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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5분거리 이사한지 일주일째 다시 살던 곳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이사후우울증향수병 조회수 : 1,269
작성일 : 2010-05-21 16:25:40

제가 살던 곳은 아파트에 차가 못 들어오고 나무가 많아 정원 같고 아이들 키우기에 너무 좋은 곳이예요. 건물이 높다보니 그늘도 많구요. 고만한 또래들도 조금 있어서 재미나게 놀았구요.
다 좋은데 제가 사는 집 구조가 맘에 안 들어 대출도 줄일겸 겸사겸사 구조가 맘에 드는 근처 상가 주택으로 이사왔어요.

집 바로 옆에 공원이 있고 친구는 다시 사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2살,4살 제가 데리고 있구요.  친구랑 놀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웬걸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봐요. 이사오자 마자 저만 외딴섬에 떨어진 것 처럼 우울한거예요.
4살 아이가 아주 똑똑하고 말도 잘하는데 작은 아이 모유 먹이고 있는데 창밖을 내다 보면서
예전 아파트 이름을 부르며 뭐뭐야 잘있니 보고싶다. 이러는데 그 순간부터 저도 머리가 멍해지고
우울증이 오는거예요. 머리가 백지가 되고. 제가 흥이 나와 아기들이랑 같이 놀수 있는데
안 우울한척 하려 오버하며 소리내고 해도 막 우울해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하고.

예전처럼 나가면 되긴 하는데 제 머리가 하야니 나가기도 싫어지고 해가 쨍쨍하니 그것도 싫고
아파트는 그늘이 많았는데 공원엔 그늘이 없어요. 아파트는 나가서 놀다보면 친구도 하나둘 모였는데.
친구 다시 사귀는것도 쉽지는 않을것 같구요. 지금 제 마음이요.

친구 엄마들 한테 조언을 구하려 전화하고 싶지만 눈물날것 같아 전화도 못하고 있어요.

이사와서 생각해 보니
비록 구조가 제 맘에 안 들고 군더디기 공간이 많아 청소, 정리가 잘 안 되어 제 머리를 복잡하게 하긴 했지만
어린이집 안 보내고  아이 키우기에 그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큰아이 태어난 날부터 3년동안 그곳에 살았는데 제가 그곳에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봐요. 전세라도 다시 들어 가고 싶어요.
저도 저지만 큰아이가 거기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한번씩 뱉을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가 큰아이를 많이 사랑해서요. 어느 부모나 마찮가지겠지만요.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가 않찮아요. 아이의 추억을 제가 빼앗아 버리는건 아닌지.

아이 낳기 전에 이사 여러번 해봤지만 이런 감정 처음이예요. 오늘은 신랑이 그나마 옆에 있어서 힘이 나서 글쓰고 있어요. 한것도 없는데 입술 위 아래도 수포가 생기네요.

다시 이사 갈까요?
저 같은 경우 경험 하신분들 조언 좀 부탁해요.
전 정말이지 다시 전세금만 생기면 가지 싶어요.

아이가 놀던 놀이터와 친구들이 너무 그리워요. 제가 날만 좋으면 하루에 세네시간 놀이터에서 보냈거든요.
근데 집이 맘에 안들어 3년동안 이사 꿈만 꿨는데....
밖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는것을 이제사 느끼네요.
저 어떡하죠?
IP : 121.136.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기들도
    '10.5.21 4:47 PM (121.182.xxx.91)

    있는데 그렇게 우울하시다니....일주일밖에 안 지나서 그런가봐요.
    전 새로운 곳에 가서 금방 적응하는 편이지만
    지역이 바뀌니 좀 외톨이가 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네요.
    아기들 데리고 놀러 다니시고 그러면 금방 친구도 생기고
    적응도 되고 그럴거예요.

    사람 사는 곳, 대개 비슷비슷하잖아요.
    전 이사하고 일주일정도면 아직도 집안에서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을 기간인데 ㅎㅎ

  • 2. 이사후우울증향수병
    '10.5.21 5:07 PM (121.136.xxx.32)

    이곳으로 이사한 이유가 집이 구조가 좋고 집크기가 적당해서 정리, 청소가 쉬워서입니다. 그런데 상가주택이라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고 놀곳도 마당찮아서 이러고 있네요. 이사전에는 다시 시작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지금은 다시 못할것 같아서 절망하고 있어요.

  • 3. 안타까워
    '10.5.21 6:06 PM (58.237.xxx.19)

    로긴..
    이사 한번씩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니 좀더 적응해 볼려고 노력해 보시다가
    여전하다면 다시 이사를 고려해 보세요.
    아이가 그렇다니 저도 좀 짠하네요.
    살아보니 내외부적인 요건이 다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이전 환경이 그리우시다니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다시 가면 되죠 뭐- 힘내세요..
    되죠

  • 4. 시간
    '10.5.21 10:20 PM (96.33.xxx.103)

    저도 그런적 있어요.
    더군다나 저는 외국서 살다 한국엘 왔었는데 아이가 고만할때였거든요.
    밤에 일어나 엉엉 울면서 우리집으로 가자~~ 고 하더라구요. 외국살면서 한국에 그렇게 오고싶었었는데 그날밤엔 애기안고 저도 울었어요. 제가 살던곳이 그리워서요.^^

    근데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져요.
    지금은 전에살던곳 그립고 애기친구들 그립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곳에서도 적응하면 또 언제 그랬나~ 싶게 되요. 진짜로요.
    우울한거 어쩜 당연한거니까 날씨좋을때 나가서 휘휘 둘러보시고 오세요.

  • 5. 또 다른 만남
    '10.5.21 10:43 PM (203.171.xxx.58)

    아직 정이 안들어서 그러실 거예요
    그리고 아이는 어려도 생각외로 길게 기억하며 무척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빨리 하더라구요
    새로운 친구 만나고 새로운 놀이터 같은데 데리고 다니다보면 또 나름 재미 붙이고 즐거워할거예요
    엄마도 좋은 친구분들 만나게 되실 거구요

    나중엔 지금 이사오신 지금의 집을 추억 삼을 날도 올거랍니다
    제가 어렸을 적 좀 자주 이사를 다니다보니 그렇더라구요..어디거나 추억이 되더라는....

  • 6. 원글이
    '10.5.23 7:19 PM (121.136.xxx.32)

    댓글 읽으니 눈물나요. 내 일처럼 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모든것이 아이 중심 이어야 된다고 보는 저인데 큰 실수를 한것 같아요. 예전 아파트 이름 부를때마다 뜨금하네요. 일단은 저 먼저 힘을내야 될것 같아요. 좋은 인연이 생길거라 기도하면서 제 마음을 먼저 다스리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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