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들에게 시부모에 대한 감정을 속일 수가 없어요
아들 녀석이 제 모습을 보고는 '엄마 왜 우울해?' '엄마, 왜 안웃어?' 자꾸 그래요.
눈치없는 놈... 아들이라 그런가.. 딸이면 안그럴라나.
아이들한테는 조부모이니 제가 이러면 안되면서도.. 시어머님 오심 표정이 그렇게 되나봐요.
저희 친정 엄마 결혼해서 많이 고생하고 사신분인데요..
그래서 그랬는지 제가 어릴때 친정 엄마가 외할머니와 저를 두고 두분이 속닥속닥 하는 말을
듣곤 했었어요.
이제 제가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엄마의 심정을 이해도 하면서..
아, 나도 별수 없구나 하는 생각에 맥이 쫙 빠지더라구요.
나도 엄마랑 비슷한 걸 느끼고 분노하면서 살고 있구나 하는 맘에..
우리 외할머니가 친정엄마와 얘기를 끝내실 때면 저를 보면서 그래도 이 아인 복이 많을거야..
라고 덕담을 해주시곤 했어요. 그 말이 엄마에겐 큰 위안이 되었을거예요. 당신 딸은 당신같지 않을거라는..
근데 저도 별반 다르지 않게 살고 있구나... 생각이 퍼뜩... 시어머니의 능구렁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하게 되었어요.
참.... 우울하네요. 비도 오는 오늘..
1. 음
'10.5.18 10:05 AM (121.160.xxx.58)어려서는 막연히 엄마 감정이 안좋다라는것만 느끼는것같더니 점점 커가면서 나름 나쁘게 각인이 되나봐요.
'엄마는 할머니를 싫어했다'라고요. 딸은 무조건적 엄마편이라던데 아들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불쌍한 나.2. 저는
'10.5.18 10:10 AM (125.177.xxx.199)제 경우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어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7살아이한테는 설명해 주어요. 설명하게 된 이유가..
저 어릴때 친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는데 엄마가 늘 힘들어 하는것을 보며 양가 감정을 가졌어요.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고, 엄마도 좋은데 왜 서로 싫어하는거 같을까..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떨땐 할머니가 밉고, 어떨땐 엄마가 밉고, 어떨땐 상황이 짜증나고..
삼남매 중 제가 유난히 예민해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언니랑 동생은 걍 별로 신경 안 쓰더구만..--;;
저는 '할머니가 싫다'고 설명하는게 아니라 "할머니가 참 좋으신 분인데(실제로 손주는 예뻐하실테니..) 할머니의 이런 점 때문에 엄마가 좀 속이 상해서 잘 웃음이 안 나오네. 우리 **이가 엄마 맘을 읽었구나." 하거나 할머니네 집에 가자고 떼를 쓰면 "할머니네 집에 가면 엄마가 밥도하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과일도 깎고..엄마가 일을 많이 해야 해서 엄마가 쉬고 싶을때가 있을때는 가고 싶지가 않아. 대신 다음에 엄마가 힘이 날 때 갈까?" 이렇게요.
그럼 많이 알아듣게 되고 엄마의 감정도 알게 되는거 같아요.3. 그러게요
'10.5.18 10:12 AM (124.54.xxx.18)저는 시댁에 아주 가까워 자주 오가는데 서로 너무 편하다 보니깐
안 좋은 점도 있더라구요.좋은 점도 많지만..
남편한테 궁시렁궁시렁 화가 나서 뭐라고 하는데 6세 아이가 그걸 듣더니
엄마는 할머니 싫어요? 이렇게 말하길래 뜨끔했습니다.
말조심 해야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