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철이 안들은건지..

[후덜덜]

오늘 친구 아버지의 발인이 있어 새벽부터 함께 했습니다.
공원묘지에 도착해서 고인의 화장을 준비하는 걸 보고 있다가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화장실을 찾다보니 이게 참..그 화장실이 화장장의 같은 건물 바로 옆 벽을 두고 있는 겁니다.
시골 완전 산골짜기의 공원묘지 산중턱에 자리잡은 한동짜리 건물에 혼자서 화장실 가기가 두려워지기 시작하니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아랫배를 붙잡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린 후 앉아서 볼일을 볼려는 순간.....................
갑자기 옆 벽 바로 화장장에서 열을 가하는 소리가 크게 나고 화장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너무 겁이  나서 나오려는 걸 막 참고 바지 올리고 바로 뛰어 나와 버렸습니다.
벽을 하나 두고 한쪽에선 시신이 타고 한쪽에서 응가를 한다고 힘을 주고 있는 시츄에이션이 상상이 되는지....

낼 모래면 40을 바라보는데 이런 시츄에이션에 두려움을 느끼는 나는 겁쟁이인지 철이 덜 들었는지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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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