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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연락하지 마세요. 글읽고.

에효님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10-05-14 10:33:29
저보다는 낫네요...

전 시골에서 자랐는데 시골 친구들은 남자 여자가 따로 없습니다.

맨날 서리하고 멱 감고 심지어는 서캐잡아주는 사인데 뭔 남자 여자가 있습니까.

개네 엄마에게 아짐이라고 부르고 아빠에게 아재라 부르는데 그냥 가족같습니다.

초등학교 모임이 일년에 두번정도 있는데 저녁 먹고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술도 하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녁에 모이는 모임이라 애들땜에 저는 안갔어요.며칠전에 시골에 간적있네요.

거기서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어요. 시골에서 농사를 짖고 있더라구요.

직장이 없어서 농사를 시작했던 아니면 신념에 따라 농사를 짓던 아직도 고향을 지켜주는 그 친구가 고맙고 대겨하더군요.

그래서 가던 차를 멈추고 내렸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핸펀번호를 달라 해서 주고 엄마 모시고 오는 길에 이야기 하면서 즐겁다고 꼭 다시 초등학생 된것 같다고 하니 우리 친정엄마 더 좋아하십니다.

잘했다고 니가 좋아 하니 나도 좋다고 우리 자주 오자고 드라이브도 하고 ....

집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문자남겼어요.

"진짜 반갑더라 하나도 안변했더구나 이런맛에 동창회 나가나 보다 담에 한번 꼭 보자"

그날 너무 갑작스럽게 간터라 세수도 안하고 선크림도 안바르고 그냥 썬그라스만 쓰고 갔더니 많이 타서

남편이랑 나란히 누워서 비디오 한편 보면서 오이 맛사지를 하고 있었을즈음 전화가 왔습니다.

상 : 누구세요
저 : 예?
상 : 문자 보내셨죠
저 : 아~ **씨 전화 아닌가요?
상 : 다신 그런 문자 보내지마세요.
저 : 예?
상 : 전화도 하지 마시고요?
저 : 예?
상 : 뚜욱.
그러니까 요는 그애 아내가 제 문자를 보고 오해를 한거죠.

그때 입술까지 오이를 올려놓은데다 너무 당황해서 말을 제대로 못했네요. 멍때리는데 남편이 뭐야? 하길래.

이래저래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이 죽자고 웃습니다. 저는 불쾌해 죽겠는데 그리고 놀래네요.

남 : 야. 너 줄리아 로버츠라며. 내가 리차드 기어가 아니라고 얼마나 구박해 놓고 겨우 농촌 아저씨 꼬셨냐??

저 : (얼굴에 있던 오이 확 걷어네며) 나 줄리아 로버츠 맞어. 근데 이게 뭔일이래.

남 : 차 타고 썬그라스끼고 농촌 아저씨 하나 제대로 못꼬시냐. 차를 에쿠스로 바꿔주리??

앞으로 나보고 리차드 기어 안닮았다고 구박하지 마라

분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시 전화해서 친구한테 야. 똑바로 살어 하고 싶었는데 참았네요.

으미 줄리아 로버츠가 참아야지.

그나저나 지금까지 우리남편은 네가 줄리아 로버츠인줄 알고 살고 있는디 인제 어쩐대.
IP : 116.123.xxx.1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요
    '10.5.14 10:51 AM (180.70.xxx.238)

    저는 그런 반을을 보인 동창부인도 이해가 가고
    분한 생각이 드는 원글님도 이해가 갑니다^^
    동창부인 입장에서 보면 줄리라로버츠처럼 ㅇ이뿐여인네가
    동창이라며 내남편이랑 반갑게 이야기를 하니..
    왠지모를 불편함이 있었을듯..해요
    저라도 그닥 유쾌하지만은 않을꺼 같아요
    이뿐 원글님이 이해를 하시고 분한마음 푸세요^^
    그러게 왜 그리 이뿌서서는...

  • 2. .
    '10.5.14 11:14 AM (116.123.xxx.130)

    이쁜게 아니공... 그냥 제가 우겨서 이쁜거구요. 첨엔 화났는데 남자가 전적이 있어서 그럴수 있다고 해서 그냥 전 괜찮아 졌어요. 웃자고 올렸어요. 그게요님 감사.

  • 3. phua
    '10.5.14 2:45 PM (218.52.xxx.98)

    얼렁 인증샷 올리셔요~~~
    한국판 쥴리아 로버츠는 어떻게 생겼나 무지 궁금^^

  • 4. .
    '10.5.14 5:12 PM (116.123.xxx.130)

    입만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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