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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빌립니다. 제발..
자매를 두고 있습니다. 9살 4살이구요.
2학년 되면서 학교 방과후 수업 많아지고 해서 핸드폰을 해줬어요. 동생이 있다보니, 시간 맞춰서 데리러 나가려 애쓰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연락이 안될 경우에 대비하느라구요.
아이는, 밝고 까불거리지만, 소심하고 겁도 많은...전형적인 말 잘듣는 스타일의 아이고, 학교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편입니다.
근데 한달 전쯤, 갑자기 아이 핸드폰에 '야 김**, 너 죽을래' 이런 문자가 와서 아이가 무서워했던 적이 있어요. 모르는 번호라 하고, 다시 걸어도 받지도 않기에, 그냥 장난꾸러기 남자애들 중에서 장난 삼아 보냈겠거니 하고 말았어요. 아이에게도 '에이, 누가 장난쳤나보다. 어떤 녀석이야?'하며 가볍게 웃으며 말해줬구요.
아이가 겁이 많은 편이라, 그 뒤로 며칠 좀 핸드폰 문자에 긴장하는 듯 하더니, 또 다 잊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문제는 지난 금요일.
밤 9시 다 되서 잘 준비들 시키는데 문자가 왔어요. 아이가 아주 즐겁게 핸드폰을 열다가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저한테 핸드폰을 주면서 무서운 문자 온 것 같다는거에요.
멀티메일이라 제목만 보고 내용은 안 본 상태에서 저한테 넘겨준건데, 내용을 저만 읽어봤거든요.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용은 대충..
저희 아이들, 큰애 작은 애 이름을 둘 다 썼더라구요. '야, 김 **, 김 ##. 너희 둘다 뒤질래. 김** 너 학교 가면 뒤질 줄 알아. 너 동생 김 ## 내가 너희 집 문 발로 차고 들어가서 동생 베란다로 던져버린다. 죽을래. 내가 칼로 김** 김## 둘다 목을 칼로 찔러버릴줄 알아. 죽었어. 씨X, 개새X..
이런 식의 길고 긴 문자가 와 있었어요.
다행히 아이는 내용은 못 읽고, 제목에 둘 다 죽을래 어쩌구 하는 것만 보고 저한테 줬구요.
무서워하면서 방에 혼자 있지도 못하고 떨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 번호로 전화를 여러번 해도 받지 않기에, 오늘 아침에 문자로 월요일에 경찰에 신고하기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테니 전화하라고...잠시 후 전화가 왔는데, 왠 여학생입니다. 자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사는 동네도 완전 다르고...아마 발신 번호를 바꿔서 전화를 한 듯 해요.
그 통화 하고 잠시 후, 또 문자가 왔습니다.
아이는 이제 문자가 오면 보지고 않고 저한테 먼저 들고 오구요.
역시 또 다른 번호로 이상한 문자가 왔습니다.
별거 아닌 스팸이라고 안심시키고 읽어보니, 그 전과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김** 김## 너희 둘 다 죽이러 간다. 30분 후에 죽을 줄 알아. 또 역시 이어지는 욕들..
다시 그 다른 번호로 전화해보니 이번엔 어떤 아주머니가 졸리는 목소리로 받더군요. 역시 문자 보낸 적이 없다는..
저희 아이가 만약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성향의 아이였다 해도,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앙심을 품고 보냈다 해도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보낼 수 있을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구요.
게다가 저희 아이는, 정말 그냥 딱 또래만큼 까불거리고, 친구들하고도 딱 또래들처럼 놀고, 리더로 나서는 걸 즐기는 아이도 아니고, 겁많고 소심해서 선생님이나 아이들 눈치도 좀 봐가며 적당히 지내는, 정말 평범한 아이거든요.
물어보니, 특별히 사이나쁜 친구도 없고..평소에도 가끔 친구들 어떠냐 하면 다 좋다고 헤헤거리는 아이고, 등하교길에 친구들과 지내는 거 봐도, 별다를게 하나없이 밝은 편이라서..
