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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 분이 잠깐 자기 집에 들러서 커피 한 잔하고 가라고 하길래
따라갔어요. 세상에 외모와는 다르게 다육이,화초를 많이 기르고
있더라구요. 그 많은 화초들중에서 가장 싸 보이고 잘 번식할 것 같은
것을 분양받았어요. 그런데 가격으로 따지면 2000원정도 하는 그 화초
분양받고 한 시간이 넘게 그 분의 딸,아들,손녀,친정오빠, 친정자랑을 들었
네요. 그것도 쉴세없이요. 첨에는 그 분 말씀에 호응해 주다가 나중에
는 후회가 막 밀려오는게 내가 미쳤지, 오다가 떡볶이 사먹지 말고 그 돈으로
이걸 샀으면 이 고역을 안 치뤄도 되는 걸.
제 나이가 이제 40대중반을 넘기니까 어울리는 사람들이 중년,노년들인데 어떻게
하나같이 입만 열면 주변인,가족자랑밖에 안하네요. 거기다 덤으로 아프다는 소리
까지.
1. ..
'10.4.27 12:45 PM (220.70.xxx.98)ㅋㅋ 고생하셨네요..
나이들수록 그래서 사람 가리게 되더라구요.
나랑 코드맞는 사람만 만나게 되고..2. 저도
'10.4.27 12:48 PM (24.68.xxx.83)그런 이야기듣는 거 안 좋아하는데... 저도 나이들면 그런 사람이 될까요? 아님 젊을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었던 사람이 그렇게 되는 걸까요?
3. ㅋㅋㅋㅋ
'10.4.27 12:49 PM (61.85.xxx.240)생각나는 일화 가족 전체가 산책을 하는데
머리를 감고 안 말리고 나와서
머리가 얼어 붙을 것 같아 도저히 안되겠다
식당 어디로 나 먼저 택시 타고 간다 하고 출발 했는데
하필 식당이 안 열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어요
명절이라 까페 문 연 곳도 없고
가까운 곳에 오빠 건물이 있어 관리실에서 난리라도 옆에 끼워야지 하고
경비 아저씨 한테 말하고 같이 앉아있는데
가족들 기다리는 시간이 14분 (아주 시간까지 기억을 하네 내가)
그 14분 동안 경비 아저씨 인생을 내가 들었어요
며느리감이 승무원이고 아들 집 월세 구해 주려니 얼마나
아들이 연영과서 학점 4.3을 받았고 장학생이고
14분 동안 자서전 쓸 기세
어르신이고 또 우리 집안 일 봐주시는 분이기에
네네 하며 예의 다 갖추었지만 다 들었지만 14분 난로 잠깐 ,몸 데우려다가
자서전 한권 읽고 나온 기분 이랄까?
사람이 나이 들면 외로워 그런가 보다 하며...난로를 바라보던 기억이 나네요4. 삶은여행
'10.4.27 12:50 PM (211.108.xxx.203)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여기 이사 온지도 얼마 안되고..혼자 운동하고 혼자 댕기는데,
오늘처럼 날씨가 이런날에는 운동도 안가고...누군가와 커피라도 마시면서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아무도 없네요...
그냥 사람이 그리울때가 있는것 같아요..5. 전
'10.4.27 12:53 PM (58.122.xxx.14)예전에 부동산 들어갔다가 2시간 설교듣고 나왔어요...ㅠ.ㅠ.
6. 호호호
'10.4.27 12:54 PM (121.160.xxx.58)고생하셨어요.
어제 제 친정엄마도 병실에서 본인 자서전, 자식들 일대기 총 6권 쓰셨나봐요.
휴................. 죄송해요 옆 침상 아주머니들.7. ..
'10.4.27 1:02 PM (110.14.xxx.7)힘드셨어도 오늘 한 분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셨네요.
복 쌓으셨습니다.8. 전
'10.4.27 1:12 PM (211.207.xxx.110)노인분들과 30분만 같이 있으면
그분의 일대기를 알게 되더군요..ㅋㅋㅋ
그냥 웃으며 들어드립니다..
어쩌겠어요...미래의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는데..ㅋㅋㅋ9. 아
'10.4.27 1:15 PM (122.34.xxx.16)너ㅏ무 재이있어요.
