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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스승의날 풍경

강남한복판 조회수 : 1,984
작성일 : 2010-05-15 16:27:24
도곡동입니다.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구요,
스승의 날 때문에 골머리썩으며 고민 많이했더랬습니다.
공교롭게 스승의날 전 날인 14일날 소풍을 가게 됐네요.
소풍가기 전 날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스승의날에 꽃이나 편지도 안 된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마라 하셨다네요.
너희들이 선생님에게는 꽃이고 선물이다.
선생님이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무엇이라도 가져오면
선생님이 실망하거다 하시며 엄포를 놓으셨대요.

14일날 소풍도 아이들 중식까지 다 제공되는 곳으로 가서 아이들 김밥은 물론
선생님 식사걱정도 할 것 없었고, 소풍 전 날 제 아이 간식으로 쿠키 구워주며,
선생님 드릴 것도 좀 가져갈까?했더니, 제 아이, 아무래도 안 가져가는게 나을것 같아 엄마,
합니다 (여자아이 이고 분위기 파악이 빠른편이거든요.)
사실 아이가 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서 편지는 꼭 써드리고 싶었는데
편지도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빈손으로 갔습니다.
하교 길, 아이 마중가보니 선생님 어디로 공부하러 가셔야 한다며(연수를 말하는듯)
오늘 하루 임시선생님이 수업을 해주셨답니다.
선생님이 아예 자리를 피해버리셨네요. ^^

치맛바람이 폭풍처럼 부는 강남 한복판에서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며
입학 전 온갖 들리는 소문에 가슴이 벌렁 거리며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교장선생님이 무척 소신있는 분이고 선생님들도 잘 따라주셔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학교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학부모들 청소도 절대 못하게 한답니다.

소신있는 분들이 앞장서면 무엇이든 바뀌게 되는것을 몸소 체험합니다.
그래서 6월 2일도 기다려지구요.
스승의날 이야기에서 선거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네요.
오늘 기분이 무척 좋아서 자랑 한 자락 하고갑니다.

IP : 121.166.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5.15 4:30 PM (211.196.xxx.225)

    좋은 선생님 좋은 학교 만나셨네요.
    소신있게 조금씩이라도 바꾸어 가며 좀 더 행복한 세상을 꿈꿉시다^^

    울 초등입학한 딸..
    반에서 두명만.. 맨손으로^^
    그 중 한명은 울 딸^^
    그런데.. 왠지..마음이 굉장히 평안합니다^^

  • 2. 순이엄마.
    '10.5.15 4:49 PM (116.123.xxx.130)

    맞아요.

  • 3. 저도
    '10.5.15 4:53 PM (180.64.xxx.147)

    깐깐대마왕이라고 소문난 교장이 있는 학교라
    스승의 날 너무 편하게 보냈습니다.
    뭐 가져가면 완전 죽일 것 같은 분위기.
    교장이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 4. .....
    '10.5.15 5:14 PM (122.32.xxx.9)

    저희아이 학교도 올해는 유난히 촌지근절 가정통신문을 수시로 보내더라구요. 심지어 아직도 학교를 믿지못하는 학부형이 간혹 있는것같다는 가정통신문 내용에 비장함까지 엿보여서 차라리 맘이 편하더라구요.어제는 알림장에 꽃한송이도 받지않는다고 인쇄물을 붙여왔네요.

  • 5. 서울 교육감
    '10.5.15 5:49 PM (124.53.xxx.194)

    이게 다 공정택과 조전혁의 전교조 흔들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아이고, 그 양반들 어쩐디아, 콘서트도 털리고~

    그래도 예쁜 종이에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는 받으시지~

    우리 딸 요번에 대학 졸업하고 신입사원인데 5학년 때 담임 선생인이 보낸 편지, 지니고 있습니다. 나도 기억하는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방산초등학교 조재민 선생님.

  • 6. ..
    '10.5.15 7:06 PM (222.237.xxx.198)

    스승의 날 편지나 꽃도 갖고오지 말라고 해야만 하는 세태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우리 얘들 학교도 비슷한 분위기로 보냈어요
    6학년 아이들이 선생님 지도로 가슴에 다실 꽃들 준비하고
    아침 일찍 가서 달아드리는걸로 마무리했고요..
    저는 저 6학년 스승의 날일때 우리들이 달아드리는 꽃을 받고
    뿌듯해하시던 선생님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참.. 지금의 세태가.......

  • 7. 우리 반은...
    '10.5.15 11:42 PM (211.179.xxx.17)

    초등 일학년 아이 데려다 주며 보았습니다.
    칠판 밑에, 커다란 쇼핑 봉투들이 두 줄로 있더군요.
    구찌, 등등, 백화점 봉투는 거의 없었어요.
    죄다 커다란 명품 봉투들... 백이 들어갈 정도의...
    평소 엄마들은 샤넬, 아님 에르메스백들로 장사진이구요.
    30명 중 안 가져 온 아인 아마 없을듯... 워낙 밝히는 선생이라...
    꽃도 넘쳐서 책상, 교탁에서 줄줄 떨어지더군요.
    아마 트럭이 와서 실어 가야 할듯하네요.
    이틀전에 촌지나 향응은 절대 안된다는 유인물은 학교장이 보냈더군요.
    공립입니다.
    그래서 모두 선물을 했나봐요.

  • 8. 라라라
    '10.5.16 1:54 AM (218.48.xxx.205)

    도곡동 어느 초등학교인가요? 도곡동 사는데 그 초등학교 보내고 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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