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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미워서 애를 잡았어요.

한심한 내인생 조회수 : 2,705
작성일 : 2010-06-01 18:02:22
점심 먹기 전에 아이 데리고 동네 산보 나갔다가 시어머니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대뜸 '시아버지랑 사니까 좋아?'라시는데 표정관리가 안되더군요.
'엄마한테만 그러지 아들, 며느리에게는 잘할거야... 어쩌고 저쩌고...'

저희 시어머니 놀기 좋아하고, 옷 사입기 좋아하고, 자식들한테 돈 받아쓰기 좋아하고, 주말마다 안찾아가면 난리치는 분입니다.
거기다가... 반년전에 시아버지와 못살겠다고 집 나가셨어요.
살 집은 저희 전세집 빼서 해드렸고... (전에도 몇번 글 올렸지요. 한숨납니다.)

그때 집 해드렸을 때도 저는 고사하고 끔찍히도 사랑한다는 외아들인 제 남편에게도 고맙다는 소리 한번 안하셔서 인간적으로 정말 실망했습니다.

어머니 나가시고, 저희는 집도 없으니 아버님 댁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결혼 3년 겨우 채우고 홀시아버지와 사는 게 뭐 좋을 것이 있다고 저게나 남편에게나 고생한다 소리 한번 안하세요.
오히려 '너한테는 잘해줄꺼다' 류의 소리만 어찌나 하시는지...

주중에는 시아버지 잔소리와 신세한탄, 말도 안통해서 이래저래 스트레스인데 주말에는 시어머니가 저런 소리나 해대시니 짜증이 치받습니다.
효자 남편 덕에 지난 주엔 시어머니께 두번이나 갔더니 더 괴로워요.


시아버지와의 합가 이후 남편과 저는 이혼 위기까지 겪고, 지금도 매일이 살얼음판이니 둔한 남편도 이혼하느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해서 제가 알아보고 있는 와중입니다.

남편도 저도 가장 걱정하는 것이 제가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낸다는 것입니다.
아기 때부터 예민하고 소심한 아이라서 신경써서 키운다고 키웠는데... 불과 몇달 만에 아이에게 화가 주체가 안되요.

집에 돌아와서 아이가 그저 아이다운 투정을 좀 부리는 것에 소리를 막 질렀어요.
아이가 슬금슬금 도망가더니 식탁 아래 숨어있더군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퍼부었습니다.
내 인생이 한심하다고...

어머니가 밥도 안해줘서 여동생이 싸준 도시락 들고 학교 다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돈 벌어다가 어머니에게 다 퍼준 남편이 노상 어머니가 희생하시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 할 때마다 화가 났다가 불쌍했다가...  아버님도 만만치 않으시고...


시가, 남편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던 친정엄마가 너무 미웠는데 저도 그리 살게 되려나요.
너무 속상해요.
IP : 115.23.xxx.18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6.1 6:06 PM (183.102.xxx.165)

    솔직히 원글님 참 한심하시네요.

    본인 몸의 반도 안 되는 아이에게 그렇게 화 내고 나시니까 마음 좀 편해지셨나요?
    그렇게 화가 나고 짜증도 나서 반항할 힘도 없는 여린 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셨나요?
    진짜 내 화의 주체인 시어머니, 시아버지, 남편에겐 그리 하실 용기가 없었겠죠.
    그래서 '한심'이란 격한 단어를 씁니다.

    위로해드리고 싶지만 위로는 그 후의 일인거 같습니다.

    반성 좀 하시지요.

    같은 엄마로써 원글님같은 엄마들 볼때마다 화가 납니다.
    똑같은 엄마 밑에서 컸습니다. 서른 다 된 지금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속에서
    불기둥이 올라옵니다.

  • 2. 저도 예전에..
    '10.6.1 6:07 PM (121.132.xxx.114)

    한참 그랬었어요.
    안좋게 분가했는데 지금은 그런 스트레스는 없네요.
    역시 답은 분가입니다.
    아니면 시어머니하고 맞짱(?)을 뜨셔야 애를 덜 잡더라구요.
    어려운 문제네요... 아이도 글코 원글님도 너무 안타까워요.

