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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딸 되어버렸네요.

친정부모님 조회수 : 1,680
작성일 : 2010-04-30 08:04:45
친정부모님이 전세 살고 있어요.

저 올해 마흔인데 저 20대때까지 저희집 진짜로 지하셋방에

화장실도 공동으로 쓰는곳에서 살았어요.


이후로도 별로 크게 달라진것도 없구요.


선천적으로 게으름이 몸에 밴 아버지는 일년에 한두달 일하면 나머지는

술로 세월보냈고.

엄마가 가내수공업이라고 하죠. 집에서 뭐 만들고 하는거요.



그걸로 3남매 키웠습니다. 다행히 제가 공부를 좀 잘해서

중.고등학교도 장학금으로 다녔구요.. 외부에서 가난한 집 아이 도와주는

그런 장학금요.

대학도 제가 알바하면서 하루 4시간 이상 자질 않고 다녔습니다.


하여간 지금도 일하고 있는데. 그래봤자 평범한 샐러리맨인 맞벌이구요.



하여간 친정부모님.. 대출왕창 껴서 빌라 하나 샀는데. 그거 이자도 제대로

못내시고, 더구나 그 밖에 사채까지 쓰신게 있어서(남동생 장가보내느라..)


휘청휘청 하시길래 집 팔고 전세 사시라고 했네요.

지금은 집팔고 빚갚고 전세 사시는데 마음은 편하다고 합니다.

워낙 알뜰한 엄마 성격상 돈도 좀 모으시는것 같구요.

생활비는 제가 대고 있고. 노령연금에서 나오고.

아빠가 잠깐씩 일하는걸로 어찌어찌 살고 계세요.




이번에 근처에서 공공임대 아파트 임대 공고가 났길래

제가 거기 넣어보라고 했네요.

한달에 10만원정도 내야하는데 그건 제가 어떻게든 내드린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계속 투덜대시네요.

지금 전세 사는데 월세로 가라는 거냐.
관리비는 어떻게 충당하냐.
친구중에 임대 사는 애가 별로라고 했다.
젊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내가 임대를 살아야겠냐..



아침에 너무너무 화가 나서 대판했네요.

관리비 얼마 안나올테고. 월 임대료는 제가 내줄꺼고.
지금 사는 전세집이 낡았다고 맨날 투덜대시면서 새 아파트인데 뭐가 문제냐..


결국은 챙피해서 그러는것 같습니다.

남들은 어떻게든 거기 들어갈려고 하는데. 체면은 무슨 체면..
원래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집인데 뭐가 챙피하냐고 한바탕 퍼붓고 출근했네요.


서류 넣어도 될지안될지 모르고.
다른 사람은 바보라서 임대 아파트 사는거 아니라고 짜증 엄청 냈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IP : 203.142.xxx.2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30 8:12 AM (122.40.xxx.61)

    에고.... 퍼붓고 나오시고도 맘이 더 복잡하시겠어요..
    화낸거때문에 더 죄스럽고 속상하기도 하시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하고...
    한번 아파트라도 보여드리고 잘 차근차근 대화하면서 설득하시면 부모님도 괜찮은거 아시면 마음 돌리시지 않을까요..?

  • 2. ....
    '10.4.30 8:18 AM (112.72.xxx.118)

    새 임대아파트가 얼마나 좋은데요 뭘 모르시는군요
    딸이 대준다는데 --- 가시면 좋아라할거에요 그리하시도록 권해보세요
    그래도 든든한 따님을 두신것같네요

  • 3. 시아버지
    '10.4.30 8:22 AM (211.193.xxx.197)

    공공임대 10평대에 사십니다
    그거 전세로도 가능해요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으니 우리은행과 연계해서 임대아파트 담보로 월세를 전세로 전환해줍니다 임대아파트명의자 앞으로 전세자금대출하는거구요 그경우 임대료 월54400원내면 되구요
    일단 임대 신청하시면 연세있으니 되실거구요 명의자가 신용이 있어야하니 두분중 신용 좋으신분 명의로해서 전세금 대출도 알아보세요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시면 잘알려줍니다
    매달받는 월급 다~어디다 쓰시는지 6개월에 한번씩 밀린 임대료 대납하는 며느립니다..그나마 임대아니었음 저흰 파산했네요
    꼭 임대 가시라하세요 집 뜨시고 살기좋아요

  • 4. 참고로
    '10.4.30 8:24 AM (211.193.xxx.197)

    저희도 거기 들어가시라 했더니 아예 접수도 안하시고 거짓말하시길래 길길이 뛰어 임대 들어가시게했어요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놈의체면땜에 자식들 등골 다 휘어요

  • 5. ..
    '10.4.30 8:24 AM (175.118.xxx.133)

    허걱..그냥 냅두세요.
    부모님이 선택한 인생입니다.

  • 6. 조금
    '10.4.30 8:27 AM (222.109.xxx.42)

    힘들더라도 님이 우겨서라도 임대아파트 분양 받게 하세요. 나이드신 분들은 내용도 모르면서 쓸데 없는 자존심만 내세울 때도 많아요.
    하지만 실제 가셔서 내 집처럼 사시면 님에게 고마워할 거에요.
    적극적으로 밀어부쳐도 될 것 같아요. 평생 남의 집 살 바엔 내 집 같은 남의집을 살아야지 언제 이사가야 할 지 모르는 불안보다는 몇 백 배 낫지요.

    저도 제가 처음 제안할 때마다 아버지한테 핀잔 듣고 화를 내시고 나가시기도 하셨는데 지금은 저한테 화를 내도 제가 하는 방식이 옳았다는 것을 아셔서 그런지 저 있는 데선 절대 그런 말이 없는데 엄마 말이 동네 사람들한테 제가 한 걸 권하면서 딸이지만 참 든든하다고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엔 엄청 님의 결정이 옳았음을 아는 날이 반드시 올 거에요.
    힘내세요.

  • 7. ..
    '10.4.30 8:48 AM (58.87.xxx.118)

    시골엔 아직두 3천만원만있어도 작은 소형 아파트나 농가주택 살수있어요.
    시골가서 사시라고하세요.

  • 8. 임대아파트
    '10.4.30 10:28 AM (58.234.xxx.17)

    임대보증금 더 내면 전세로 됩니다.
    15만원정도 월세면 대략 3천만원정도 내면 전세로 전환돼요
    그렇게 까지 얘기해도 이해 못하시면 원글님도 이제 친정에 그만 신경쓰세요
    그만큼 사시고도 체면이 중요하다면야 더이상 뭘 해드리겠어요....

  • 9. ..
    '10.4.30 5:02 PM (110.14.xxx.110)

    어머니는 임대 라는 말이 싫은거에요
    어른들 임대 아파트 무시하고 싫어하거든요
    그냥 본인이 좋은집에 살라 하세요 굳이 옮기라 하지 마시고요

  • 10. 원글님
    '10.5.2 12:59 AM (125.186.xxx.164)

    어깨를 토닥토닥 해 주고 싶어요. 참 애쓰며 사셨네요. 부모님께 조분조분 한번 더 말씀 드려 보세요. 영구 임대와는 다른 것이라구요. 낡은 연립 전세보다 제 생각에도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원글님이 참 예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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