장난치다 티격태격하는 것도 가끔이지 자주하는 편도 아니고, 그 뒤로 며칠 말 안하고 치치거리다가 또 금방 좋다고 웃으면서 어울리는 편이라, 특별히 사이가 나쁠 이유도 없구요.
지금 아이는 겁나서, 늘 끼고 살던 핸드폰도 저한테 맡기고, 누가 그러는걸지, 자기 친구들은 그럴리가 없다는 얘길하면서 우울해하고 있어요.
내용은 안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 통신사 찾아가서 통화내역을 뽑아볼 계획이에요. 누가 보낸 건지 진짜 번호를 일단 알아내려구요.
남편도 화가 많이 난 상태고, 바로 경찰에 신고부터 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생각해보니, 저희 아이뿐 아니라 동생인 4살짜리 꼬맹이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편인 아이들 중에서 그랬을 가능성이 큰건데, 무작정 경찰에 신고부터 하는 것도 안될 일일 것 같고..
일단 통화내역을 뽑아본 뒤, 만약 저희 아이와 친한 아이일 경우엔 또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지도 사실 막막해요.
그 아이 부모를 일단 만나서 그런 사실을 알려주고 나면, 그 뒤엔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같은 반 아이일 경우에, 학교에서의 안전을 위해 담임선생님한테는 알려야 하는 건지..
아님 그 부모한테 전적으로 맡기고 가만 기다려야 하는건지..
저희 아이에게 누가 보낸 거라고 알려줘야 하는건지..
그 아이에겐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건지..
만약 그 부모가 예상과 전혀 다르게 그게 뭐 어떻냐는 반응으로 오히려 더 난리를 치거나, 내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면 그 뒤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대처가 될까요?
지금 저희 부부 생각은요.
내역을 뽑아보고 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중 한명일 경우, 그 부모를 만나서 보여주고...
다신 이런 일 없게 해달라 말하고, 그 아이가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건지, 게다가 어른 동생까지 저주하는 말을 서슴없이 한 이유가 뭔지는 알고 싶다고....댁의 아이와 얘길 해보신 다음에 저희에게 꼭 왜 그런 일이 생긴건지 알려주셨음 한다고 해주고.
만약 그 쪽에서 다시 이런 일 없게 하겠다 하면, 저희 아이에게도 그냥 누가 그런건지 다른 쪽으로 둘러서 네 친구 중에서 그런게 아니고 다른 누가 어쩌다 번호 알게되서 장난친거라 혼내줬다고 걱정말라고 말해줄 생각이구요.
자기 친구 중에서 그랬다 하면 상처 많이 받을 것 같아서요.
혹시나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그땐 학교에도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말할 작정이고, 아이에게도 알려줘서 그 아이와 가까이 지내지 못하게 해야겠죠. 담임 선생님께도 더 각별히 신경써달라 말씀을 드려야 할거구요.
지금 생각은 이 정도로 하고 있어요.
당장 내일 일어나면 바로 통신사로 달려갈건데..
막상 그 번호를 알게 된 다음에, 과연 어찌하는게 좋을지...
저희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그런 문자를 보낸 거라면, 그 아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일텐데, 그 아이 피하려고 전학을 할 수도 없는 일이구요.
너무 긴 길이라 죄송하지만, 정말 너무나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이라서요.
지혜를 빌려주세요. 어떻게 해결해가는게 가장 좋을지..
1. 11
'10.5.2 11:06 PM (118.221.xxx.5)큰애 친구일 가능성 80%일 듯.. 그것도 친한 친구들 중에 한 명일 거예요. 통화 내역 뽑으면 나오고요. 그런데 그런 악질 협박에 관해서는 따끔하게 혼 내주는 것이 일 저지른 아이에게도 좋습니다. 남자애들, 어렸을 때 장난으로 물건 훔치고 그러는데, 부모들이 일부러 경찰서 한번 갔다 오는 거랑 같습니다.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물건 훔치는 가벼운 장난도 한번 크게 걸려야 중고등학교 가서 큰 도둑 안 된다고 합니다.
문자로 협박하는 것도 경찰서 갔다 오고 학교에서 난리 한번 나야 (물론 그 뒤에는 반드시 용서해 주시고요. ^^) 애가 다시는 안 그럽니다. 그 부분을 상대 아이 부모와도 협의하세요.2. 저도...