  • 3. 아니
    '10.6.1 6:07 PM (222.108.xxx.156)

    왜 두 부부의 불화를 아들네 부부가 또다른 불씨로 떠안아야 하는지....안타까워요
    남편이 너무 어리석네요.
    장성한 자식은 자기 앞가림을 잘 하는 것이 효도일 터인데..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어떻게 화풀이를 건설적으로 해보면 도움이 안 될지..
    아무도 없을 때 뭐라도 좀 집어던지세요 ㅠㅠ; 깨지지 않는 것을..

  • 4. 투표하자!!!
    '10.6.1 6:12 PM (211.211.xxx.38)

    그런 시집살이 하시는 것 만으로도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제 친한 동생이 시집살이 하는데....
    애 얼굴이 갑자기 시어머니 얼굴로 보일때가 있다고 하더군요...전혀 안 닮았는데요....
    너무 힘들때 아이한테 심하게했다고~ 지금은 잘한답니다.
    남편하고 사이 안좋으면 애얼굴이 남편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럽니다.

    힘내시고...아이한테 잘해주세요.

  • 5. 한심한 내인생
    '10.6.1 6:15 PM (115.23.xxx.189)

    남편과는 당장 이번주에라도 별거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분가 요구했더니 제가 애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가랍니다.
    남편과 아이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우리 가족이 더 큰 피해를 보기 싫다는 오기로 그냥 버티고 살기로 한 게 얼마 안되요.

    시어머니, 시아버지에게 덤볐다가는 어차피 남편과는 못살거죠.
    지난 봄, 부부 사이의 위기에 남편이 난생 처음 어머니 때문에 가정이 흔들린다고까지 대들었다는데... 뭐가뭔지 모르게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불화로 시어머니가 농약 마신다고 난리치고, 약먹고 병원실려 가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서 남편만이 아니라 시누들도 시어머니를 싫어하면서도 거역 못하죠.

    남편이랑 안살아야 벗어날텐데...

  • 6. ㅠㅠ
    '10.6.1 6:17 PM (180.182.xxx.8)

    전 님 심정 이해가 됩니다. 원인은 남편입니다. 남편이 효자인 부인 진짜 속이 섞어도 아무도 모릅니다. 계속 참으면 심장도 안좋아 지니 스트레스를 푸는 게 중요하고요 아이 한테 화를 내면 아이가 사춘기 되면 그대로 되갚아 주니 절대 아이 한테는 화내지 마세요! 님이 이제 결정 해야 됩니다.절대로 화로 풀면 안되고 작게 의사를 전달 하세요 그리고 안되면 어떤 상담이든 받아서 행복한 결정으로 아이에게 불행을 주지 마세요~~

  • 7. 추천
    '10.6.1 6:20 PM (112.170.xxx.235)

    스스로 어떻게 할수없는 상황... 그렇다고 이혼을 할수도 없고...
    화가 주체가 안되고... 아이한테 화풀이를 하시고....
    그냥 우울증치료를 받으심이 어떨까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 지금은 아이들한테 화 안내는 엄마가 되었어요
    스트레스때문에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안되어 자꾸 감정조절이 안되기도 한다네요....
    저하나 바뀌었을뿐인데, 불과 한달만에 아이들 표정도 완전 밝아지고... 남편이 의학의 힘이라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 8. 어이구
    '10.6.1 6:20 PM (125.186.xxx.49)

    맨 윗분...너무 냉정하신것 같습니다 ㅠㅠ 글쓴님도 후회하시니까 이런 글 쓰신거잖아요.
    지금 이 분이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솔직히 이런 시집살이라면, 어느 누가 버틸 수 있겠어요?

