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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니 아기가 뽀뽀를 퍼붓네요.
얼마나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는지
고양이과 같은 느낌의 내 아들이거든요.
강아지처럼 안기고 응석부리는 느낌이 없이
안고 뽀뽀하는거 좋아하지 않고
뽀뽀해달라 구걸을 하면 선심쓰듯이 해주는 녀석
23개월을 지내오면서 한번도 먼저 엄마나 누구에게
뽀뽀하자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기가 먼저 깨더라구요.
저는 어젯밤 먹은 진통제에 신경안정제 성분도 들어있어서
몸이 나른하여 잠을 쉽게 깨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신은 깨고 몸은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일어난 우리 아기가 정말 딥키스를 퍼붓더라구요.
서로 마주보고 누운 상태에서
"엄마 뻐뻐"하면서 입술을 내밀더니 한참을 내 입에 뽀뽀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눈을 뜨니까
"엄마 뻐뻐 엄마 저아 (엄마 뽀뽀 엄마 좋아)"하면서 또 한참을 뽀뽀 하네요.
늘 번개처럼 후다닥 기습뽀뽀를 했었는데
오늘처럼 천천히 느긋하게 아들이 먼저 뽀뽀를 해주니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사실은 저는 몸이 많이 아파요.
안아픈데가 없이 아파요.
하다하다 이제는 온갖 관절이라는 곳과 척추마디마디까지
그래서 어젯밤 진통제 먹고 잠들면서
"이렇게 젊어서 아프며 살바에 빨리 죽어버리고싶다.
나이들어 누구 고생시키려고 이렇게 계속 아픈걸까.
남편과 아이만 아니면 더 빨리 갈 수도 있을거같은데....."라는
비겁하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었는데
우리 아기가 뽀뽀해주는 바람에
그런 위험한 생각을 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엄마 힘내서 살게 아가야..
1. 룰루
'10.7.1 10:42 AM (165.243.xxx.20)아 눈물나네요. 부모자식의 관계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그 어린아기가 엄마의 마음을 알고 엄마를 위로해주는걸까요?
빨리 아기 갖고 싶어요.
원글님, 힘내시고 꼭 건강히 아기와 행복하시길 빌께요.2. ..
'10.7.1 10:46 AM (125.140.xxx.37)마음에 짠하네요.
아기 눈에도 엄마가 안스러워 보였을까요?
어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가 흔들리시면 안됩니다.
엄마는 아기에게 세상의 전부에요.
힘내세요.3. 너무도
'10.7.1 10:49 AM (121.146.xxx.157)사랑스런 아이입니다...
뽀뽀하면 엄마가 힘날거란걸 알았던 거겠죠^^
아이보고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4. 떽!!
'10.7.1 10:52 AM (121.167.xxx.155)무슨 그런생각을 하셨어요..사실 아파본 사람만이 그 심정 알기에..
사랑스런 가족 위해서라도 어여 건강 찾으셔야죠.
저도 며칠동안 감기라도 앓고 지내면 금새 아이는 꼬질~
집안은 어수선 남편은 혼자 밥 챙겨먹고..말이 아니죠.
엄마가 건강해야 집안이 건강하다는말 맞더라구요.
건강 관리 잘하셔요!!5. ...
'10.7.1 11:00 AM (121.178.xxx.117)힘내세요 그 아들이 자라서 며느리도 보고 손자도 보셔야죠..
6. 알아요
'10.7.1 11:25 AM (203.234.xxx.122)저도 그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이대로 누워서 그냥 잠든듯이 가고싶다고 생각할만큼..
한창 아이들 하루종일 움직이고 하루종일 말을 하던 시기였는데
그때 소원이
단 하루만이라도, 하루종일 아무 방해도 받지않고 죽은듯이 자고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많이 울었죠.
아이들을 낳아놓고, 아이들을 감당못하니.. 아이들에게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런데 시간 지나 몸이 회복되고
지금은 애들과 그 시절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고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저에게 고마워해줘요.
저는 그 시간들을 견디게 만들어준 건 애들이라고 생각해요.
애들이 나를 꽉 잡아줬다고..
만약 애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 살아있지않았을 거라는.
살다보면 그런 예기치않은 터널을 지나게됩니다.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힘을 내세요.
회복되실 거에요.7. .
'10.7.1 11:55 AM (119.70.xxx.132)기운내세요...예쁜 아가 생각하셔서 힘내셔야죠~!!글 읽고 있자니 왠지 눈물 날 것 같아요...
8. ...
'10.7.1 11:53 AM (119.201.xxx.111)애키우는 엄마입장에서..너무 맘이 짠하네요..
기운내시고..아가도 예쁘게 키우세요..9. 똥강아지같으니라고.
'10.7.1 12:22 PM (110.12.xxx.15)짜식^^
엄마한테서 힘듦을 읽어나보네요...
아가 살냄세 듬뿍맡으시고
힘내세요~10. 에고에고
'10.7.1 12:56 PM (218.158.xxx.203)제발 사랑스러운 아이 생각해서라도
빨리 건강회복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11. 아 눈물이 ㅠ
'10.7.1 1:13 PM (221.158.xxx.157)아가는 어찌 엄마 마음을 알고 다독이려 하는걸까요..
저는 지금 막달 임신중인데 배속에서도 엄마 힘들때 기쁠때 평온할때 알아서 반응하고 엄마 위로하는지 발차기 막 심하게 하고(우울할때요..) 그럴때 보면 정말 너무나 신기하고 아이때문에 위로받고 아이와 엄마인 나 둘만의 신비한 교감에 새삼 눈시울 붉어져요.
너무나 사랑스런 아들이고 속깊은 아들이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건강회복 하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다 보면 분명 더 좋은날 맞이하실거예요.. 세상에 무엇보다 소중한 이쁜 아가와 가족이 있으시잖요 ^^12. 눈물나요.
'10.7.1 2:46 PM (121.131.xxx.2)ㅠㅜ
글 읽으면서 모습이 상상되네요.
너무나 사랑스런 아들이에요.
원글님 힘내시고 건강찾아서 제발 사랑스런 아드님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세요~!13. ...
'10.7.1 5:14 PM (116.39.xxx.133)사랑스런 아이를 봐서라도 힘내세요
병원은 가보셨겠지만 좀더 세밀하게 검사하시는것도 좋을거같아요
디스크가 아니고 그렇게 척추 마디마디까지 아프시면
류마티스내과 있는 종합병원 가셔서 골반 사진 찍어보시고 피검사 해보셔서
혹 척추염이나 류마 아닌지 등등..
괜찮다는 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줄어서인지 고통이 덜하고 하더라구요14. ..
'10.7.1 5:21 PM (110.14.xxx.110)아기 생각해서 힘내세요
저도 우울증으로 힘들때 초등 1학년 딸아이가 아침상 차려놓고 편지에-
엄마 아플수록 많이 먹어야 해요 - 그거 보고 많이 기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