다.
그 마트 직원이
아~니! 우리가 사과 속에 들어가보고 사과를 팔아요?
그게 썩었는지 안썩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이럽니다.
그래서
아저씨!
그럼 다른 마트 직원들은 다 사과속에 들어갔다가 팔고
배 속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팔고
수박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팔아서 과일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주는거네요?
어쨌든 못바꿔주요!
이러길래
인터넷에 올립니다! 이랬더니
올려요!!!!! 이러곤 끊었습니다.
예, 저 정말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여기 82쿡에 올렸잖아요.ㅎㅎ
그렇게 끊고 가만 식탁에 앉아서
아, 내가 요즘 갈수록 성격이 난폭해지고 까칠해지는거 아닌가 싶어 계속 기분이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저녁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 해주고 누가 잘못한거냐고 했더니 계속 웃습니다.
웃는다는건 저희 남편 성격에 마트야 남이지만 제 마누라가 왜 이리 요즘 성격이 거칠어 지고 있나 하는
표정으로 자꾸 웃습니다.
그러면서
사과가 제 철이 아니니 당연히 안에 썩은거 모를수도 있긴 하지......이러면서 얼버무리는데
제가 잘못한게 맞긴 맞는건가보다라고 결론이 내려지니 왜 이렇게
저 스스로 한테 화가 치미면서 우울한겁니까.
남편은 제 편을 들어줄줄 알았습니다 ㅠㅠ
참, 그 사과 여섯개중 두개 반이 썩었습니다.
저녁에 남편한테 그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를 깠는데
썩은게 하나 더 있었고
하나는 반은 먹을 정도 되고(맛은 없지만),그 반개를 까서 저는 입도 안대고 남편만 먹었습니다.ㅎㅎ
그리고
지금 세개는 냉장고에 들었습니다.
결국 사과는 내가 잘못한거라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로 하고
감자값은 그 뒷날 가서 다른 물건 사면서 상계했습니다.
사과로 인해 갑자기 코스트코가 생각나더군요.
왜 더러 어떤 분들은 과자나 물건을 사서 뜯어 먹어봤더니 내가 생각하는 맛이 아니어서
가서 환불받았다는, 비슷한 류의 글들이 올라오잖아요.
그들은 참 양반이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형마트 동네마트 차이는 있지만요.
코스코 저도 거의 안가는데 코슷코, 너무 욕하면 안되겠다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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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내 탓이오!(마트에서 산 사과 이야기)
우울 조회수 : 641
작성일 : 2010-07-05 14:21:19
IP : 218.53.xxx.1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트주인 바보~~
'10.7.5 2:26 PM (115.178.xxx.253)장사하는 분은 그러면 안되는데...
저희동네 g*마트는 (지금은 롯*마트로 바꼈지요) 과일 맛없어도 가져가면
바꿔준다던데..
저는 썩은 과일 가져가서 환불 받은적 있거든요...
6개중 2개반이 썩은거면 바꿔줘야 하는거 아닌지..2. 에휴
'10.7.5 2:33 PM (222.239.xxx.100)다른거 사면서 그 얘기를 하고 대신 덤을 더 달라고 하면 좀 낫더라구요.
재래시장 상인분이 고구마 팔면서 그러시는거 봤네요. 열심히 썩은 것 골라 냈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고...3. ..
'10.7.5 3:46 PM (59.6.xxx.56)동네 장사하시는분이..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그러니까.사람들이 다들 대형마트 가는거 아닙니까.
반품이나 교환이 잘되니까..
전에 *마트에서 하우스감귤을 샀는데 1/3이 상햇더라구요.
전화 하고.모두 가져가야 반품되냐고 물으니.상한거 몇개만 가져오래요.
괜찮은건 그냥 드세요..그리고 환불 해주더라구요.
코스트코도 정말 회원비 안 아까울정도로 반품 교환 너무 잘해줍니다.4. 어휴...
'10.7.5 8:36 PM (122.42.xxx.19)저도 마트에서 사과 한개에 2500원 주고 샀는데 속이 썩어서 교환한적 있어요...
동네 과일 장사도 그렇게는 안하는데...그 마트 이제 과일 팔기는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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