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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네처럼 그런 주택 아니야...

아줌마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10-06-08 00:29:03
아이 학교에 제법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계세요. 아이들끼리 엄청나게 가깝게 지내고 있는 덕분이지요.

그 엄마는 별 뜻없니 하는 행동과 말들이 참.. 부담스럽기도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좀 힘들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사실.. 좀 짜증나기도 하고..

대표적인 예를 들면

본인은 둘째 낮잠을 재워야 하니 저보러 큰아이 데려다 달라기도 하고
(저요? 그 집 둘째보다 훨씬 어린 아이 안고 큰 아이 데리러 갑니다.)
이건.. 그냥 뭐.. 좀 힘들긴 했지만,(둘째 안고 두 아이 가방 들고.. 제법 무겁더군요. - 애들이 어려요)
비오는 날 애 데려다 달란 전화를 받으니 사실.. 짜증나더군요. 큰 우산 쓰고 애 우비 들고 가고 있었는데..
그 땐 미안하다. 안된다 했어요. 비도 오는데 전부 챙길수가 없다고요.. 다른 집 아이 비에 젖으면 미안하고..해서

전화 통화중에 내일 도시락으로 김밥 준비할거야. 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 그럼 고맙다... . 그럼 자긴 아이 도시락 준비 안한다고.. 편하다고... 당황하긴 했지만 김밥 한번 싸면 많이 싸는 편이라 그냥 넘어갔어요.

아이 등.하교 문제로 너무 힘들어 해서(전 이 문제로 그렇게 스트레서 받고 힘들어 하는 분 처음 봤거든요.)
같은 학교고 나도 가는 길이니 한동안은 제가 해주겠다고 했어요.
(저는 등.하교 문제는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은 엄청난 짜증포스를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자기 너무 편하다고.. 낮잠도 자고... 좋다고 그래서 그래요..좀 쉬세요.. 그러고 넘어갔었는데
어느날 저한테 애 데려다 주고 자기는 친구네 가서 놀다가 왔다는 거예요.
어찌나 당황하고 기가 막히던지...  차라리 친구네 놀러 다닌다는 말을 말지..
그 이후부터 슬슬 끊었습니다. 지금은 100% 확실히 끊었지요.

전 정말 잠깐 쉴 틈도 없이 바쁘거든요.
애 키우고 있으니 당연한거다.. 생각해서 특별히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 것 없이 지내고 있어요.
애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작은애 간식 먹이고, 낮잠 자면 집 청소하고, 큰애 간식 준비하고,
저녁식사 대충 준비해 놓고  시간이 좀 남으면 잠깐 앉아 모라도 챙겨 먹고 시간 없으면 그냥 애 데리러 가요.
그 엄마 아이 제가 하교까지 시킬때는 간식에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안 먹을 수도 있으니 몇 가지 더 준비해 가고..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이 엄마 저 엄마 얘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덕분에 듣고는 있어요.
누가 그렇타더라.. 그렇타더라.. --- 타더라...
나랑 틀리네.. 어쩌네..

전 어린 애 데리고 엄마 모임 하는 것도 부담되고 해서 모임 안가거든요..
그 분은 모임 참석해서 이런 저런 얘기 듣고.. 하고 그런 편이고..
모임이 부담되는 것보다, 엄마들 모이면 애한테 신경을 못 쓰게 되서 안가요.
애는 엄마한테 안기고, 저는 엄마들이랑 얘기해야하고.. 이런 상황이 힘들더라구요.
애와 있을 때는 애한테 집중하는 것이 애나 엄마나 서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뭐 특별한 얘기도 없고.. 가끔 얼굴보고 인사하고, 안부전하고 하는게 더 좋더라구요.더 반갑고..
그 엄마는 모임에서 있었던 얘기, 본인 기준으로 누구 누구 얘기.. 그런 얘기들..
(예전엔 조기유학가는 친구들 엄청나게 흉보고 하더니, 기러기라는 둥.. 왜 그러고 사느냐는 둥.. 그게 가족이냐..
그닥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시길래.. 그냥 그러지 마라.. 내가 언제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는거 아니더라.. 애가 가고 싶어하면 절대 안된다고 못 박으실거냐.. 물으니 그 다음부터는 잘 얘기 안하시데요.
그러더니, 이제 정보 수집하신답니다. 저한테 물어봐요. 저도 아는거 없는데..)
저한테도 이런 저런 얘기 하는 편인데
다른 사람에게도 제 얘기하겠지요? 이집 저집에 가서 제 얘기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 하고 다녀도 할 수 없고..

대충.. 큰건은.. 이정도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예요.

그냥.. 오후 부터 계속 머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말이랍니다.

