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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이 힘이 들어요.

예비신부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0-05-18 17:41:09
침대를 구입했어요.

그동안 논현동도 갔었고 에이스도 갔었고 까사미아도 보고 숙위홈도 갔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게 없었고 세덱에서 본 것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었는데
그건 너무 비싸서 패스했고요.

그러다 엄마랑 남동생이랑 중곡동 아피나를 갔는데
헤드가 세로로 줄무늬처럼 되어있고 뒤로 휘어있는 (슬레이 스타일이라고 하나요?) 퀸사이즈에 라텍스를 봤어요.
엄마는 아피나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식탁은 결정한게 있는데 이거 어떠냐며 권하시고...
가격은 매트리스 포함 협탁 두개까지 해서 230 정도.

그 담날은 남친이랑 시몬스 매장에 들렀는데
거기 나무로 된 킹사이즈가 괜찮았어요.
매트리스를 중간급 정도로 하면 350-380 정도?
거기다 협탁을 하면 더 비싸지겠죠.
근데 협탁이 영 별로인 거예요.
그리고 남친은 시몬스를 마음에 들어하더라고요.
그 디자인이 오래 쓸수 있을거 같다고

집에 와서 밤새 아무래도 침대는 시몬스니까 시몬스를 사고 협탁은 다른데서 색맞춰 구입할까
연월넛에 클래식한 스탈이니까 오래 쓸수 있을거야
근데 너무 비싼가? 좀 올드해 보이는 스탈이지...
아님 원래 계획대로 아피나껄 사고 침실을 그거에 맞춰서 리조트 분위기로 할까
그러다 침대 불편하면 어쩌지? 남친은 시몬스를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던데.
협탁이랑 하면 5백 정도 나올텐데 엄마가 돈 내는건데 괜찮을까?
하면서 거의 밤새 잠을 자면서도 고민했어요.

다음날...

시몬스꺼를 엄마한테 인터넷으로 보여줬는데
엄마가 이건 너무 중후해서 침대가 평생 쓰는게 아니라 중간에 한번 바꿔줘야 한다고
너희 나중에 한번 바꿀때 이런 앤틱 스탈로 하라고
네가 그게 좋다면 그걸로 하는거지만
집 전체 분위기가 모던하고 원목 돌 이런 느낌인데 아피나랑 잘 매치되는거 같다고 해서
아피나 사겠다고 했어요.
엄마가 잘 생각했다고, 농담식으로 내가 너를 꼬드겨서 아빠 돈을 아껴줬어 그런 말을 했는데

그날은 또 그 말 때문에 고민이 돼서 잠이 안오는거예요.
그러고 나서 엄마가 웨딩촬영때문에 아침부터 이거저거 심부름하고 고생했는데
플래너랑 드레스샵 이모가 미용실에서, 어머니는 스튜디오는 따라가지 마시라고 신랑이 불편하다고 해서
엄마가 아니 나는 애가 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온거지요... 하고 무안해했거든요
요새 엄마가 좀 서운해하고 저한테 잘해주는거 아는데 자꾸 이거저거 요구하고 하는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잠이 안왔어요.
매트리스는 좋은걸 하는게 중요하다는 남친 얘기도 서운하고 엄마한테 넘 아무것도 못해준거 같아서 속상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또 잠을 못잤어요.

... 그러다 오늘은 내가 남친이나 엄마한테 너무 휘둘리는거 같고
어렸을때부터 남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그룹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데 신경을 쓰는 나머지
내 자신이 뭐를 원하는지 내 기분이 지금 어떤지 살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인테리어나 가구가전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걸 봤나 아니면 엄마와 남자친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절충하려고만 했나, 내가 원하는건 뭔가.
모든게, 다 이도저도 아니고 니맛도 내맛도 아니게 되는건 아닐까.

그러니까... 침대 하나를 사는데도 몇날몇일을 이렇게 힘들어해요.
원래 이런건가요?
    
