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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사고를 보면서 든 생각

부부사망시 아이는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10-07-05 12:53:43
인천대교 사고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남편과 내가 차를 타고 가다가 둘 다 죽으면 여섯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나?'

법(잘 모르지만/확실하지 않지만)에 따르면 우리아이는 우리 부부의 재산과 보험금을 상속받게 되겠지요. 그런데 나이가 어리니, 후견인이 필요하겠지요. 아마도 친족쪽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일테니, 남편의 남동생인 아이의 친삼촌이 후견인이 되겠지요. 이 순간 머리가 '띵' 해져옵니다. 무능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만 벌리고 자기 가족도 건사하지 못하는 친삼촌. 아무 지식과 경험없이 사업한답시고 1년만에 집과 유산 모두 날려버린 친삼촌. 기본적으로 셈이 안되는 친삼촌. 울 아들, 제대로 학교나 다니고 밥이나 먹고 클 수 있을런지요. 우리 부부가 모은 재산은 3년 안에 공중분해 될 것이고.

그 전부터 많이 불안해 하던 일인데, 부모 사망시 후견일을 지정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아마 변호사 찾아다니면서 물어보면 해결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 동의없이 할 수는 없겠지요. 남편은 아마도 펄쩍 뛸 거에요. 불길하게 우리가 다 죽은 상황을 생각해서 대비하자는게 얼마나 어의없겠어요. 또, 대 놓고 '당신 동생은 못 믿겠으니, 다른 사람을 후견인으로 하겠다'는 말도 못하겠죠... 수백억대 자산가도 아니면서 유난 떤다고 할 것 같구요.(그래도 부부 사후에 우리 아이 공부하고 결혼할 정도는 되요)

별별 걱정을 다 하지요?
인천대교 사고 전에도 간간이 생각해왔던 일이에요.
생명보험도 드는 마당에 이런 것도 단단히 해놔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
나서서 하자니, (불길한)화를 불러들인다는 생각이 들고.

님들께선 이런 고민 해보신적 없으신죠?
IP : 203.234.xxx.8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5 12:58 PM (183.102.xxx.165)

    아유, 아이 있는 부모라면 아마 다 그런 생각 해봤을거에요.
    저도 이번에 그런 생각 해봤구요. 전 우리 부모님이 키우셨음 좋겠어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시고 아직 젊고 경제활동 하시거든요.
    정말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후견인이라도 지정해놔야겠어요.

  • 2. .
    '10.7.5 12:56 PM (115.126.xxx.73)

    그날 외국으로 떠난 동생네랑...울 조카 생각나더군요... ㅠㅠㅠ
    아이들한테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인데 참...아무리 주변 사람이 잘대해준다해도..

    그래서 미국에 대부가 그런 역할을 하나요?...왜 세례같은 거 받을 때..

  • 3. ...
    '10.7.5 12:56 PM (119.64.xxx.151)

    유언으로 후견인 지정할 수 있어요. 민법에 규정되어 있어요.

  • 4. ..
    '10.7.5 12:57 PM (112.167.xxx.140)

    저는 양쪽 할머니가 더 가까운 생각이 드는데..아닌가요?

  • 5. 보통은
    '10.7.5 1:11 PM (203.142.xxx.230)

    양쪽 부모님(그러니까 친조부모나 외조부모)가 우선일껍니다. 저역시도 이런일 보니까 만약 저런일이 생긴다면 우리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셔야 될듯해요. 그둘중에 서로 맡겠다고 하면 법원에서 판단해줄것 같고 대부분은 협의를 하겠지요.

  • 6. 그래서
    '10.7.5 1:34 PM (115.161.xxx.13)

    저희도 친삼촌이라는 분이 원글님네 삼촌같은 분이고,

    사람 사는 세상에 언제 어떤 일이 닥칠 지 몰라서
    외동이인 아이를 위해, 젊은 저희 부부가 조만간 법적효력을 지닌 유언장을 작성하려고 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클때까지 양육과 재산관리를 해줄 사람을 우선순위를 매겨서
    정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도 그래봤자, 달랑 집한채와 보험금이 전부지만,
    이걸 기반으로 아이가 장차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야하니까요
    재산을 모두 신탁에 묶어놓고 양육해주는 사람에게만 매달 얼마씩 나가는 구조로
    할 수 있겠죠.....?)

    새삼,
    아무 일도 없이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나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됩니다...

  • 7. 세상일
    '10.7.5 2:22 PM (119.207.xxx.5)

    너무너무 정확하고
    경우도 바르다고 인정받는 친삼촌도
    재산 다 꿀꺽하고 말더군요.

  • 8. 3년까지
    '10.7.5 3:02 PM (222.238.xxx.247)

    가지도않아요.

    말아먹는거 한순간

    저희남편도 아이어릴적(5살때) 한차타고 다른가족들과 여행가는데 유언장 써놓았었다고.......

    지금이야 다컸으니 제 앞가림은 하고살수있을것같은데......

    그런것도 필요한거 같아요.

  • 9. 저는 그냥
    '10.7.5 5:10 PM (222.107.xxx.148)

    제 큰언니에게 부탁해놨어요.
    아이가 없고 재산도 넉넉해서
    돈 때문에 제 아이를 해꼬지할 사람들은 아니라 생각해서요.
    흔쾌히 그러겠다고 약속은 받아놨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유언장을 써둬야 할까요?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별로라서요.

  • 10. 아흔아홉
    '10.7.6 7:40 PM (222.238.xxx.247)

    가진 사람이 하나 더 뺏어서 100개 채운다는 말이있지요......돈앞에 장사없어요.

    그렇지만 좋은사람도 많겠지요.

    남편도 그때는 누구한테 아이를 맡겨야하나하고 걱정많았답니다.....저희도 가진것도 많진않지만 그리 믿을사람 별로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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