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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사건을 보니 생각나는, 미국 모 대학에서 있었던 실화

... 조회수 : 2,842
작성일 : 2010-06-09 00:43:46
타블로 사건을 보니 생각나는 실화가 있어 끄적여 봅니다.

저는 서울대 출신이고 미국의 모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유학을 간 당시 (2000년대 언저리) 그 학교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온 유학생들에게 설명회 개최도 하고 도움을 주는 한국학생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도움을 꽤 받았구요.

그 한국학생회 회장이 김모씨라고, 서울대 **학과 00학번이라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꽤 활발하고 여기 저기에 얼굴도 비추시고,
주미 서울대학교 동창회 **주 지부에서도 꽤 알려진 분이었어요.
동창회 할 때는 나가서 교기도 흔드시고...

그래서 참 공부도 열심히 하는 중에 봉사도 열심히 하시는구나, 대단하다 하고 생각을 했지요.
저렇게 열심히 하면 학위 받는 게 늦어지지는 않을까 할 정도로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하겠다 했지요.

그러던 어느 여름, 또 다른 서울대 **학과 00학번 모씨가 유학을 옵니다.
그런데, 두둥, 둘이 서로 모르는 거에요....
알고 보니, 먼저 와 있던 한국학생회 회장은 가짜였던 거지요.
심지어 서울대 **학과 학사, 석사는 커녕, 그 미국 대학에서도 박사 과정이 아니라 학부 과정을 다니고 있었다는...
그래서 재미 서울대 동창회 ** 지부에서는 소식지 이메일에 " 김모씨는 서울대 동문이 아니라"는 요지의 내용을 함께 실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까지도 다 알게 되었구요.

그 때 한국학생회 뿐만 아니라 서울대 사람들 사이에서 한동안 엄청난 이야깃거리가 되었었지요.
어쩌면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었을까?
더군다나 그 과는 거의 서울대에만 있는 과(다른 학교에는 대부분 더 긴 이름이죠... 이번에 몇십 년만에 통합한다는 기사를 보기는 했는데)라서 아무도 의심을 안했었지요...
당시 결혼하고 아이도 있었는데, 아내 분은 그 거짓말을 알고 있었을지 모르고 있었을지,
아이에게 부끄러워 어찌 그러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어스...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피해 나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타블로의 진실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참고로, 미국 대학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졸업한 대학에서는 학위증(졸업장?)은 한 장만 줘요.
재발급을 하면, 학위증에 "duplicate"라고 찍혀 나옵니다.
지금 다시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제 성적 증명서, 졸업장 모두 인터넷으로 발급 신청 가능하네요.

정말, 진료증 하나 보여 주면 되는 걸, 약봉지 보여 주면서 뭘 그리 뭉개고 있는지...
미국에서 학교 다녀본 사람의 입장에서 자꾸 미심쩍어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IP : 122.32.xxx.1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쪽같이 속이다
    '10.6.9 1:01 AM (211.44.xxx.175)

    저도 희귀한 거짓말장이들을 몇 명 알아요.
    깜쪽같이 속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해주는 사람들......
    작정하고 속이면 대부분은 속을 수밖에 없죠.

  • 2. *ㄷ
    '10.6.9 1:09 AM (118.46.xxx.117)

    아무래도 콩알만한 진실에 부풀리고 허황된 거짓말이 바윗덩이라
    이건 진실을 진실이라 말하지도 못하고 싸잡아 거짓말쟁이가 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죄다 진실이었음 아님, 차라리 스탠포드 우수 졸업생 타블로의 정신병으로 현실이 과장되게 보이는 병이었음 좋겠네요

  • 3. jk
    '10.6.9 6:49 AM (115.138.xxx.245)

    이 글 보니까 올해초에 봤던 일이 기억나는데
    집근처의 어떤 학원광고 현수막이었는데

    ??? 연세대학교 !!!학과 합격 이라고 크게 붙어있던데
    문제는 그 !!!학과(공대쪽이었음)가 내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과이고 그리고 검색을 해봐도 없는 학과라는........

    좀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도대체 진실이 뭔지..

  • 4. ..
    '10.6.9 8:44 AM (211.199.xxx.49)

    jk님 연세대는 원주캠퍼스가 있잖아요..^^ 거기 있는 과겠지요..뭐

  • 5. ..
    '10.6.9 3:09 PM (116.34.xxx.195)

    80년 중반에 성균관대 다녔던 친구..서울대 *****과 다니던 여친을 만났지요..
    이쁘고 똑똑한 과분한(?) 여친을 얼마나 애지중지 했던지..
    그당시는 서로 대학 학보 보내고..학과로 편지 주고받고..
    서울대 에서 하던 여름방학 영어 특강도 함께 다니고..수업 받는곳도 찾아가 기다리고..
    여튼..3년간 연애를 했는데.. 결혼하려고 보니 가짜 학생이더라는..
    분명 학교도 다니고,수업도 다 들으러 다니고..학과 일도 훤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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