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아들 교육

[코엑스에서]

어제 정말 피곤해서 나가기 싫었습니다
비도 추적거리고 기분도 꿀꿀했습니다

초4녀석을 가만 보고 있자니
맘이 짠했습니다
되도 않게 벌써 공부란 걸 해야 하는 요새 아이들
안 시킨다고 최대한 안 시키지만
그래도 안 할 수 없는 숙제나 단원평가들...

집 어딘가에 숨어 있는 일회용 비옷들을 찿아서
지하철 타고 그곳으로 갔지요.

아이고~~~
울 아드님이 거의 미쳐가대요.
3000원 주고 산 뿔에 불이 들어오고
첫 골이 터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미친듯이 나발(5000원 주고 산)을 불고
소리를 지릅니다

드디어 춤도 춥니다
울 아들 춤칩니다
그래도 신이나서 마구 흔들어댑니다

축구 이긴 것도 그렇지만
아들 보니 참 기분 좋대요.

우리가 이러는 동안 24시간 삽질할 그것들이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울 아들 왈: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없었어 엄마....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골아떨어진 아들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다가오는 아르헨티나전
아이들 빨간 옷 입혀서
코엑스 앞으로 나가셔요들....

거기서 저녁 먹고
......
우리 결승 갑시다!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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