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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맘이 꽁한 건가요? 가족의 죽음은 겪어봐야 슬픈걸 아나요?

역지사지 조회수 : 2,337
작성일 : 2010-05-18 17:45:20
작년에 집에 슬픈 일이 많았어요.
멀쩡하시던 아빠가 갑자기 췌장암선고 받으시고, 두 달도 안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두 달 기간동안 엄마랑 동생 저...정말 똘똘 뭉쳐서 아빠만 생각했어요. 마음으로나 금전적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나 인명은 제천이라던가요.
허망하게 하늘로 가셨지요.


암선고 받으시고 몇 일 뒤,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말했더니 위로해주며 힘내라 해서 내심 고마웠습니다.
근데 다음날 자기 아빠 회사가 잘되서 회사 사무실을 옮기는데(사업하심) 우리집에 있는 책장 어디서 샀냐는겁니다.옮기는 사무실에 놓고 싶었나봐요.
사업 잘되서 옮기는거니 이쁘게 꾸미고 싶겠지...하는 맘으로 울컥하지만 말해줬습니다.
난 아빠가 암에 걸리셔서 3개월 선고받아서 슬픈데 그깟 책장, 알아서 찾아보던지 꼭 그걸로 사야하는것도 아닐텐데 참..눈치가 없구나. 기분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그러고 아빠 돌아가셨고 친구도 왔었어요.

아빠 돌아가시고 2달뒤,
자기 아빠 위궤양 걸리셨다고 건강 많이 안 좋아지셨다고 해서 전 신경많이 쓰고 살아계실때 잘해라. 이런말 했죠.
달리 할말이 없잖아요.
그래도 암으로 멀쩡하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슬픔에 빠진 저에게 위궤양으로 호들갑떠는걸 보니..책장사건이 생각나는겁니다.

친구 눈치없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 두 사건으로 서운했어요.
그러더니 그 친구 할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별로 슬퍼하지도 않더라구요. 게다가 친구부모님 좋으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일주일뒤 친구 부모님은 해외여행가시구요.
벌써 해외여행 가냐했더니 친구는 어차피 간사람은 간사람이지, 살만큼 살았단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바로 평소 명품얘기...면세점얘기...아파트값 오른얘기.

제가 아빠 돌아가신 슬픔에 빠져있어서인지 정말 정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오바인건가요?
본인이 겪지 않아도 조부모님도 아니고 아빠가 환갑도 되기전에 돌아가셨는데...정말 슬픈일 아닌가요?
저희 미혼이라 거의 친구들중엔 제가 아빠 빨리 돌아가신축에 낍니다.
나름 친한 친구라 생각했고 늘 예의바른 친구라 생각했는데,
제가 예민한거라면 대체 언제쯤 괜찮아지나요? ㅜㅜ
IP : 211.189.xxx.1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5.18 5:48 PM (112.148.xxx.113)

    친구가 정말 생각이 짧네요..; 섭섭할 만 합니다.

    그렇지만 친구 할머니의 죽음은 연로해서 호상 분위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노인의 장례식 분위기는 젊은 사람이 갑자기 돌아간 것하고 많이 달라요.

  • 2. ..........
    '10.5.18 5:51 PM (211.211.xxx.55)

    당해봐야압니다.....그런 경험 없으면 몰라요.
    특히 미혼이면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원글님이 예민하신 것도 아닙니다.
    저도 엄마보낸지 4년째인데 아직도 생각만해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 3. 얄밉네요
    '10.5.18 5:54 PM (122.37.xxx.87)

    예의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생각이 짧아서 막 행동하는거 배려못하는거 자체가 예의가 없는거라고 생각해요
    저 같으면 정 똑 떨어졌겠네요

  • 4. ..
    '10.5.18 5:56 PM (121.181.xxx.190)

    예민하진 않으세요..
    그래도 죽음이란거.. 여러번 당해본 사람은 물론 슬프지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것이 더 쉬워요..

    친구 할머니 돌아가신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다들 호상이라고 했는데 당시는 처음 그런 일을 겪는거라 호상이다 잘 가셨다 하는 사람들이 너무 밉고 인간같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우리 할머니 참 좋게 가셨구나..
    우리 엄마도 그렇게 가시면 좋겠다 생각해요..

    그리구요.. 사람이 남의 큰 일은 눈에 잘 안들어오지요.. 그게.. 나쁜맘에서가 아니예요..
    저도 아빠가 많이 편찮으셔서 늘 돌아가실 생각은 합니다..
    원글님은 갑자기 돌아가셔서 더 충격이 커서 그러실 거예요..

  • 5. 그건
    '10.5.18 6:01 PM (211.212.xxx.136)

    할머니닌까 그럴 수도 있어요.
    저희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저희 식구들 많이 안울었어요. 연세도 많으셨고, 발인에
    날에 날씨가 넘 좋았고, 꽃도 많이 피어 마치 할머니가 좋은 곳에 가시는 것 같았거든요.
    다들 웃으면서 집에 왔어요.

  • 6. ..
    '10.5.18 6:07 PM (110.14.xxx.54)

    그 친구가 배려심이 없는거 분명 맞지만
    <남의 고뿔이 내 손톱 밑의 가시보다 못하다> 는 말이 괜한말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나랑 살 섞고 사는 남편도 내 부모가 돌아가셨을때 나만큼 가슴 아프지 않아요. 입장 바꿔 시부모가 돌아가시면 내가 내 남편만큼 슬플거 같아요? 천만의 말씀이지요. 그냥 '쟤는 그런 애구나' 하고 마음 한귀퉁이에서
    그 친구에게 향한 기대를 접으세요.

  • 7. .
    '10.5.18 6:13 PM (119.201.xxx.151)

    친구가 유별나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데요..원글님은 위로가 받고 싶은데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하니까 섭섭하신가 본데..인간관계가 다.~ 그래요.

  • 8. 왜들이러세요
    '10.5.18 6:24 PM (121.139.xxx.52)

    친구야 할머니돌아가신게 한치걸러라고 그렇다쳐도 친구 부모님은 돌아가신 분이 어머니아닌가요? 아무리 호상이었다쳐도 부모돌아가셨는데 일주일만에 해외여행이라뇨? 세월 바뀌었다해도 이런경우 못봤네요 일주일이면 주변 정리하기도 빠듯한 시간이지요 그리고 전 결혼하고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어도 1년은 혼자있을때 설겆이 하다 울곤했네요 미혼이시라면 그 충걱이 더 오래가실듯....

  • 9.
    '10.5.18 6:32 PM (203.218.xxx.190)

    글쎄요 친구 부모님이 여행가신 건...아무려면 돌아가시고나서 허겁지겁 예약해서 떠나셨겠어요?
    계획했던 여행이고 울적하니 마음 정리도 할 겸 가시라고 주변에서 떠밀었겠죠.
    전 당연히 그렇게 생각되서 그 점이 이상하단 생각은 안들어요.
    친구분은 할머니랑 별로 가깝지 않았다던가 할머니가 예뻐하지 않았다던가 하면
    그다지 할머니의 죽음을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물론. 원글님 아버님께서 투병하실 때 전화해서 겨우 책장 물어본 건 실수했어요.
    본인 아버지 얘기한 것도 실수네요. 그냥 생각이 깊지 않은 사람인 거 같아요.

  • 10. ....
    '10.5.18 8:05 PM (221.146.xxx.56)

    얼마나 놀라고 마음 힘드셨을까요...
    저 같아도 원글님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잊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 친구 아마 언젠가 혼자서 갑자기 이 일이 부끄럽게 떠오르는 날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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