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집에 오면 무조건 TV 에요. 시댁에 가면 무조건 컴퓨터 방에서 혼자 컴퓨터만 하구요
(시댁 거실에서 시어른, 저, 아이가 노니 컴퓨터방에서 혼자 있네요, 저 시댁가면 시어머니랑 얘기하고 놉니다)
예전엔 아파트 관리소에 우리집만 유선티비 끊어 달라고 하고 싶다고 한적도 있어요. TV 보면 옆에사람 소리 안 들리고 그거만 봐요. 봤던 영화 몇번째 보는 것도 있구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니 좀 쉬게 하고 싶어서 내버려 뒀어요. 신혼초에도 TV 아니면 컴퓨터... 그리고 잠자는거... (허약체질이라 주말에 잠 많이 자요) 철없는 소리지만, 전 외롭고 심심해서 임신이라도 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구요.
그러다 임신하고 애 키우면서 제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신경쓸 여력이 없었어요. 직장다니면서 키웠는데 양가 어머니들이 도와주셔서 겨우겨우 했습니다. 남편 워낙 퇴근이 늦어서기도 하고. 애 양육에 전혀 기여한거 없구요. 지금도 애랑 놀아주는거 거의 없구요.
아마 시어머님이나 저희 엄마가 안 도와 주셨으면 그냥 짐싸가지고 친정에 갔거나 회사를 그만 뒀거나 했을 거라고 누누히 얘기했어요. 이제 애 좀 크고(3살) 나니 애 보는것도 좀 수월해지고... 남들처럼 애랑 남편이랑 즐겁게 대화도 하면서 살고 싶은데 남편은 여전히 TV 네요....
퇴근하면 전 시댁에서 애 데려와서 먹이고 양치시키고, 책 읽어주고 정신 없는데 남편은 거실에서 혼자 TV..... 저랑 아이는 안방에서 책 보고 놀구요. 주말에도 크게 다르지 않구요. 이게 무슨 가족인가 싶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따로 노는데... 요즘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ㅠ
이렇게 쓰고 나니 저희 남편이 좀 문제 있는 사람 같은데.... 연애 6년 하는동안 정말 한치도 변함없는 착한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집안일은 시키면 다 합니다.. (회사에서보니 어떤 남편은 시켜도 승질내고 싸우고 그러던데 그런건 없어요) 착하긴 정말 착해요.... 연애할 때 밖에서 데이트하니 잘 몰랐는데 같이 살아보니 정말 게으르고 말이 없네요... 혼자 놀아요.
이제 저 혼자 떠드는것도 지치고, 아들이랑 둘이 노는 것도 외로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랑 잘 놀아주지 않으니 더 속상합니다. 그래서 아들한테도 아빠가 존재감이 없구요.
저희 남편만 이런건가요? 어디가서 외롭다 말할 수도 없고.. 남들이 보면 정말 부족한거 없는 다 갖춘(?) 상황인데 남편이 저를 이렇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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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남편도 이러시나요?
워킹맘 조회수 : 1,318
작성일 : 2010-05-11 15:39:54
IP : 203.247.xxx.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편더러
'10.5.11 3:53 PM (220.86.xxx.185)아이랑 놀아달라고 하세요
쉬는 날에는 가까운 공원에 돗자리 공등 가지고 가셔서
아가랑 놀다가 돗자리에 누워 자든 쉬든 하라하고
아가랑 같이 아빠가 많이 놀아야 아이도 아빠도 좋아요 장기적으로..2. 글쎄요
'10.5.11 4:02 PM (203.248.xxx.13)제가 보건대 남편들 거의 그럴 것 같은데요..
3. ...
'10.5.11 4:02 PM (58.234.xxx.17)착하다고 하셨고 말은 잘들으신다니 아버지학교에 다녀오라고 해보세요....
4. .....
'10.5.11 4:27 PM (203.244.xxx.6)대다수의 남편들이 그렇지는 않지요.
주변에 그런 사람 별로 없습니다.. 아기가 3살이면 아직 어린데..5. ..
'10.5.11 4:43 PM (58.76.xxx.130)아니에요..저도 다섯살 아이엄마이고 주변에 아이엄마들 무지 많이 아는데요..
요즘 아빠들 아이들과 너무 잘 놀아줘요...
그래서 저희 신랑도 세뇌되서 아주 잘 놀아줍니다..
엄마대신 연극도 보여주러가고 밖에서도 물론이고 집에서도 무지 잘 놀아줍니다..
요즘 아빠들 다 잘해요...
남편분 많이 바껴야겠어요..아빠랑 많이 놀은 아이들이 사회성도 좋아진다는 결과도 있네요..
지금부터라도 세뇌시키세요..6. ..
'10.5.11 4:55 PM (114.207.xxx.48)대다수의 남편들이 그렇지는 않지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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