역시 나이들수록
침묵은 금이다. 실감나네요.10. 하늘색꿈
'10.4.27 1:29 PM (221.162.xxx.250)나이드시면 사람이 그립고 얘기할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지 휴~~정말 어떨땐 고문당하는느낌이에요
11. 그게
'10.4.27 1:30 PM (124.195.xxx.60)첨엔 호의적으로 듣는데..끊어주질 않으시죠..어쩌면 그렇게 끝도없이 장편소설을 쓰시는지 ㅋ
전 공원에 갔다가 잠깐 쉬려고 아줌니옆 의자에 앉은것이 그만~~!!
장편소설 여러권에 그 댁 강쥐자랑까지 옵션으로 듣고...다신 쉬지 않습니다~~헐12. ㅎㅎ
'10.4.27 1:31 PM (110.8.xxx.19)그분도 공짜없다 생각하긴 마찬가지일듯..
13. zz
'10.4.27 1:54 PM (211.222.xxx.196)몇년전 전세살이할때
이사오자마자 집주인분(여자)께서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전 좋은집 싸게 줘서 잘 살겠다 하면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자기 신혼얘기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어떻게 집을 샀는지
지금 아파트가 몇채인지.
지금 자산이 얼마인지, 아이들 사교육비가 얼마인지,
자기남편 직장이 어떻는지... 자기가 얼마나 알뜰한지..하~~~
웃으면서 받아줬는데.. 2시간동안 전화통화..헉~ 자기자랑하고 싶어서
안달나신 분에게 제가 안성맞춤이였겠지요..
그때이후로 나도 집을 사야것다 절실히 느꼈어요..^^14. 달려라하니
'10.4.27 2:00 PM (115.20.xxx.158)ㅋㅋ 말동무해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15. 전공
'10.4.27 2:18 PM (121.165.xxx.143)캬.. 노친네들 얘기 들어드리는건 제 전공인데...ㅎㅎㅎ
16. ...
'10.4.27 3:40 PM (112.150.xxx.76)저는 지방가는 버스안에서요... 휴게소들르기 전까지는 말안했는데, 귤 혼자먹기 그래서 하나드렸더니... 휴게소부터 집까지 장장 2시간을 딸, 아들자랑... 며느리 자랑, 사위흉.... 손자 영국가서 축구배우는 이야기 미칠뻔했어요... 감기때문에 골골하는데 잘 수 도 없고... 계속계속....
어떻게 남하테 자세히 이야기하실 수 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17. 가끔씩은
'10.4.27 3:51 PM (59.15.xxx.156)들어드려도 괜찮아요. 매일이면 고역이지만.. 저도 성당 반모임에 거의 어르신들이라 손주들 자랑 자식들 자랑 혹은 자식 걱정 이야기 하시면 맞장구치며 같이 기뻐해드리고 같이 걱정해드려요. 좋은 어르신들만 계신건지 제가 종종 인생의 지혜도 많이 얻고 사네요.
18. 우리어머님...
'10.4.27 3:55 PM (118.176.xxx.88)그냥 스쳐 가는 사람에게도 자서전을 쓰시네요.
누가 말시키면 안돼요.
너무 자랑하셔서 같이 다니면 창피해요.19. ^^
'10.4.27 4:12 PM (119.206.xxx.115)저도 낯선곳 이사온지..한달..조금 넘어가는데
대화상대가 없어요..저기..위에분..
지역이 어디신지..남편과 대화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전화는 요금도 요금이지만..상대방 상황이 맞아지지도 않고
저도..누군가..안부전화오면..쉴새없이 떠들고 있는 저를 보면서
아..외로우니..내가 말이 많아지는구나...
서울살땐 저도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는데
이곳 지방에서 대화상대가 없다보니...
ㅎㅎㅎ20. ㅋㅋㅋ
'10.4.27 4:19 PM (203.234.xxx.3)남녀탐구생활에 나온 적 있어요. 연령별.. 로 변형해서요.
60대 이상 여자들이 모이면 자랑한대요, 아들자랑, 손주자랑, 무슨자랑 무슨 자랑.. 그러다가 며느리 흉보고.. 또 그러다가 어디 아프고 저기 아프고.. 또 그러다가 '허준'에 빙의된 듯 무슨 질환에는 뭐가 좋다, 명의가 따로 없어요~~21. **
'10.4.27 9:02 PM (110.35.xxx.160)저는 택시 기본요금내는 거리 타고 가면서
기사아저씨 가족사를 다 들었네요ㅡㅡ;;;;
가족 사진까지 봤다면 말 다했죠
어느 학교나오고 지금 뭐하고 사위 며느리는 어떻고.....
네버 엔딩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