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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사고를 보면서 든 생각
'만일 남편과 내가 차를 타고 가다가 둘 다 죽으면 여섯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나?'
법(잘 모르지만/확실하지 않지만)에 따르면 우리아이는 우리 부부의 재산과 보험금을 상속받게 되겠지요. 그런데 나이가 어리니, 후견인이 필요하겠지요. 아마도 친족쪽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일테니, 남편의 남동생인 아이의 친삼촌이 후견인이 되겠지요. 이 순간 머리가 '띵' 해져옵니다. 무능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만 벌리고 자기 가족도 건사하지 못하는 친삼촌. 아무 지식과 경험없이 사업한답시고 1년만에 집과 유산 모두 날려버린 친삼촌. 기본적으로 셈이 안되는 친삼촌. 울 아들, 제대로 학교나 다니고 밥이나 먹고 클 수 있을런지요. 우리 부부가 모은 재산은 3년 안에 공중분해 될 것이고.
그 전부터 많이 불안해 하던 일인데, 부모 사망시 후견일을 지정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아마 변호사 찾아다니면서 물어보면 해결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 동의없이 할 수는 없겠지요. 남편은 아마도 펄쩍 뛸 거에요. 불길하게 우리가 다 죽은 상황을 생각해서 대비하자는게 얼마나 어의없겠어요. 또, 대 놓고 '당신 동생은 못 믿겠으니, 다른 사람을 후견인으로 하겠다'는 말도 못하겠죠... 수백억대 자산가도 아니면서 유난 떤다고 할 것 같구요.(그래도 부부 사후에 우리 아이 공부하고 결혼할 정도는 되요)
별별 걱정을 다 하지요?
인천대교 사고 전에도 간간이 생각해왔던 일이에요.
생명보험도 드는 마당에 이런 것도 단단히 해놔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
나서서 하자니, (불길한)화를 불러들인다는 생각이 들고.
님들께선 이런 고민 해보신적 없으신죠?
1. ...
'10.7.5 12:58 PM (183.102.xxx.165)아유, 아이 있는 부모라면 아마 다 그런 생각 해봤을거에요.
저도 이번에 그런 생각 해봤구요. 전 우리 부모님이 키우셨음 좋겠어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시고 아직 젊고 경제활동 하시거든요.
정말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후견인이라도 지정해놔야겠어요.2. .
'10.7.5 12:56 PM (115.126.xxx.73)그날 외국으로 떠난 동생네랑...울 조카 생각나더군요... ㅠㅠㅠ
아이들한테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인데 참...아무리 주변 사람이 잘대해준다해도..
그래서 미국에 대부가 그런 역할을 하나요?...왜 세례같은 거 받을 때..3. ...
'10.7.5 12:56 PM (119.64.xxx.151)유언으로 후견인 지정할 수 있어요. 민법에 규정되어 있어요.
4. ..
'10.7.5 12:57 PM (112.167.xxx.140)저는 양쪽 할머니가 더 가까운 생각이 드는데..아닌가요?
5. 보통은
'10.7.5 1:11 PM (203.142.xxx.230)양쪽 부모님(그러니까 친조부모나 외조부모)가 우선일껍니다. 저역시도 이런일 보니까 만약 저런일이 생긴다면 우리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셔야 될듯해요. 그둘중에 서로 맡겠다고 하면 법원에서 판단해줄것 같고 대부분은 협의를 하겠지요.
6. 그래서
'10.7.5 1:34 PM (115.161.xxx.13)저희도 친삼촌이라는 분이 원글님네 삼촌같은 분이고,
사람 사는 세상에 언제 어떤 일이 닥칠 지 몰라서
외동이인 아이를 위해, 젊은 저희 부부가 조만간 법적효력을 지닌 유언장을 작성하려고 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클때까지 양육과 재산관리를 해줄 사람을 우선순위를 매겨서
정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도 그래봤자, 달랑 집한채와 보험금이 전부지만,
이걸 기반으로 아이가 장차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야하니까요
재산을 모두 신탁에 묶어놓고 양육해주는 사람에게만 매달 얼마씩 나가는 구조로
할 수 있겠죠.....?)
새삼,
아무 일도 없이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나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됩니다...7. 세상일
'10.7.5 2:22 PM (119.207.xxx.5)너무너무 정확하고
경우도 바르다고 인정받는 친삼촌도
재산 다 꿀꺽하고 말더군요.8. 3년까지
'10.7.5 3:02 PM (222.238.xxx.247)가지도않아요.
말아먹는거 한순간
저희남편도 아이어릴적(5살때) 한차타고 다른가족들과 여행가는데 유언장 써놓았었다고.......
지금이야 다컸으니 제 앞가림은 하고살수있을것같은데......
그런것도 필요한거 같아요.9. 저는 그냥
'10.7.5 5:10 PM (222.107.xxx.148)제 큰언니에게 부탁해놨어요.
아이가 없고 재산도 넉넉해서
돈 때문에 제 아이를 해꼬지할 사람들은 아니라 생각해서요.
흔쾌히 그러겠다고 약속은 받아놨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유언장을 써둬야 할까요?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별로라서요.10. 아흔아홉
'10.7.6 7:40 PM (222.238.xxx.247)가진 사람이 하나 더 뺏어서 100개 채운다는 말이있지요......돈앞에 장사없어요.
그렇지만 좋은사람도 많겠지요.
남편도 그때는 누구한테 아이를 맡겨야하나하고 걱정많았답니다.....저희도 가진것도 많진않지만 그리 믿을사람 별로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