'10.5.2 11:06 PM (122.32.xxx.10)원글님 생각대로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일단 발신번호 정확하게 알아내시고, 그 아이집에 찾아가세요.
찾아가셔서 부모에게 문자 보여주시고, 그 아이한테도 따끔하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만약에 그 부모가 모르쇠 하거나 오히려 더 난리를 치거나 하면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반복되면, 학교에 학교폭력으로 알리겠다고 하세요.
아직 선생님께 누구라고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를 예로 들어
물어보니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란다고 하세요. 그럼 자중시킬겁니다.
근데... 정말 무섭네요.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낸 문자 내용이... -.-;;3. 핸드폰 괴문자
'10.5.2 11:09 PM (125.186.xxx.11)초등학교 2학년 어린 아이가 어쩜 저리 험한 표현을 쓰는지, 정말 상상도 못할 내용에 저희 부부 경악했어요.
지금 저희 부부가 혹시나 하고 예상하는 아이는, 제 아이랑 요즘 등하교 같이하면서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자아이이긴 해요. 동생 이름까지 정확히 알만한 아이가 몇 안되거든요. 많아야 네다섯.
아파트 같은 동 사는데, 만약 그 아이면 정말 난감할 것 같아서, 제발 그 아이는 아니길 바라고 있어요.
저희 아이는,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 누구냐하면 그 아이를 단번에 말할 정도인데, 그 아이면 이 일을 어쩌나요...4. 어머
'10.5.2 11:10 PM (220.79.xxx.203)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떨리네요.
저도 원글님 생각이 좋은것 같네요.
원만히 해결되길 바랍니다.5. 不자유
'10.5.2 11:12 PM (122.128.xxx.186)저도 2학년 큰애의 친구 같고...
말투가...남학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생각하신 방법이 현명하신 것 같네요.
그대로 넘기기에는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이네요.
정말 어른이 보고도 섬찟한 문자인데 ,,얼마나 놀랐을까요.
잘 해결되시길 빕니다.6. 꼭
'10.5.2 11:12 PM (112.149.xxx.70)뒷이야기 알려주세요,
정말 소름돋는 문자폭력이네요.
아이 상처가 클것같아 많이 걸리네요....7. ..
'10.5.2 11:30 PM (211.199.xxx.177)그런데 초2 아이가 발신번호 변경해서 문자 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것이 신기하네요..
8. 원글
'10.5.2 11:40 PM (125.186.xxx.11)윗님, 사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그걸 신기하게 생각하다, 한 아이를 의심하게된게...그 아이 언니가 4학년이거든요. 저희 아이랑 다같이 친하게 지내서 가끔 한번씩 그 언니랑 셋이 어울려 놀기도 했었구요.
얼마전엔 그 집 자매가 저희 집에 와서 간식 먹고 간 적도 있어요. 두 아이만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 아이한테 밖에서 놀자고 가끔 부르러 오기도 해요.
그래서 혹시 그 아인가 싶었답니다. 언니통해서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구요. 둘이 같은 핸드폰 기종을 쓰고 있더라구요.
엄한 아이 의심하는 거나 아닌지..암튼 주말 내내 머리가 아프네요.
댓글 주신 분들,감사합니다.
나중에 결과 보고 할게요.9. 착하시네요
'10.5.2 11:46 PM (112.146.xxx.158)저라면 바로 경찰에..
어린아이의 한낱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용서할수 없는 내용들이라서..10. 그집
'10.5.3 12:17 AM (220.95.xxx.183)부모 만나는거 반대입니다.
부모가 알면,,일단 원글님께 사과할 확률이 높고 잘해봐야,,다신 이런일 없도록 하겠다,,
정도일텐데,,,,,,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부모가 그 아이를 어찌 다룰것 같습니까?
만일 부모님이 아주 안정적이고 침착하며 아이를 잘 다룬다면 문제가 잘 해결되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감정적으로 다루면 그 아인 더 삐뚤어질수 밖에 없고
그 감정이 고스란히 원글님댁으로 전이될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통화내역 뽑아서 사실 확인한다음에 경찰에 바로 신고하시든가
학교로 연락하셔서 정말 한번 들었다 놔야합니다.