    저도 좋은 부모 아니지만...원글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화 내시더라도 바로 후회 되신다면, 아기에게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안아주세요. 엄마가 힘들어서 모르고 소리질러 버렸다고,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고...
    그렇게 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그리고 아기에게 다짐하는 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것 같아요. 제가 주로 써 먹는 방법이죠 =_= 아기 부를때도, 사랑스럽게 부를려고 노력하구요...낯 간지러워도 평소에 이렇게 해 줘야, 가끔 제가 폭발할때...조금이나마 용서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휴;;;;엄마 노릇하기가 참 힘들죠? 하지만 엄마도 부처님은 아니니까요;;;

    되도록 참기로 해요 =_= 아기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남편분과 잘 말씀하셔서, 그냥 월세방이라도 얻어서 따로 사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 9. .
    '10.6.1 6:21 PM (222.106.xxx.193)

    분가만이 정답인데요.. 남편분께서 분가에 대해 뭐라고 하시나요.

  • 10.
    '10.6.1 6:23 PM (222.108.xxx.156)

    부자유님을 평소 존경하지만
    저집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평소 상처를 안 줬다는 말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저런 식으로 감정적 협박을 하는 엄마는 자식에게 자식 역할+남편 역할을 부여해 괴롭힙니다..
    독이되는 부모란 책에 보면 나오지만..
    부모가 부모답지 못할 때 이미 자녀는 상처를 입습니다. 아이다울 기회를 상실하니까요.
    원글님 남편도 아마 평생을 '자식들 때문에 니 아버지랑 살았다'며 부채감을 심어줬을 거예요.
    한마디로 다 피해자라는 거죠.
    원글님도, 남편도, 원글님 아이도.....

    분가하세요. 땡빚을 얻어서라도.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이상황에서 원글님에게만 '힘내라' 말하는 건 또다른 화살, 돌멩이에 지나지 않아요..

  • 11. 그런모습이
    '10.6.1 6:23 PM (125.178.xxx.192)

    아이에겐 평생 상처가 된다네요.
    그 생각 해 보심 답 나오죠.
    커서 엄마를 좋아할리가 없을거구요.
    그때의 상실감 끔찍하잖아요.

    힘드셔도 아이에게만은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님이 후회하지않게요

  • 12.
    '10.6.1 6:24 PM (222.108.xxx.156)

    우잉? 방금 부자유님이 쓰신 글이 지워져 저혼자 허공에 말한 꼴이 되었네요.
    무의미한 말은 아니니 그냥 두겠습니다..

  • 13. 不자유
    '10.6.1 6:26 PM (122.128.xxx.12)

    이런...윗님...죄송합니다...
    제 댓글이 제 맘에 들지 않아 지웠는데...
    그 이후 댓글이 달렸군요.
    되살릴 방법은 없고...

    저도 뒤에 읽어보니
    제 의도와 다른 표현이 들어간 것 같아서요...
    아무튼...죄송합니다.

  • 14.
    '10.6.1 6:28 PM (222.108.xxx.156)

    아닙니다 늘 글 감사히 읽고 있어요.. ^^ 제가 타자가 좀 빨라서..;;ㅠㅠ

  • 15. 한심한 내인생
    '10.6.1 6:33 PM (115.23.xxx.189)

    남편은 분가는 안된대요.
    분가하고 싶으면 제가 아이 데리고 나가랍니다.
    별거하자는 거예요.
    가면 친정 가까이로 가야하는데, 왕복 7시간이에요.

    분가가 안된다는 이유는
    여동생들한테 면목이 없고, 아버지를 혼자 어찌 살게 하냐는거죠.

    당장은 이혼말고는 별 수가 없다는 걸 제가 잘 알아요.

    우울증인지 자주 울기도 하는데... 산후우울에다가 남편과 힘들어서 병원도 다녔었어요.
    지금은 병원도 가기 싫은 상태고...

    제가 우울감에 좀 취약하다는 것도 아는데, 요즘은 저도 의지 부족이고...
    이런 상황도 다 아는 남편이 절 이렇게 몰아가는 것도 그냥 나 하나 죽거나 말거나 상관없겠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아이에게는 아까부터 몇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는데 눈물이 자꾸나서 이제 아이가 되려 제게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누구에게 하소연이라도 하지 않으면 또 아이에게 퍼부을까 싶었는데...
    마음이 많이 가라앉네요.

