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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어머니.. 치매 맞을까요?
불시에 갔더니.. 머리는 떡져 있고 옷은 안빨아 입어서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가스렌지에는 먹다남은 반찬들을 그냥 섞어서 끓인 찌개가 곰팡이 펴있고..밥을 안치는데 내솥에다가 쌀을 안붓고 그냥 부어서 밥솥은 고장이 나있고..
아들들이 뭐라뭐라 하니 눈물이나 질질짜고..(남편의 표현)
남편말이 어머님 맘이 휑한거 같다 하네요.
봄에 서울에 올라오셔서 아들과 딸네 등 두세달 계시다 가셨는데 저희집에 계실때도 활기차게 계시진 않고 그냥 옥상과 집안에 하루종일 멍하니 계셨어요. 이상한 말이나 행동은 별로 없으셨음. 남편이 어머니 어디 아프신데 없나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그냥 악간 우울증세가 있는거라고 했다네요. 저희집에 계실때요.
어제 제가 남편이 시골에서 출발했나 싶어서 어머님께 전화드리니 첨에 제가 저 둘째 며느리예요. 했더니 못알아들으셨는지 두세번 그냥 예..예.. 하고 말더군요. 자꾸 저 둘째 며느리라구요..했더니 그제서야 그래..둘째 며느리냐..하시더군요.
가끔 전화하면 첨에 엉뚱한 소리를 해댑니다.
앞날이 걱정되네요. 형님은 어머님 안모신다고 진작에 저한테 선포를 했고..막내인 남편은 엄청난 효자라서 저렇게 어머니 혼자 두면 안된다고 당장 저보고 모시자고 난리를 치네요.
아주버님은 가을경부터 시설에 모시자고 했다고.. 의절하네 마네.. 하고 있고.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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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형님과 어머님이 사이도 안좋고 만약에 형님네가 모신다고 해도 어머님이 맘편히 지내시지 못하리라는걸 알기때문에 남편이 진작부터 어머님한테 우리가 좀이라도 넓은곳으로 이사를 가면 우리와 같이 살자고 했던 모양이더군요. 어제도 갔더니 어머님이 너희 언제 이사갈거냐고..그럼 좀 같이 지내면 안되겠냐고..했다시네요..ㅠㅠ 그렇지만 당장 이사할 형편이 안되요.
어제도 남편이 그럼 자기가 당장 모시고 올라와 병원진료도 받고 상담하겠다 했더니 그럼 시누이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겠냐고 했다네요. 아주버님이..
원래 얼마전부터 작은 시누이와 형님내외가 어머님이 약간 치매기 있다고 했었어요. 작년에 올라오셨을때 형님네가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매검사했는데 치매 있다고 했다네요.
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네요.ㅠㅠ
남편은 아주버님이랑 크게 다투어서 의논할 기미가 안보이고..
1. 그건
'10.7.5 1:21 PM (210.221.xxx.2)치매가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노인분들 생각보다 우울증 심각합니다.
진료 받으세요.
다들 자기 엄마는 그런 일 안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막상 닥치면 나 몰라라 하는거죠.
의절하고 시설에 모시는 것도 생각해 보셔야 할 듯
여럿이서 계시면 우울증 진행이 더뎌지기도 하더라고요.2. 누구든
'10.7.5 1:25 PM (116.40.xxx.9)모실수 있을거 같으면 모시면 좋죠. 그게아니라 형님이라서 모셔야 된다는 생각은 아닌것 같아요. 형님네가 뭔 죄인가요?
일단 원글님이 모실 생각이 있으시면 모시고요 그게 아니라면 잘 상의들 하셔서 시설로 모셔야 할것 같네요. 상한 음식인지 뭔지도 모르실정도면 심각하네요. 누가 모시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시는동안 어떻게 모실건가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남편분 말씀대로 혼자계시면 안될듯 싶네요.3. 원글
'10.7.5 1:32 PM (110.11.xxx.131)저도 장남이라서 반드시 부모 봉양을 해야 한다고 생각진 않아요. 그러나 현실이 어렵네요.10평 조금넘는 다세대에서 세식구 지금도 너무나 불편하게 살고 있는데.. 반면 넓고 쾌적한 형님집..에휴..물리적인게 다는 아니겠죠. 사실 형님과 어머님이 별로 사이가 안좋아요.사실 일방적입니다. 어머님이 형님한테 완전 고양이앞에 쥐처럼 굴어요. 아무말도 못해요. 반면 형님은 어머님 맘에 안드는 행동 있으면.. 완전 다다다다다 혼내고.
