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 생신인데,
멀리 있어서 가 보지도 못하고,
아침에 전화한통하고 용돈만 보내드렸네요. 못난 딸.
딸 다섯에 막내딸이라 엄마한테는 늘 마음 아픈 존재였나봐요.
줄줄이 딸을 낳고, 그리고 다섯번째 저를 낳고
사람들 보기 미안해서, 미역국도 제대로 못드셨대요.
늦은 나이에 저를 낳아서,
제 친구들은 모두 엄마가 젊은데,
우리 엄마는 친구들이 늙었다고, 흉 볼까봐..
늘 젊게 살려고 하고,
도시락 반찬도 젊은 엄마들 조언 구해가며
신경써 주셨던 엄마예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던 무렵,
엄마는 제게, 피아노 학원을 갈래, 아니면 예쁜 원피스를 살래? 하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의아했지만, 그냥 예쁜 원피스가 입고 싶어서 피아노를 한달 쉬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는 공무원이셨던 아빠의 월급으로
저희 자매 5명을 뒷바라지 하느라,
생활비가 모자르셨던거예요.
언니들 학교 보내느라 허리가 휘었을 엄마,
그래도 지금은 모든 자매 걱정없이 잘 살고 있고,
손주들도 공부 잘 하고 있구요.
무엇보다, 근엄하셨던 아버지가 엄마를 정말로 사랑해주고 계시네요.
오직 엄마 밖에 없답니다.
나이 드신 분이 그러지 못하는데,
늘 엄마한테 고맙다, 고생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이런말 자주 하세요.
저희 한테도 친정 부모님께서 늘상 문자로, 전화로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시구요.
아들이 없다는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저희 집에 아들이 있었다면,
시누이가 다섯인데, 들어올 며느리도 없었겠지요..ㅎㅎㅎㅎㅎ
(가끔 언니들과 이런 말 하며 웃습니다. 차라리 아들 없는게 더 낫다구..ㅎㅎ)
엄마 생각하니,
옛생각도 나네요.
저희 외삼촌집은 좀 살아서 (원래 외갓집이 부자였어요)
우리 어릴때 잡지, 어깨동무, 소년중앙 이런걸 정기 구독 했거든요?
저는 위에 언니랑 늘 과자 한봉지 사 들고,
어깨동무 보러, 외삼촌 집에 갔답니다.
늘상 제 발이 더럽다고, 싸늘한 눈초리의 외숙모..
(지금 생각하면, 시누이의 아이들인, 우리들이 매주 외삼촌 집으로 가니, 외숙모도 귀찮았겠다..싶어요ㅎㅎ)
바나나 한개를 선심쓰듯 주며 먹으라구 하고
(그래도 외삼촌 집에서만 먹을수 있었던 바나나, 어린마음에 너무 좋았어요)
몇년지나 엄마한테 우리도 월간지 정기구독 하고 싶다고 졸랐더니,
보물섬을 정기구독 해 주셨어요.ㅎㅎ
아~보고 싶다 보물섬..
아마도 둘리를 처음 거기서 접했던거 같은데..
제일 큰 언니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터는
여학생, 이라는 잡지도 정기 구독했답니다.(자랑질..ㅋㅋㅋㅋ)
언니들과 밤마다 주파수 맞춰가며 듣던 라디오
별밤,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가위바위보..
매일매일 언니랑 옷 전쟁..
그 당시, 쥬피터?? 인가 그런 브랜드도 있었고,
논노라는 브랜드도 있었고..
딸들이 많다보니, 저는 늘 언니들 옷들 입느라,
또래 친구들 보다 나름 세련?? 되었는데 ^^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입었을 브렌따노...^^
(브렌따노가 아직도 있더군요.^^)
엄마 생신날에 옛날 생각 했네요.^^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옛날 생각, 엄마 생각
비오는아침 조회수 : 582
작성일 : 2010-07-03 10:14:26
IP : 117.110.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자매
'10.7.3 10:36 AM (121.146.xxx.105)많은집에 아버지들은 대체적으로 자상하시더군요.^^
같이 축하 드려요.!2. ..
'10.7.3 10:51 AM (61.79.xxx.38)딸을많이 낳는 남자들이..애처가이고 기가 순하다는 속설이 있지요.
제 주변을 보건대..대충 맞는거 같습니다.
유난히 경찰,군인들이 또 아들이 많구요..3. ㅇㅇ
'10.7.3 11:42 AM (121.177.xxx.231)우리집 1남5녀에막내입니다 울 아버지 요새 기운 업ㅄ어시다고해서 엄마 아부지모시고 저녁먹으러갈랍니다 신랑이 시간 만 나면 처가 가자고 하는데 사실 제 가잘 안갑니다 주택이라 더워서.. 우리 엄만 복 도많지 사위 다섯 정말 듬직하고 착하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