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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학벌에 대한 이야기

울산 조회수 : 1,281
작성일 : 2010-06-07 00:00:17
타블로가 거짓말을 하는건진 알 수 없지만 타블로 얘기 보면서 제가 겪은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1. 친구의 남편

중학교 동창중에 상당히 예쁜 아이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그런지 또래 친구들보다 좀 성숙한 면이 많았어요.
남자 관계도 그랬는데, 어느날 저랑 제 친구에게 자기 남친을 소개하겠다고 부르더라구요.
연대 앞에서 만났는데, 남자가 첫인상이 뭐랄까,,,하여간 되게 말랐고 인물도 없었고 그래서 놀랐어요.,
이상하게 제 친구가 더 좋아하는 거 같더라구요.
남자는, 저랑 다른 친구를 앞에 앉혀놓고는 계속 자기 자랑만 하더군요.
자기는 연대 건축공학과 나왔는데 서울대를 못가서 컴플렉스가 있다, 건축쪽으로는 별로 비젼이 안 보여서 영어강사쪽으로 나가겠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가족끼리 일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을 한다, 앞으로 내 사업계획은 이러이러하다 등등등.
저랑  다른 친구는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하면서 좀 재수없어했고, 제 친구는 완전 그 남자에  푹 빠져서 눈이 하트가 되어 경청을 하더라구요.
남자 하는 짓이 좀 수상해서 제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마침 바로 얼마전까지 제가 연대 건축공학과 오빠를 만났었거든요)너무나 상세히 잘 알고 있어서 의심을 걷었었어요.
그리고 또 얼마 있다가 제 남자 친구와 커플끼리 서울대앞에서 만나서 놀았는데, 그때도 얼마나 서울대를 가려 했는데 못가고 연대 갔다느니, 일년에 한 번 이상 외국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서 서운하다느니 뭐 이딴 소리를 자꾸하길래 저 사람 왜 저래, 이랬습니다.
근데 둘이 바로 결혼한다 어쩐다 이러면서 난리였나봐요.
그 남자 행동이 영 이상해 보였는지 제 친구 언니들이 연대가서 이 남자 학적부 조사해봤는데 없더랍니다.
게다가 연대는 커녕 고졸, 사업한다는 아버지는 실업자이시고 정말 너무나 가난한 사람.
근데 제 친구는 이 사람의 진심을 자신만은 안다며 속인거 모두 용서하고 결혼했어요.
이 사람 결혼하고서도 그 허풍과 허황된 생각 그대로 유지하고,,,결국 이혼했습니다.
전 정말 태어나서 그런 사람 처음봤는데, 정말 자기 스스로가 그걸 믿는 거 같았어요.

2. 친구의 동업자
친구가 서울대 공대 나와서 학사 장교로 군대를 갔었는데요
얘가 좀 악바리 같아요, 학교 다니면서도 과외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돈도 상당히 모았어요.
학사 장교가면서 학원을 하나 차렸는데,  동아리 선배랑 동업하면서 맡기고 갔습니다.
주말에 나오면 자기가 가서 강의도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 망했어요.
그 선배가 알고보니 서울대 학생이 아니었답니다.
그냥 고졸의 , 이 사람도 자기 자신은 서울대 학생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이었나봐요.
멀쩡히 서울대 공대 동아리 들어와서 자기 추종자들도 많이 만들고,,,,얘도 깜빡 속고.
학원강의 하면서 실력이 들통나고, 또 돈도 횡령하고 뭐 결국 사기치고 도망갔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거 같아요.
'난 &&대학 나온 사람이야, 난 &&집안 사람이야.'
이런 생각에 빠져서 거짓말이 거짓말인지 모르는 사람들 말예요.
타블로까지 그렇다면 정말 끔찍하네요,,,아니길 바랍니다..
IP : 222.119.xxx.1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7 12:45 AM (220.88.xxx.219)

    저 고등학교 동창 애도 그런 애가 있어요.
    아빠가 정치쪽에 있고 대단한 집안인냥... 오빠는 서울대 떨어져서 재수하기 싫어서 뉴욕대 가고...(알고 보니 뉴욕에 무슨 칼리지에 갔더군요) 가족 모두 네이티브처럼 영어 하는데 자기는 못한다며 열등감 엄청 심하다고 하고... 가족 외식은 뭐 특급호텔 일식당 같은 곳이 기본이고...
    방학 때마다 뉴욕에 가있는다고 하고...(근데 뉴욕 갔다고 한 것 거짓말로 들키고 그랬죠)
    얘네 엄마가 대학 진학할 때 상담와서 우리 딸은 골프도 잘치고 테니스도 잘치고 승마도 수준급 운운하며 학교 높여 써달라고 우기고... 얘네 엄마가 동네에서도 대단한 집안인냥 사기치고 다니면서 알음알음 돈빌려서 돈 떼먹고 도망갔어요.
    이 친구 대학가서 만나게 되었는데... 저 아는 애와 같은 학교 같은과 다녀서요.
    근데 저 아는 애가 이 친구 엄청난 집안으로 알고 있더라구요. 여전히 사기치고 다니는거죠.
    실상은 동네서 돈 떼먹고 도망가서 서울 근교 쓰러져가는 할머니집에서 사는데요.
    근데 얘가 어떻게 만났는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기자랑 결혼했어요.
    걔네 오빠랑 동생 국내서도 대학 못가고 미국가서 좀 빌빌거리다 와서 놀고 있는데 얘네 남편은 이 친구 오빠가 뉴욕서 은행 다니는 줄 알고...
    결혼식 가서 보면서.. 저 남자 장모 장인 부인 모두에게 속고 하는 결혼인데 불쌍하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 2. 타블로는
    '10.6.7 2:10 AM (121.185.xxx.24)

    학벌이 진짜인지 아닌지(평생교육원다녔다는 이야기도 있고)도 그렇지만

    너무 허황된 말을 언론에 많이 해댔어요.

    솔직히 그 학벌이 바탕이 있었기에 그 수많은 cf들을 찍을 수 있었고

    음악성과는 별개로 많은 팬이 생겼다고 생각하거든요.

    학벌이 뭔상관이냐 음악하는 사람인데...라고 생각하기엔

    학벌에 너무 크게 기댄 연예인같아요.

  • 3. 이상한 사람들
    '10.6.7 3:15 AM (121.135.xxx.201)

    제 친구가 우리과 유명한 CC로 결혼까지 했거든요.
    워낙 동창과도 친밀하고 교수님과도 매년 인사드리고. 또 싸이에 활발하게 올리는게 취미죠.
    그걸 누가 자세히도 훔쳐봤는지 제 친구 부부 행세하는 사람도 봤네요. ㅎㅎㅎ

  • 4. 와..
    '10.6.7 8:36 AM (24.68.xxx.83)

    정말 대담한 사람들이네요. 보통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만 해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정말 자신이 거짓말을 정말 신념에 차서 하나봐요. 그게 진짜 나다 .. 믿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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