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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본 아이 봐주는 아주머니..

너무하시네요.. 조회수 : 2,429
작성일 : 2009-03-11 10:10:41
제가 약국을 하는데요...
아이가 아직 어려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세요...
봐주시는 것은 참 감사한데...이런 저런 크고 작은 일로 해서 갈등도 참 많이 있기는했었죠...
근데..오늘 저희 어머니한테..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하네요...

소아과 인근이라 아이 손님들이 참 많은 편인데..
특히 이 동네는 전업인 엄마들이 아이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전 맘속으로 너무나 부러워하곤 했었어요...

근데..좀 전에 40대초중반 정도 되시는 곱상한 아주머니가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려오셨어요. 아이가 병원 치료에 놀랐는지 약국 들어오기 전부터
꺼이 꺼이 넘어가며 울더라구요...아이가 병원 치료에 놀랐을테니 좀 안아주고 얼러주면 좋으련만..
유모차에 있는 아이 얼굴한번 보지 않고...아!짜증나게 왜 자꾸 우는거야 란 소리를 남발하며
허공을 쳐다보며  짜증 가득한 얼굴로 끝끝내 있더군요..아이는 더욱더 서럽게 울고요..

곁에 지켜보시던 다른 아주머니가 보다 못해..아이고~아가가 병원에서 힘들었구나...하면서
유모차를 슬슬 밀어주면서 얼굴 마주쳐주고 하니깐 좀 울음소리가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 아주머니 아이 약 타고 다시 유모차 끌고 나가기 시작하니 또 울음보 터지더군요..

본인 치장도 아주 곱게 하시고..인상도 아주 좋은 분이셨는데..
그 아이 맡긴 엄마는 이런일을 알까...
아이 엄마한테 연락해주고 싶단 생각도 들고..
아가가 몸도 아파 괴로울텐데..낯선 병원에서 치료 받는게 두려웠을텐데..얼마나 놀랐을까..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아직까지도 맘이 안좋네요..
IP : 125.129.xxx.2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래도
    '09.3.11 10:18 AM (211.178.xxx.195)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안타까운 모습이었네요.

    어쩌니 저쩌니 해도 생판 남한테 맡기는것보다 시어머니한테 맡기면 안심은 되지요.

  • 2. 하마
    '09.3.11 10:21 AM (210.108.xxx.253)

    어젯밤에 울아들 아파서 열도 나고 목도 부었는데 .. 도우미이모한테 병원데리고 가달라고 했었는데데 혹시나 울아들아닐까싶어 전화해봤더니 아직 병원은안가셨다네요 흑.. 이럴때 전업으로 돌아서고싶어요

  • 3. 저는
    '09.3.11 10:24 AM (211.212.xxx.69)

    우리집 아래아래 골목에 친할머니가 아이둘을 보시나봐요
    초등학교 1학년쯤 되는 형과 대여섯살 정도되는 남자아이둘을요
    어느날 지나오는데 그할머니가 뭔가 손자한테 무척 화가 나셨지
    밑에 아이의 빰을 철썩철썩 두번을 갈기는(이렇게 밖에 표현을 할수가 없네요)거에요
    뭘 얼마나 큰잘못을 했는지는 지나가다 봐서 모르겠지만
    한동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원글님 말씀대로 저 아이 엄마는 저걸 알까
    정말 저도 그 엄마를 찾아가서 얘기해주고 싶더라구요
    맡긴 아줌마여서의 문제는 아닐꺼에요
    그게 누가 되었던 맡아보는이의 인성이 문제겠죠
    그아이 엄마는 할머니가 설마 그럴것을 알까
    저도 한동안 그집앞을 지날때마다 마음이 안타까왔죠

  • 4. 아이맡긴엄마
    '09.3.11 10:33 AM (202.20.xxx.74)

    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남의 일이라 개입하고 싶지 않고,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면, 얘기해 주시면 그 아이 엄마는 너무 감사할 듯 해요.
    그치만..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는 아이가 산만하게 뛰어 다닐때, 아..우리 아이도 저렇겠구나 그렇기만 하고, 그 아이 엄마에게 얘기해 주지 못하는 마음.. 참 마음이 아팠어요.

  • 5. 그게 참
    '09.3.11 10:42 AM (121.146.xxx.99)

    저희 시어머니 경우는 며느리는 성에 안 찰지 몰라도 (사이 나쁘지 않음^^)
    저희 애들 만큼은 끔직히 좋아 해주십니다.
    제가 아주 가~끔씩 어머니와 갈등이 있을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울 애들을 끔찍히 사랑해 주시는 어머니잖은가?"
    하면서 마음이 돌아서더군요.