  • 16. 에휴
    '10.6.1 6:38 PM (222.108.xxx.156)

    그남편참 못됐고 생각도 짧고..모지리네요..
    여동생에게 면목? 아내에겐?? -_-

    그래도 지금 남편이 같이 상담받고자 한다는 건가요? 아님 원글님만 받으라는 건가요?
    꼭 부부동반해서 가족상담 받아보세요....
    지금 이 상황이 지옥이고 바닥 같겠지만 더 나빠지려면 더할 수도 있는 게 세상살이잖아요
    (예를 들어 아버지가 치매 걸린다든가..거동을 못한다든가..)
    그렇게 되기 전에 남편의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꼭꼭 수소문해서 괜찮은 상담가 만나셔서(남자말을 남편이 더 잘 들을 거예요..평판 듣는거 잊지 마시구요)
    부부상담 꼭꼭꼭 받아보세요. 넘 안쓰러워요.

    우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걸요!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햇빛 쪼이시며 자주 바깥에 나오세요..
    집안에 시아버지와 있다는 건 정말 끔찍..울시아버지도 한성깔 하시기에.-_-
    공감되네요..
    손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

  • 17. 이혼불사
    '10.6.1 6:59 PM (110.13.xxx.248)

    원글님 이혼불사에 시부모 이혼불사가 꺽이는지 아닌지 시도해보세요.
    이혼한다하고 당분간 친정으로 가거나 별거해보세요.
    그래두 버티는 시부모면 이혼하는게 맞는데....시누들이든 남편이든 변할겁니다.
    시도는 해보세요. 평생 그렇게 어찌 사시려구요...

  • 18. 덧붙여
    '10.6.1 7:01 PM (110.13.xxx.248)

    님 가족이 정상적으로 가정을 유지하니까 시부모가함부로 나오는겁니다.
    저희 시부모도 10년을 이혼하네마네...저희집을 뒤집어놓더니
    제가 못살겠다고 선언하니까 꼬리내리더군요. 꼭 시도해보세요.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습니다. 용기내세요~~제발~~

  • 19. 한심한 내인생
    '10.6.1 7:06 PM (115.23.xxx.189)

    친정도 한달여간 다녀왔어요.
    다음에 또 그러면 시어머니가 나서서 이혼 시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정신이 이상한 건지, 시어머니가 정신이 이상하신 건지...

    내일은 투표하고 문 연 정신과 있으면 가서 약이라도 받아와야겠어요.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

  • 20. 토닥토닥..
    '10.6.1 7:22 PM (112.167.xxx.84)

    일단 안아드리고 싶어요.
    맨윗님 댓글 너무 까칠하십니다.
    저도 자식 키우지만 가끔 아이에게 화낼때있습니다.
    다행인건 저렇게 반성이라도 하시잖아요.
    미워서가 아니고 울컥이죠..
    그러니 본문글님....마음을 좀 다스리세요.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21.
    '10.6.1 7:51 PM (115.136.xxx.7)

    저도 맨윗님 댓글 너무하다싶네요.
    맨윗님은 애 키우면서 아이한테 소리 한 번 안지르고 우아하게 키우시나봅니다.
    괜한 불똥이 아이한테 튄건 잘못했지만....그래도 엄마도 인간이다보니...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있죠. 물론 그럼 안된다는건 알지만요...
    님은 얼마나 잘 사시는지 한점 부끄럼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 22.
    '10.6.1 8:54 PM (221.143.xxx.92)

    별거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애와 아빠를 떨어뜨려놓기 싫다셨는데...애 아빠도 그런 감정을 느껴봐야 합니다.
    물론 애한테 더 안 좋을까봐 하시는 말씀 이겠지만...
    애 입장에서는 엄마의 무차별 적이고 감정적인 폭탄에서 벗어나는게....
    아빠를 보고 싶다고 말하는것보다 중요한 시점 아닌가 싶어요...(ㅠㅜ)

    원글님이 더 짜증스럽고 우울한건요.....
    무의식속에 남편이 아내나 애 보다 다른 사람을 더 비중있게 두고 멀리 가라고 하는거지요...?
    그거.... 참 슬프고 어이없고... 살 이유가 안 느껴지는거지요....