IP : 203.11.xxx.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5.18 5:48 PM (222.108.xxx.156)

    먼저 결혼 축하드려요. ^^
    원래 결혼 준비하면서 가족, 남친과 많이 부딪치고 다툴 일도 많고..좋게 생각하면 조율할 일이 많아요.

    님이 쓰신 걸로 봐선 성격이 문제라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본인이 자신의 성격 때문에 힘들어 하신다면, 너무 걱정 마시라고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침대 이야기도 결국 님이 전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봐서 아피나?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던 게 사실 아닌가요?
    절충을 잘 하는 능력은 좋은 거죠..
    님은 주변에 휘둘린다기보단 상반된 의견을 잘 귀기울여 듣고 절충점을 잘 찾아내는 걸로 보여요.
    어릴 때부터 남의 눈치를 보는 게 습관이라도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그로 인해 실제 님의 의견과 취향을 무시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 그것이 나쁜 거 아닐까요.

    기운 내시구요, 리조트 분위기 침실이라니 집도 넓은가봐요.. 부럽네요 ㅎㅎ
    인테리어 에쁘게 하시고 늘 님이 가장 소중한 사람인 것만 잊지 않으면 될 거 같아요!

  • 2. 새댁
    '10.5.18 5:49 PM (110.9.xxx.125)

    네.. 원래 그럽니다.. @_@
    저도 주관없이 결혼준비 하다보니.. ㅋㅋ
    거의 엄마말에 따랐구요..
    남친(지금은 남푠..ㅋ)이 이건 절~~대 안돼!! 하는것만 안했어요.
    집 인테리어 꾸미고 쓸고 닦고 하는건 여자잖아요? ㅎㅎ

  • 3. 5년 살아보니..
    '10.5.18 5:58 PM (203.112.xxx.138)

    그 때 그 식탁 하나 침대하나에 왜 그렇게 진을 뺐는지... 싶네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정말 이 생각 저생각 다 들었다지요. 엄마얘기, 결혼할 사람 얘기 사이에서 내 생각이 어떤지도 헷갈리고... 너무 아니다 싶은것만 피하심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저런 심부름-도움은 친구한테 받으시는게 더 편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 태어나면 어떨지도 가구 고르실때 꼭 고려하세요..

  • 4. ^^
    '10.5.18 6:12 PM (140.112.xxx.14)

    결혼 축하드려요.
    결혼준비할때 다들 그래요.살림장만할때 어떤게 좋은지 전혀 모르니까,이사람 저사람 말에 귀가 팔랑팔랑해지고, 또 돈몇백이 왔다갔다하니까 잘 결정못해요.
    원글님은 결혼준비비용도 부모님이 해주시고,예산이 정해진게 없으니,더 그러신듯하네요.
    너무 신경 쓰지지말고,결혼준비 잘하세요.

    전 성격도 호불호가 분명한데다가,오랜 자취생활로,결혼준비할때 너무 일사천리로 결정했어요.제가 좋아하고 고른것들은 대부분 신부들이 선택안하는거라(꽃무늬 침구와 가전,꽃그림의 그릇,화이트가구 싫어해서),결혼준비하면서 엄마한테 잔소리도 많이들었지만,꿋꿋히 제스타일대로 골랐네요.한복조차도 파스텔톤의 신부한복이 아니여서,저희엄마 아주 기겁을 하셨지만,스타일 멋지다고 두고두고 칭찬받는 한복이예요.지나고보니 전 좀 유별난 예신이였던거 같아요.ㅋ

  • 5. 원래
    '10.5.18 6:32 PM (220.88.xxx.254)

    힘들어요, 이거 다시는 못하겠어서 이혼은 못하겠구나... 한다는ㅎㅎ
    근데 오래쓸 생각으로 중후한거 고르는건 반대예요.
    나이에 맞게 조금 젊게 사는게 저는 좋던데요.
    어떻게 해도 후회는 조금씩 하는거고 그러면서 배우는거죠 머.

  • 6. 침대
    '10.5.18 7:29 PM (119.149.xxx.189)

    프레임은 아피나로 매트리스는 시몬스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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