4. ...
'10.7.5 1:35 PM (58.126.xxx.237)글로 보니 우울증만도 아닌 것 같고 치매도 있으신 것 같아요.
병원에 다시 모시고 가서 치매검사도 해보세요.
아들은 모시자고 하겠지만 ,결국 모시는 것은 며느리아닌가요?
시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그런데 남편분보니 절대 시설은 안되겠네요.
어머니 혼자 계시면 안되긴 하겠네요. 걱정되시겠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원글님도 형님처럼 확실한 자기의견을 말하셔야 할 듯...
원글님네가 모시면, 형님네는 누가 그러라고 했냐고 신경도 안쓸 것 같아요.5. *^*
'10.7.5 1:38 PM (118.41.xxx.145)일단 검사부터 받고 걱정하셔도 됩니다, 병원부터 가보세요
6. .
'10.7.5 1:36 PM (121.130.xxx.42)원글님이 모시고 산다고해도 여전히 옥상이나 집안에 멍하니 시간 보내시며 우울해하실 것 같은데
경제적 부담되더라도 시설 좋은 곳으로 모신다면 오히려 친구도 사귀고 요양도 하고 좋을 것 같아요.
대책없이 무조건 모시자 그러고 시설로 보내자는 형한테 의절 소리나 하는 남편분이 좀 답답하네요.
뭐가 진정 어머니를 위한 건지 냉정하게 판단하셔야할텐데 자신만 효자되면
답답해 하는 어머니나 고생하는 부인, 저절로 불효자 되버리는 형은 상관없나봐요.7. 형님이
'10.7.5 1:40 PM (115.93.xxx.122)최대한 손위, 장남이 모시는게 무조건 우선이라고 봅니다. 형이 형노릇하고 아우들이 형을 그런 형을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울수도 있는 노릇..
남편분, 원글님 보시기 당연히 힘들겁니다,,, 자식으로서도 인간적으로도 훌륭한것 같네요
그리고,, 힘든길이 뻔히 보이는데~~~ 용기있는 선택입니다.
원글님 상황엔 아주 힘든 결정일 것 같네요.. 형님댁에 정당한 책임을 당당히 지우세요~
꼭... 그냥저냥 그사람들이 해야 할 몫까지 떠앉지는 마세요.
남편분도 훌륭하시고 원글님도 좋은 사람 같네요.. 힘내세요8. ....
'10.7.5 1:41 PM (222.113.xxx.225)눈물이나 질질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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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모시지 말고 시설에서 편히 사시게 해드리세요.9. 저도
'10.7.5 1:52 PM (124.0.xxx.118)어머님이 우울증이신지.. 다리 아프시다며 전혀 걸을 생각안하시고 하루종일 침대위에서 드시고 싸시고... 드시는 것도 정말 짜증날 정도로 거부하시고 어떨땐 내키면 쬐금 드시구요. 지금은 큰고모랑 같이 사시는데 큰고모도 이젠 별성의를 안보이고 자꾸 저만 불러대요. 토요일날도 퇴근하고 얼릉 와서 어머님 챙겨드리라고 해서 혼자가서 1박 2일 찍고 왔어요. 정말 잠도 못자고 바빴어요. 저도 주말에는 쉬어야하는데 우리 어머니 주말마다 오라시네요. 기가 막혔어요.딸들끼리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시자고 하는데 100만원씩 한다네요.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몸이 많이 안좋아서(허리랑 목이랑 디스크!!!) 아무 말도 못하고.. 난처한 상황이예요. 솔직히 어머님 요양원에 모시면 좋을거 같아요.
10. 원글
'10.7.5 1:58 PM (110.11.xxx.131)저희 어머님은 드시는건 잘드십니다. 특히 고기도 많이 좋아하세요.
시아버님이 저와 남편이 만나기 몇년전 그러니까 십수년전에 돌아가시고 여태까지 혼자 시골에 사시는데 외롭고 허망해서 이렇게 되는것일까요? 시골에선 낮에 복지관 갔다오는게 하루 일과신거 같아요. 몇년전까진 그래도 고추뿔따기 뭐 이런 일이라도 하셨는데..11. 치매맞아요.