등.학교 힘들어서 학교 옆으로 이사를 하시겠데요. 마땅한 집이 없답니다. 좁은 빌라밖에 없답니다.
그런데서 어떻게 사느냐고.. 그 분 소형평수 아파트에 살아요.
(그런데 전 그런 좁은데로 이사할 겁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짐들 다 정리하고, 줄이고 줄여서 갑니다.)
주택을 봤는데 그런데서 어떻게 사냐고 하십니다. 단층에 땅만 크지 옛날... 뭐.. 이러쿵 저러쿵..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죠 뭐.. 적응하며 살면 되요.. 하고 넘기긴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너무 좋은 집을 봤답니다. TV에서나 보는 그런 주택이라네요. 아느냐고.. 뭐.. 안다고 했죠.
그랬더니 단번에 그럽니다. **엄마네처럼 그런 주택 아니야...
여기서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단번에 제가 잘 살고 있는 집을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저희집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넓지는 않지만, 마당에 과일나무도 있고 해서 앵두, 석류, 감 따먹어요.
감은 동네 분, 친척들과 나눠먹을 정도는 열려요. 앵두는 애들 실컷 먹고 부모님 술 담글정도 열리고
눈오면 마당에서 눈사람 만들고, 여름엔 물 놀이하고, 물감놀이도 하고..
마당 좁아도 이정도는 가능하더군요.

주위에 보면 아파트 거주한다고. 은근히 어깨에 힘주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 좀 계세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것 저것 따지면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아니 안 따져도 그래요.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요. 집값이 얼마네, 누구네 몇 평사네..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신규아파트 거주하거나, 평수 넓은 아파트 거주하는 집에는 은근히 굽신거리고.. 차 어디꺼라고..
그런데 정작, 여유가 있는 집은 아무말도 안하고 듣기만 하더군요. 네.. 그러면서..
처음엔 그런가부다.. 하고 관심없었는데,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요..
피하려고 해도 자꾸 부딪히게 되네요. 어찌해야할지...

저도 아파트에서 살아 봤고, 해외에서 수영장 있는 넓은 집에서도 살아봤어요.
지금은 주택이고, 이제 곧 빌라로 이사할 거고요.. 얼마 후에 또 다시 해외에 갈 계획이고..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던데요.
그 분들은 집, 돈이 너무 중요한가봐요. 그래도 다른 사람이 어찌 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면 안되지요. 상처받을 수도 있는데...
모든 자기 행복이고 자기 만족인지라, 행복하다 생각하면 가족들까지 다 행복하게 되고,
힘들다, 짜증난다 하면 그 또한 식구들에게 옮겨저서 서로 너무 힘들고..

요즘 친정부모님이 뭐뭐 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교회분이나 뭐.. 다른 분들께..
나이드셔서 그게 뭐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사람들이 재산도 없고, 자식한테 용돈받아 생활해야하고..
뭐.. 기타 등등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얘기한다는 거예요. 짜증난다고.. 슬쩍 흘린다고.. 참...
자식 회사 어디 다니고, 연봉 얼마고.. 나도 어느정도 여력이 되서 손 안벌린다.. 등등등
그랬더니 사람들이 보는 게 틀려졌다고.. 에효... 왜들 그러는지...
선 자리도 엄청 들어온답니다. 이젠 부모님이 자르고 계세요.. 에효...

**네 주택 어쩌고 한 얘기에 별 뜻을 담고 한 얘기는 아니곘지만, 나름 생각하게 만드네요.

저도 부모님처럼 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그러고 싶지 않아요.
60년 아니 65년이 넘도록 조용히 계시던 분이 정말 스트레스 받았었나봐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에 적은 글이니 까칠한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그냥 토닥토닥 댓글 달아주세요.

참.. 궁금한게요..
왜 남에 집 아이에게 저노무 새끼, 이노무 새끼 하는 걸까요?
들을 때마다 참 당황스러워요. 전 귀엽다는 표현으로는 엉덩이 두드리며 우리 강아지.. 인데.
집집마다 다른건가요? 그렇더라도 다른 집 아이한테 표현이 참...
물론 그 집 아이한테는 당연한거랍니다. 평상시에는 잘 쓰더군요.

아~~~ 어찌해야 좀 더 덜 마주칠 수 있을까요?
혹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다면 전수해 주세요...

심난한 마음과 여러가지 생각에 잠못들고 있는 한 아줌마랍니다. 이제 자야겠어요.
IP : 124.62.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6.8 12:37 AM (116.45.xxx.49)

    우와..얌체중에 얌체 진상중에 진상이네요...정말 멀리하셔야할듯. 그동안 몸과 마음이 힘드셨겠어요. ㅠ.ㅠ...

  • 2. 끊으신거죠
    '10.6.8 12:38 AM (110.13.xxx.248)

    확실히 그분과는 끊으세요.
    인생사 길지도 않은데 나 힘들게하고 피곤하게 하는 사람까지 상대할 필요는 없어요,
    님도 착한 여자 컴플렉스 있으신 듯....버리세요...

  • 3. -ㅁ-
    '10.6.8 12:51 AM (61.78.xxx.189)

    그런친구랑은 놀지마세요. 원글님 제친구셨음, 제가 도시락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려드릴텐데 -_-

  • 4. 아이
    '10.6.8 8:42 AM (58.234.xxx.214)

    등하교하실 때 반반 나눠서 하자고 해보실 생각은 없으셨는지...그럼 조금씩 서로 편하잖아요.
    일방적인 선의가 만만하게 보인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상대방이 나쁜거죠.
    저는 세상에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을 제일 싫어한답니다.
    원글님이 약자가 아니지만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그 사람 나빠요.
    만나지 마세요.

  • 5. hoshidsh
    '10.6.8 10:44 AM (203.232.xxx.3)

    원글님 정말 착하신 것 같아요^^
    원글님 같은 분이 제 이웃이라면 언니(또는 동생~)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고민할 가치 없는 언행에 대해 더 이상 마음 쓰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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