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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정말 미안해

ㅠ ㅠ..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10-05-26 15:28:57
저희딸 (초등5) 3살때 혼자 한글 깨치고..책 읽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유치원때도 엘리베이터에서 유치원차까지 책을  읽으며 걸어갈 정도였지여
시험때도 문제집 밑에 동화책 숨겨놓고 공부하는척 하면서 책읽고..
밥먹을때도 책읽고..친구네 가도 친구들 뛰어놀때 혼자 책읽고 있을 정도랍니다
전 늘 책좀 그만봐라~~잔소리를 하지여
그래도 성격이 밝고 명랑해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아여

월요일날 학교 가면서..저에게 쪽지를 주더군여..
읽고 싶은 책인데 사달라고..정말 처음이였습니다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바쁜 회사일에 잊어 먹었습니다..
어제퇴근하니..책 주문했냐고 하더군여..바빠서 잊었다했지여..많이 서운해 하더군여

좀전에 사무실에서 시간이 좀 나서..인터넷으로 딸아이가 원하던 책들을 찾아봤습니다
어린이자기개발동화시리즈..내용이 참 좋더군여
그전에도 친구집에는 그책이 다 있어서 부럽다는둥..갖고싶다는둥..전 늘 흘려 들었습니다

그책들이 18권까지 시리즈로 나왔는데..딸아이가 적어준건 4권..
어차피 엄마가 다 사주지도 않을꺼같으니 고르고 골라서 4권 적었겠지여
어디가 더 저렴한가 인터넷 찾다보니..책내용도 참좋고..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항상 책을 좋아하는거 알면서도..늘 중고책얻어다 주거나 헌책방 다니면서 사주기만 하고
정작 갖고 싶어하는 책은 사준적도 없고..참 무심한 엄마였습니다

언제나 무거운책가방에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두권씩 넣고 다니면서 읽던 딸아이..
혹시라도 서점에 갔다가 책 사달라하면..비싸다하고 안사주고..맨날 담에 사주겠다하고..

며칠전엔 장터에서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던 과학동아를 사줬더니
12시넘도록 잠도 안자고 읽더군여

아무리 사는게 힘들어도..하나있는 딸아이가 원하는..그것도 게임기나 장난감도 아닌 책인데..
나는 왜 그동안 딸아이가 원하는걸 제대로 사준적도 없었던지..

정말 미안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리즈18권을 구입해버렸습니다
딸아이가 깜짝 놀라겠지여..어쩌면 좋아서 기절을 할지도 모르겠네여

항상 제 곁에서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딸아이인데..
앞으로는 가끔씩 좋은엄마 노릇을 해야겠다 싶어여..
딸아..정말 미안했어...그리고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IP : 112.161.xxx.8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0.5.26 3:31 PM (222.108.xxx.156)

    아니에요 넘 좋은 엄마인걸요^^
    애들한테 전집 팍팍 안겨줘봐야 본인이 읽고 싶어하지 않으면 오히려 짐덩어리일 뿐이에요.

    님 딸아이 넘 예쁘고 똑똑하고 엄마 사정도 생각할 줄 아는 배려깊은 아이네요.. 사랑스러워요^^
    이번에 큰 선물 하셨으니 닳도록 읽게 두시고
    책은 몇권씩만 사주는 게 가장 좋답니다.. ^^

  • 2. .
    '10.5.26 3:33 PM (121.153.xxx.110)

    따님 자랑이시죠? ㅎㅎ
    기특하네요. 원글님 댁 아이같은 애들이 진짜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저같음 식비나 경조사비(절대 하고싶지 않은)를 아껴서라도 다달이 책 사주겠네요.
    따님이 그대로~ 이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서라두요. ^^

  • 3. ..
    '10.5.26 3:36 PM (110.14.xxx.110)

    넘 이쁜 딸이에요

  • 4. 와우
    '10.5.26 3:40 PM (116.37.xxx.195)

    그 댁의 이쁜 딸 곱고 맑게 자라서 우리 자랑스런 민주시민이 될겁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의 미래는 항상 밝아요. ^^

  • 5. ..
    '10.5.26 3:55 PM (110.12.xxx.230)

    자랑하시는거 맞네요~~네 책 좋아하는 따님 이쁘게 바르게 자랄거예요..
    책속에 답이 있다고 하잖아요..

  • 6. 보리피리
    '10.5.26 3:59 PM (125.140.xxx.146)

    직장이 있는지라 시간도 없었지만
    시간날땐 손잡고 청계천 중고서적다니며 한권 아니면 두권만 사주고
    다읽으면 또 같이나가 사주고...전집으로 사준적없어요.
    여러권사면 한권만 빼두고 감추었다가 슬쩍 내놓구요...

  • 7. .
    '10.5.26 5:42 PM (183.98.xxx.238)

    원글님도 못지않게 좋은 엄마이신 거 같아요. 행복하세요..

  • 8. 부러워요
    '10.5.26 11:25 PM (218.235.xxx.214)

    저도 딸키우는 엄마지만 부럽네요..따님이 무지 착한거같으네요

    이쁘게 키우세요

  • 9. 순이엄마
    '10.5.27 12:45 AM (116.123.xxx.56)

    따님 참 고운 마음을 갖고 있네요. 고르고 골라 4권 사랑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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