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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나가자고 하는 14개월 아기와 뇌가 마비된 엄마

어이구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0-05-20 22:39:05
이제 이번달 말이면 14개월 되는 저희 딸이
소파에서 좀 쉬고 있는 저를 향해 뭐라고 뭐라고 울부짖습니다.
그러더니 제 손을 잡아요.
어쩌는지 보려고 손을 잡히고 이끄는대로 가다보면
현관앞입니다.
나가자! 이거죠.
그래서 오늘 큰맘 먹고 나갔습니다.
큰 유모차에 태우고(그렇게 유모차 타는 걸 싫어하는데도
요즘은 나갈 수만 있다면 좀 참자 이런 생각인지 얌전히 잘 앉아있어요.)

집 근처 마트 한바퀴 돌고 전철타고 가까운 백화점도 다녀왔네요.
가서 두유하나 사 먹이고 김밥하나 사서 먹고
집까지 걸어왔어요.

1시간을 걸어왔는데 오는 도중 정성스레 만들어 씌운 모자를 어디다가 내동댕이를 쳤는지 그거 찾느라 또 온 길을 갔었지요.

15분 정도 걸어서 다행히도 찾았습니다.
오자마자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분유도 먹이고
소파를 통해 거실창 문턱에 올라가서 창문에 매달려서 밖만 보고 있어요.
티브이도 끕니다. 시끄럽다고.

기진맥진한 하루지만 그래도 음식쓰레기 바로 버려야 하는 요즘 날씨 좀 전에 재우고 음식 쓰레기 버리면서 대성참도가나 한잔 하려고 수퍼에 잠시 들렀는데 아뿔싸!

백화점에서 마지막으로 썼던 카드 실종.
백화점 포인트 카드도 없고!!!!

시간은 한참 지났는데....
급히 분실신고를 하고 사용내역을 확인하니
누군가 쓰진 않았네요.

이 정신머리 어찌 해야 할지요?

14개월 아기 도대체 어딜 데리고 나가야 하나요?
마트나 백화점도 하루 이틀이지.
언제까지 이렇게 나가자고 난리일까요?
요즘은 그래도 날씨라도 좋은데
덥거나 추울땐 어떡해야 하죠?

그리고 깜빡깜빡하는 저의 뇌는 어떡해야 할까요?

오늘도 아이때문에 웃고 우는 하루였네요.
현금 주고 사온 대성참도가 딱 한병 먹고 자야겠어요.



IP : 116.120.xxx.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플
    '10.5.20 11:10 PM (115.126.xxx.81)

    ㅠㅠ엄마들이 대단하죠..

  • 2. .
    '10.5.20 11:32 PM (122.37.xxx.40)

    전 지금 이시간에 나갔다왔네요.
    신발을 끌어안고 나가자고 울어요.
    오늘따라 잠도안자고 하도 울어서 손잡고나가 분리수거하고오니 그나마 짜증은 안내네요.

  • 3. ^^
    '10.5.20 11:39 PM (222.233.xxx.160)

    10시에 큰애 어린이집 다녀오며 작은아이 한번 산책, 4시반에 큰애 어린이집 다녀오며 7시까지 두놈이 놀이터에서 지치지도 않고 놉니다 3시에 잠깐 눈붙였는데 작은넘 두손을 끌어댕기며 웁니다 나가자고... 여름에는 해지기전까지 안들어올것 같은데 전 여름이 더 무섭습니다

  • 4. 어이구
    '10.5.20 11:39 PM (116.120.xxx.91)

    네, 신발 신고, 양말 어디서 귀신같이 찾아다가 신는 시늉하고 옷도 걸치는 시늉하고
    한 삼주전부터 난리이네요.

  • 5. .
    '10.5.21 1:05 AM (124.197.xxx.38)

    우리 집 애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러는 아이들이 꽤 있나봐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안 울지 낮에만 나갔다가 저녁에 안 나가면 현관 앞에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납니다. 이 싸움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집순이인 저는 진짜 이해를 못하겠어요.

  • 6. 00
    '10.5.21 2:04 AM (124.216.xxx.60)

    저희아이도 돌부터 걸을때부터인거 같아요 비가와도 밖을 가자고 난리고 아빠오면 차타자고 난리고 어떤날은 밤에 세식구가 차에서 잤답니다 아이들이 정말 웃긴건 차를 타고가다가 차가 멈추면 그대로 울어버려요 이상하죠 지극하게 정상이예요

  • 7. ㅇㅇ
    '10.5.21 2:16 AM (211.41.xxx.209)

    헉....울애는 두돌인데 나가자고 안하는데... 반년간 어린이집을 다녀서 그런가?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음 답답해하긴 해도 나가자 조르진 않는데 역시 버릇들이기 나름인 듯 해요...;;;

  • 8. ..
    '10.5.21 3:19 AM (121.181.xxx.10)

    한동안 그러다가 또 안그럽니다..
    맨날 같은데 가도 됩니다..
    엄마가 너무 힘들지 않은 곳으로 갔다 오세요..

    전 집 앞에 백화점이 있어서 점심먹고 낮잠자고 일어나면 애데리고 나가서 백화점으로 갑니다.. 가서 싼거 있으면 사오고... 아님 돌아다니고..
    가서 애가 걸으려고 하면 유모차 맡겨두고 다닐 수도 있고..
    수유실 있으니 거기서 간식도 먹이고.. 뭐 그러고 놉니다..
    한 여름 한 겨울에 가기도 좋구요..
    날 좋을 땐 동네 공원도 나가구요...

    전 그래서 그 무렵부터 짐보리 다녔어요..
    일주일에 하루는 수업 나머지는 자유놀이 가고.. 갔다 왔다 하면서 백화점도 들르고..
    점심하기 귀찮으면 나가서 사먹이기도 하면서요..

    저희아인 자기혼자 유모차에 앉아서 절 부릅니다...

    저도 14개월쯤 맨날 나가자고 하길래 매일 데리고 나갔더니 어느날 나가자고 안하더라구요..
    또 그러다가 또 나가자고 하구요..

  • 9.
    '10.5.21 11:42 AM (118.222.xxx.229)

    제가 나가는 걸 너무 싫어해서 나가버릇?을 안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산책해버릇했던 아이들은 나가자고 노래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전 집에선 엄청 재밌게 놀아줘요.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블럭놀이도 해주고,,,몸 놀이를 위해서 미끄럼틀도 하나 들여놨네요...
    대신 집안일을 잘 안한다는....ㅡㅡ;;

    원글님의 나들이 루트는 혼자 댕겨도 체력소모가 될 거 같은데(마트에 백화점에 헉헉)
    차라리 주변에 실내놀이터 하나 알아놓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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