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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여행을 절대 못가게 합니다.

답답한 신랑 와이프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10-06-14 12:15:36
요즘 제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가 않습니다.

오랜 기간 다니던 직장도 많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올 초에 관두고, 결혼 한지 4년이 다 되가는 데 애기가 없어서 병원을 다니려 그만두었답니다.

지난 달 시험관 했는데 결과는 실패였고, 이래저래 우울하고 짜증만 나고 저도 제 자신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사실 직장 다닐때는 시간만 나면 여행간다고 했지만 막상 시간이 나니 그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제 자신도 한심하고, 시험관 할때 음식 한번 날라준 시어머니는 막상 실패햇다하니 말로는 괜찮다 하시지만 느낌은 저를 죄인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신랑도 시어머니 볼 면목이 없는 눈치로 저한테 묵언의 화를 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거의 대부분 각 방을 씁니다.

이 부분에서 극도로 우울한 게 신랑은 자기 어머니는 할 거 다했다는 당당함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거 임신 못하냐 라는 화를 저한테 내는 듯 합니다. 근데 시험관 시작한데 신랑이 정상임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와서 시작한 것이고 저는 몸 상하고 맘 상해가면서 시험관 하고 있는 데 고작 밑반찬 한번 해다 준거 가지고 저리 당당할 수 있나요?

이래저래 속상해 하는 절 데리고 나가 맛있는 음식 사준걸로 충분히 위로 해 줬다고는 하는 데, 비싸고 맛잇는 음식보다는 지금 저한테는 현 상황이 좌절스러운 이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 여행 가야 겠다.....한 3주정도 유럽도 가보고 싶고 미국도 가보고 싶고 그러다 오고 싶다. 그리고 여름 지나면 다시 일 해야 겠다. 이러다 폐인 될 것 같다...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행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회사 막 그만두었을때도 그런 얘기 한적이 있는데 그 때 반대 했을때는 시험관 시술도 해야하니 저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런 기분 상태를 벗어나고 싶고 저도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제나이 30대 후반이 다 되가는 데, 무슨 여행가서 남자랑 섬씽이 있겠습니까...신랑의 반대 이유는 단지 그거입니다. 여자는 위험하다...바람난다....남자랑 눈 맞을 수 있다...

그거는 20대 파릇파릇할때 여행지에서 생길 가능성에 대한 얘기고, 이 아줌마 여행간다고 누가 처다봅니까? 모르죠 왠 할아버지가 말 걸지도....

오후엔 나가서 맛잇는 거 사주고 선물 하나 사주더니, 여행 얘기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밤에는 또 다퉜습니다. 누구한테 원인이 있는데, 술 담배 절대 줄이지도 못하면서 짐은 저 혼자 다 짊어지고 여러모로 생각만 많습니다. 결혼 후 빚어지는 많은 일들이 저한테만 짐인 것 같습니다. 신랑한테 변한 거는 뭘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습니다.

저도 누구한테 원인이 있어 이 일을 시작한다 라는 맘은 안 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시험관한다고 다 임신이 척척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도 못 참겠습니다....

요즘은 정말 집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단지 집을 나가고 싶다는 맘에 여행도 가고 싶은 것 같아요. 어디가 너무 가고 싶다, 보고 싶다라는 것 보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 벗어난 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1.88.xxx.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10.6.14 12:22 PM (115.178.xxx.61)

    본인 스스로 죄책감을 가지시는건 아닌지..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제가 좀 그런스타일이라서요.. 제잘못도 없는데 괜히 제가 눈치를 보는 스타일이요..

    저는 부부간의 대화를요 요령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우선 시부모님은 제처두고라도 남편에게 남편탓을 제외하고 본인상황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고(결국은 힘들고 우울하다는 얘기지요) 이해를 구한다음

    여행얘기를 강력히꺼내 친정어머니와 여행을 같이 가면 어떨까 하는데용

    그리고 아기에 대한 생각은 맘 단단히 먹으시구요. 지금부터 시작. 하늘에 맡겨야지..

    인간의 힘으로 한번에 잘 된다는 보장은 없는것 같아요..

  • 2. ,,
    '10.6.14 12:31 PM (118.37.xxx.161)

    남편한테 원인이 있으니 원글님이 불안한 거죠..

    원글님은 여자 입장이고 단지 답답한 맘 풀기 위해 가는 건데

    되려 30대 후반 40대가 위험도는 남자 입장에서 보면 더 높기 때문에 더 그럴 거예요

    윗님이 현명하게 조언해주셨으니 ..

    지금 당장 남편 시어머니 적반하장격으로 나오는 자세에 휘둘려 더 상처 받지 마시구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 3.
    '10.6.14 12:52 PM (98.110.xxx.195)

    님 생각 분명이 밝혔는데도 남편이 님 혼자 여행 가는거 반대한다면,
    답은 간단하죠, 일방통보.
    대화로 해결하는게 답인데 그게 불가능하고 한쪽은 간절이 원하면 답은 통보밖에 없죠.
    여행 다녀온후 후폭풍은 그때 감당하시고요.

  • 4. ..
    '10.6.14 1:32 PM (111.103.xxx.62)

    글쎄요~ 제 생각은 남편이 혼자 여행간대도 좀...내키지는 않아서요. 물론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요~ 차라리 원글님 친구분들이나..친정 어머니랑 가면 그것도 안될까요?
    오히려 그 나이까지 혼자 가는거 걱정?하는거 애정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전 아직 결혼한지 1년이라 많은 도움은 못되겠지만..저같아도 남편이 혼자 바람쐬러 여행간다믄 좀 싫긴해서 ^^;

  • 5. 여자 나이 30후반
    '10.6.14 1:49 PM (180.70.xxx.217)

    제가 기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남편이라도 안 보낼 듯합니다.사람일은 모르는 거고..
    여행이라는 것이 하나의 일상에서의 탈출이잖아요.

    저도 친정어머님이나 친구분들과 가는 건 좋을 듯합니다.

    저는 부록으로 항상 아들이 있기때문에 안심하고 여행 다닐 수 있어요.
    근데 돈이 없네용 ㅠ,.ㅠ
    그리고 여자 나이 30후반이면 한창입니다.

  • 6. ......
    '10.6.14 5:39 PM (221.139.xxx.189)

    그렇게 부부간에 믿음이 없을까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답답해서 여행 가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글로 봐도 절실한데요...

    그리고 친구나 어머니랑 여행 가는 것과 혼자 가는 건 전혀 다르죠.
    남편이든 아내든 집에서 벗어나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시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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