  • 6. ...
    '09.3.11 10:53 AM (58.231.xxx.27)

    아기가 힘들고 놀랐을 때 무관심이 자폐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걸
    들었는데 무섭기도 합니다...

  • 7. ....
    '09.3.11 11:21 AM (121.170.xxx.40)

    아..저도 비슷한 경우 아니 더 끔찍한 경우를 봤어요
    저도 약국에 있는데
    외할머니를 따라온 아이가(만세돌안되보임) 이것저것 구경하고 만지고 있었어요
    막상 당사자인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할머니가 막 욕을 하면서....
    애뺨을 철썩 철썩 하고 몇번 때리는거에요
    애는 죽어라 울고...-.- 전 너무 놀라서 암소리도 못하고
    그이후로 그할머니만 오시면 제가 무서워서.....쫄고 있어요....흑흑

  • 8. 친구네
    '09.3.11 11:30 AM (119.64.xxx.78)

    동네에 아이 봐주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동네 아줌마들 모여 화투 치는데 항상 오더랍니다.
    애도 안데려오고 해서 애는 어딨냐고 했더니
    재워 놓고 왔다고.... 잘자고 있을거라고...그러더래요.
    돌도 안지난 애인데.. 어쩜 그럴 수가 있나요?
    깨어서 울기라도 하면 어쩌려구요. 그 얘기 듣고 나니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네요.

  • 9. 저는
    '09.3.11 11:53 AM (124.111.xxx.102)

    이글보니 전 그 배사러 손녀 놔두고 나갔다 왔던 5살 아이 엄마 생각났어요. 속으로 얼마나 분하셨는지 이틀이나 글을 올려서 시어머니 성토를 듣고야 말겠다는 그 오기가 읽혀저 진짜 어이없었더랍니다. 감사하기는 커녕 부부가 쌍으로 뒤로 넘어갔다는 꼴을 보니 진짜 화가 나더라구요.

  • 10. ..
    '09.3.11 11:56 AM (165.141.xxx.30)

    예전에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 교회댕기는 참한? 아줌마가 있었는데 같은 교회 교인들중 누구 애를 하나 돌봐주고 잇더라구요 백일 정도된애기...근데 오전에 빵배우러 댕기는거에요 깜짝놀라 애기는요?? 하고 물엇더니 잔다고...자는동안 배운다고.... 깨봣자 울기밖에 더하냐고 그러는데..정말 그 애기엄마가 누군지 알면 고자질 하고 싶엇어요...

  • 11. --
    '09.3.11 12:02 PM (61.254.xxx.29)

    수퍼 앞에서 너댓살 되는 손녀랑
    허리 굽은 할머니랑 실랑이를 하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장바구니 무거워 너를 업을수 없다는거고 (화 안내고 조근조근)
    손녀는 막무가내로 업으라 하고
    결국 아이한테 져서 허리 굽은 할머니가 아이는 업고
    뒷짐진 손에 장바구니를 질질 끌고 그러고 가시는 걸 보고
    저게 핏줄이라 저렇지 싶어 찡했습니다.

  • 12. .....
    '09.3.11 12:46 PM (211.117.xxx.221)

    아 윗님 댓글 진짜 눈물 주르륵이네요...ㅠ
    저게 핏줄이라 저렇지....그 아이가 커서 철들어 할머니의 고마움을
    기억하도록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합니다..

  • 13. ...
    '09.3.11 1:13 PM (220.94.xxx.134)

    말을 할줄 아는 아이라면 아줌마가 어쨌어~~하고 다 엄마한테 얘기할텐데..
    그러니 말 못하는 정말 어린아이들 어린이집이든 남한테 맡기는 엄마들은 정말
    피눈물 흘리며 돌아서겠죠..
    내가 그 애 봐주고 싶네요..

  • 14. 나라에서
    '09.3.11 1:58 PM (211.210.xxx.146)

    보육사업지원을 정책적으로 하면 일하고 싶은 40-50대 전업주부들도
    보람있는 사회활동 할 수 있고 아이 맡기는 젊은 엄마들도 맘 놓고 일할수
    있을 거 같아요. 전문적으로 도우미 교육시키고 발령내고 뭐 그렇게요..
    원글님 글에 넘 마음이 아파서 잠깐 생각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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