저희 큰애도 원글님댁 정도는 아니지만 몇년전 핸펀문자로 저런 폭력당한 적이 있는데요
그 문자 보낸아이,,선생님도 힘들어 하던 아이였어요
아직 4학년 정도쯤이라면(만일) 좀 나을까 싶기도 하지만
암튼 원글님댁에서 대충 그 집에 가서 해결보는건 가장 말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꼭 아빠가 나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교든 경찰이든 아빠가 아이 옆에 있고 또 나서서 해결하시는거 정말 중요합니다.11. 무서운세상
'10.5.3 3:08 AM (116.36.xxx.55)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 초등학생이 어찌 저런 말들을 할까요? 저도 윗분 말씀대로.. 그 부모를 만나는건 아닌거같아요. 만나봤자.. 주의시키겠다 미안하다 뭐 그 정도일텐데요. 글구 그렇게 부모선에서 끝나고 나면 나중에 그 아이가 부모에게 혼 한번 나는걸로 끝날거같아요.그럼 별로 깊이 반성할거같진않구여..그런 문자를 보낼정도의 아이이면말이죠. 통화내역뽑아서 경찰과 학교로 알리는게 좋을거같아요. 아무리 어린아이가 무심코? 장난친거래도 가볍게 끝날 문제는 아닌거같아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아이도 뼈저리게 느껴봐야하고 그래야 두번다시 그런 장난 안쳐요. 어휴~ 정말 .. 어디 무서워서 학교 보내겠나요? 원글님 많이 놀라고 속상하시겠어요..
12. 조용히 처리?
'10.5.3 6:00 AM (180.71.xxx.102)아는 집이면 부모에게 말해서 조용히 처리한다??
그럴일이 아니에요.
모르는척하고 무조건 내역 뽑자마자 경찰에 신고하세요.
그 집 한번 크게 들었다놓으세요. 학교에도 알려져도 상관없어요.
이게 그냥 애들 장난 아니거든요?????
외국이었음 정신과 상담에 격리.. 소년원 갈일이네요.
애들일이라고 너무 대충넘어가요 우리나라.... 그런말 하는 애는 이미 애가 아닙니다. 괴물입니다.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세요. 꼭이요13. 어설프게
'10.5.3 7:31 AM (210.94.xxx.96)어설프게 하시면 하지 않으심만 못합니다. 그 아이에게도,,원글님 아이에게도.
그냥 경찰서에 신고하시고, 그런 짓을 한 아이에게도 경찰아저씨?에게 한 번 야단맞는게 약이되는 경험일겁니다.14. dd
'10.5.3 8:49 AM (221.162.xxx.169)아는 사이 일 수록 부모에게 알리는것보다 제 3자의 도움을 받는것이 서로에게 좋을것같습니다.
어설피 안다고 그 부모에게 말했을때 그 부모입장에서도 님얼굴보기 껄끄러울것이고
또 아이들이 머라고 둘러댈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본인 유리한쪽으로 생각하려고하기때문에
모른척하고..그냥 경찰서에 알리세요.
크게 처벌은 받지않을테니
고만한나이때라면 경찰서에 해결하시는것이 제일로 좋을것같습니다15. 걱정되네요.
'10.5.3 9:06 AM (123.248.xxx.87)저 윗님 말씀대로, 어설프게 부모한테 혼나고 끝날경우 그 애가 더 앙심을 품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요즘 우리 사는 일이 그렇쟎아요. 더럽고 열받는 일도, 혹시나 얽히는 그 인간이 진짜 싸이코일까봐 피하는거...
그렇다고 그 앨 놔둘순 없을거구요,
현명하신 님들 말씀대로 학교에 도움을 청해야 하지 않을까요?
완전 어린 유치원생도 아니고, 9살정도의 언어수준이라면 무서운 싹이 보이는데요...-_-;
원글님도 아주 생각 잘하신 것 같으니, 일단 꼭 해결 잘 보시고
후일담 올려주세요.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고 궁금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