    남편분이 분가는 안되고...그냥 버텨라 (병원을 다니든...화를 삭히든) 하는것도....
    아내와 애를 남편분 인생의 중요 순서에서 저....기 세번째? 네번째 쯤으로 미뤄 놓은 거지요....

    남편분이 분가는 안된다시고...별거도 어려을테고.. (보니까 집 전세빼서 시어머니 전세 얻어주셨네요....? )
    귀책 사유 많으신 시어머니가 며늘에게 이혼 시킨다고 소리 지르는건.....
    집안에서 원글님의 위치가 어느 정도 인지 알려주는 거네요....
    한마디로.... 부부가 가정을 이루고 시어른을 모시고 사는게 아니라......
    시어른을 모시기 위해 원글님은 있으려면 있고 말려면 말아라...그런 셈 이구요...(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건 남편 분 이구요.....

    지금 생각해야 하는 건...
    그런 분위기에서 소리지르는 엄마를 참아야 하는 애를...
    다른 방법은 없다고 아내랑 애를 밀어내는 아빠보다 더 중요시 해야 하는거 아닌가..이지요
    (이것도 ...죄송해요ㅠㅜ)

    다른 방법은 없다시면.....다른 이유들은 (친정이 멀다거나..애가 아빠랑 떨어진다거나) 그냥 받아들이시고
    떨어져서 지내는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ㅠㅜ)

  • 23. phua
    '10.6.1 8:59 PM (110.15.xxx.33)

    자신을 표현하는데 막장으로 표현하는 사람은(칼로 자해, 원글님 시어머니 같이
    농약을 마신다거나.. 하는)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감당을 못합니다.
    잠시 떨어져 보심이 어떨는 지요.
    그리고 원글님 남편같은 사람... 정말 싫네요.

  • 24. 맨위댓글
    '10.6.1 9:03 PM (183.102.xxx.165)

    솔직히 저 댓글 단거 후회 안 합니다.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아이 키우냐구요?
    가끔 아이가 큰 잘못을 할땐 화를 내기도 하지만 다른 사유로 아이에게 화를 내진 않습니다.
    나의 문제는 나의 문제고, 아이의 문제는 아이의 문제죠.
    본인 힘들다고, 시부모님, 남편과의 문제로 고통 받는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쥐잡듯 잡는걸 잘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본인 문제는 본인이 해결하세요.
    사실 화를 내야 되는 상대는 어른들이죠. 그 작고 연약한 아이가 아니구요.
    제 댓글 독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이해는 가지만 어른이 뭔가요.
    자기 감정에 휘둘려서 사실관계도 파악 못하고 자기 아이에게 화를 내는게 어른인가요.
    저 역시 남편 문제, 시어머니 문제로 죽을만큼 힘든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화풀이를 내 아이에게 하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전 친엄마에게 똑같은 일을
    어렸을적 당했거든요.
    저희 엄마도 아빠와 싸우고, 시어머니에게 닥달을 당하고나면 절 쥐잡듯 잡았어요.
    죽도록 맞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칼로 찔릴뻔한 적도 있었죠.

    엄마의 화풀이 대상이 된다는게..아이에겐 크나큰 상처이고 잊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어린 아이라도 다 알고 있어요. 내가 정말 잘못해서 엄마에게 혼나는게 아니라
    엄마가 화나는 일이 있어서 혼나는거라는걸요.
    그걸 깨닫게 되는 순간 아이에게 엄마는 더이상 신뢰하지 못할 존재가 됩니다.
    사랑? 존중? 존경? 그런거 없어요. 그냥 무섭고 두려운 존재, 도망가고 싶은 존재.
    그렇게만 인식됩니다.