'10.7.5 2:26 PM (220.121.xxx.35)치매맞아요.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노인요양관련하여 등급신청하실 수 있어요.
일단 3등급 받으실 수 있을거구요. 3등급으로 요양원입소 하시면 월5-60만원 정도일거예요.
원글님의 형님은 싫다 하셨으니 패스하시구요, 원글님 남편분이 요양원 모시는것을 불효로 생각하시나본데, 원글님이 남편을 위해서 댁에서 석달만 모셔보도록 하세요. 남편분도 왜 남들이 자기를 나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지 이해하게 될거예요. 물론 그 과정에 원글님 부부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건 당연하겠구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셔야만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신다는 죄책감에서 조금 해방되실 수 있을거예요.
치매는 정신질환이라고 보는 쪽이구요, 신체의 문제들은 오히려 양호해져요. 정신이 망가진 채 더 오래 사실 수 있단 말씀이지요. 그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산다는 것은 가족들의 뼈아픈 희생이 동반되요.12. 원글
'10.7.5 2:43 PM (110.11.xxx.131)윗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요양원에 가신다는건 남편한테 상상할수 없는 일이지요.
일단은 저희 집에 오시라 하여 당분간 지내보는수 밖에 없네요..13. ..
'10.7.5 2:50 PM (58.126.xxx.237)저희 동네 아는 엄마도 치매시어머니 모시고 있는데요,
그런 곳도 있더군요.
아침에 학교처럼 9시에 차 태워가고 4시정도에 내려주고
잘은 모르겠지만 치료도 하고 , 본인과 가족한테 도움도 되고 그러나봐요.
월 30 만원 조금 안되는 것 같던데
훨씬 편할 것 같더군요. 그 엄마도 그 시간은 자유구요.
남편이 꼭 모셔야겠다면 형님네한테
물질적으로라도 부담시키고 원글님네도 너무 힘들지 않은 방법을 많이
찾아보시길 바래요. 남편분이 효자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데
너무 모시는게 힘드니까, 참 뭐라 할수도 없고 그렇네요.14. 저도
'10.7.5 3:13 PM (121.144.xxx.37)지금 시어머머님 치매로 인해 십 년 넘게 요양원에 계십니다. 몇 년 전부터 의료보험 혜택이 되면서 요양원 가격이 반액으로 되어 부담감이 적어졌어요. 남편분이 처음에는 요양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테지만 가족들이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으면 이해 하시고 받아들일거예요.
아들들이 뭐라뭐라 하니 눈물이나 질질짜고...마음의 부담감은 알겠지만 얼마 후 나의 모습일 수 있어요.15. 원글
'10.7.5 3:17 PM (110.11.xxx.131)모두모두 감사합니다.
16. 직녀
'10.7.5 3:33 PM (180.71.xxx.92)제가 책임 질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책임지라는 리플쓰기가 좀 그렇지만,,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검사시에도 치매로 나오는 경우도 있구요
글 쓰신 걸로 봐서는 치매보다는 노인성 우울증으로 보이네요
노인성 우울증은 치료 가능성도 있구요
노인성 우울증을 방치하면 치매로 가는 경우도 있어요
(이쪽 전공이였으나,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자세히 쓰기는 좀 그렇네요;)
그리고 가능하면 모시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하지만, 순수히 며느리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이 현실에서
원글님이 순수히 모시자고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의견들을 제시한 후에 모시자고 설득하는 편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남편분이 시어머니(그것도 우울증 혹은 치매 확률이 있는 어머니를)를
모시자는 것 자체가 원글님께 한발짝 양보를 하신 것이니,
원글님도 남편에게 한발짝 양보를 부탁하셔보세요
우울증이던, 치매건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이니,
모신 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어머님에 관계된 살림문제는 남편이 주가 되어 한다
상태가 심각해지고, 병원에서 권유할 경우에는 가까운 요양원에 모신다
등등으로요.
이건 감정적으로 모시기 싫다, 모시고 싶다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러다 최악의 경우, 돌아가시게 되면
또다시 감정적이 될 확률도 있기 때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