    아이가 몇살인지 몰라도 대부분 다 기억할거에요. 커서 삐뚤어질 수도 있고
    그게 성격적인 결함으로 평생 작용할지도 몰라요.
    실제로 제가 어릴때부터 심한 우울증이 있었고 그걸 극복하는데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결혼해서 자식 키워서 사는 입장에서 원글님 얘기에 전혀 공감이 안 가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처는 어떡하실려구요?
    여기에 원글님 편 드시는 분들 모두 아이의 상처는 못 보고 단지 엄마인 원글님에게만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고 계시네요.

    지금 가장 불쌍한건 원글님 아이에요. 우울한 엄마, 그 싸움의 중심에 있는 아빠 때문에
    상처받고 있잖아요. 게다가 원글님은 그 화를 자기 아이에게 풀고 계시구요.
    이 아이보다 더 불쌍한 이가 누가있나요? 이 글에서?

    그리고 원글님!
    스스로의 분노는 스스로 다스립시다. 아이가 무슨 죄인가요.
    그 아이 너무 불쌍합니다. 원글님보다 더 불쌍한 아이에요. 무슨 죄가 있어서
    엄마에게 그렇게 혼나고 떨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른이라면, 엄마라면 성숙하게 일을 해결하셔야지 그걸 어린 아이에게 푼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아이가 표현은 못 하지만 지금 속에서는 분노가 차오르고 있을거에요.
    분노에 찬 아이로 키우지 마세요. 그 상처는 평생 갑니다.

  • 25. .
    '10.6.1 9:14 PM (222.106.xxx.193)

    전 이런 글을 보면 항상 남편의 답이나 남편의 반응이 궁금해서 물어보게 되더군요.
    열에 아홉은 남편들이 아내를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현가정보다는 원가정이 먼저입니다.
    이거 정말 잘못된건데 남편분이 바뀌지 않는한 힘이 드실겁니다.
    남편이 상담을 받고자 한다니 차라리 잘되었네요. 상담 받으세요.

    아내들이 시댁때문에 힘들다는건 사실 역할을 잘 못하는 남편때문에 힘든거지요.
    저도 비슷한 처지지만,,,,, 위로드려요.

  • 26. .
    '10.6.1 9:19 PM (222.106.xxx.193)

    다시한번 말하지만 원글님이 지금 힘든건 시댁 때문이 아닙니다. 남편 때문입니다.
    원글님 시댁도 참 보통이 아니지만
    더 힘든 시댁 두고도 살아가는 여자들은 남편이 든든하게 지켜줍니다. 더 힘든 시댁 두고도 실제 삶은 훨씬 덜 힘듭니다.
    저 위에 어느분 댓글처럼 원글님 남편은 원글님을 마음속으로 저 아랫순위에 두고 있군요.
    꼭 상담 받으세요. 남편이 이혼하느니 상담받아보자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27. 우선은
    '10.6.1 11:27 PM (180.224.xxx.39)

    원글님도 속에서 천불이 나시겠지만, 속상하시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화를 받아낸 아이도 잘 다독여주셔야 할것 같아요.
    아이는 상처를 받았을수도 있지만 엄마가 달래주면 또 금방 회복된답니다.
    아이는 죄가 없잖아요..
    원글님도 마음좀 추스리시고 아이마음은 꼭 풀어주세요.
    아마 엄마마음 이해할거예요.
    그리고 힘내세요^^

  • 28. 한심한 인생
    '10.6.2 10:30 AM (115.23.xxx.189)

    밤에 남편과 얘기를 했습니다.
    서로 못할 소리까지 하면서 싸우다가 결국 둘이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부모 잘못 만난 남편도 딱하지요.

    남편이 먼 지역으로 발령신청 해보겠다고 합니다.
    직장문제라 고려할 게 많지만 빠르면 내년에는 시가 근처에서 떠날 겁니다.

    남편 마음 속에 어머니가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제 자리가 생겨가나봐요.

    댓글로 야단도 쳐 주시고, 힘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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