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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이제 울 뺵빽이 보내야 할 시간 인가봐요..

꼬끼오 엄마...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0-04-26 14:56:31
작년 9월
울 둘째 아들이
학교앞 뽑기에서 자기 친구가 뽑은 젤 후진상품인 병아리를
죽일까  버릴까 ..해서 얼른 가져왔다는 아들셋  엄마의 이야깁니다

어느덧 이녀석이 울집에 온지 8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한주먹도 안되던 녀석이
이젠 꽤 의젓한 장닭이 되서
밤낮 안가리고...꼬끼오 꼬꼬루..꾸루꾸루...

보내야지 보내야지...
더 정들기 전에  끊기 어려울때
그래도
아이들은 조금더 키우면 안되요..?? 하며

이제껏 왔어요.

드뎌
등기받으러 경비실에 갔는데
올게 왔네요..  미안해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누군가 시끄럽다고...했다시며

너무 죄송하고 우려했던 일이라..
이번주 까지 처리(?) 하겠다고 말씀드렸답니다.

이제곧 중간고사이고
금요일까지는 빽빽이 보내야지요

한겨울엔 거실한켠에 수건덮어씌워 주고
올 3월들어서는 전에 키우던 울 친정의 슈나우저 집 철장식의 개집을
앞베란다 양지바른곳에  방한켠 내어주고

똑바로서면 키가 너무 커버려서 구부정하게 서있답니다.
큰아들 음악책에 앉아 꾸벅꾸벅졸던 그 병아리적 빽빽이가 떠올라
오늘은 좀 많이 찡...하네요.

아는 지인이 주택이라 잠깐 키울까도 생각하더니만
동네에 고양이가 너무 많다고 우려하시길래
또다른 근심을 키우기가 죄송스러워
그냥  전에 예약 해(?) 두던 다른 경비아저씨 몸보신에 보태드릴라구요

차조를 안먹어 기장쌀을 사다도 줘보고
그것도 안먹어 메조... 그리고 쌀과 현미도 섞어주고
알뜰장의 야채가게에서 배추나 무청얻어다 주고

하도 식성이 까다로우셔서
건어물 가게 아저씨가 오죽하면  아따 그녀석 걍 장조림을 좀 해주시구랴...ㅋㅋㅋ
했을까요..ㅎㅎ

식구중 누구라도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 꾸꾸루~ 꾸룽..  궁시룽궁시룽...
하며 아는척을 하도 해서

또한번 가짜로 하면 절대 그땐 아는척 안한다는...ㅋㅋ
잘 놀아주는 세 아들녀석보담
절 젤루다 잘 따라다니고 좋아하는 녀석인데...
넘 넘 미안하고...
또 여지껏 참아주신 이웃여러분께 또 넘넘 죄송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특히
울 둘째 아들녀석
예전에 하루만에 죽어버렸던 병아리 가 자신땜에 죽었다고 자책하며 한동안 슬퍼했었는데
이번엔 또 자신이 가져온 병아리가 장성해서  맞는 이별이라 또
얼마나 슬퍼할지..

이래서  살아있는 생명을 키우는게 힘든일인걸 알면서도...
그놈의 정 끊기 힘들어서 애완동물키우기를 꺼려했는데...
또 못할짓 하게 되네요...

미안하다 빽빽아
그동안 참 행복했고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마웠어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어 또 감사해
끝까지 함께 못해 진심으로 또 미안하다...정말...
잘 가라.. ㅠ.ㅠ
IP : 180.66.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6 3:15 PM (116.123.xxx.238)

    추운 겨울에 닭 똥 어떻게 치우셨을까...
    저희는 4월부터 10월까지 키우다가 농장에 맡겼는데 여름에 아파트 베란다 청소를 하루에도몇 번씩해도 냄새가났었는데..
    새벽6시면 `꼬끼오,하고 홰를치고
    정말 하실 만큼 하셨다고 봅니다

  • 2. 어째요...
    '10.4.26 3:17 PM (211.168.xxx.52)

    눈물이 핑...돌아요...
    무엇이든 살아있는 생명과 정을 떼는건 힘이들지요...
    얼마전 친정에 10여년정도 키운 개가 죽었을때... 회사에서 소식듣고선 탈의실에 들어가 엉엉 울었따지요.. 30중반을 넘어선 아짐이..
    동생이 전화로..누나. **이 오늘 아침에 죽었따.. 그러는데 그만 펑펑..지금도 핑...ㅠ.ㅠ
    전화너머 남동생도 30넘은 아저씨가 줄줄 울면서 얘기하는데... 참..
    나이가 어릴때도, 나이가 어느정도 든 지금도.. 이별은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전 애완동물 정말 안키우고 싶어요..
    원글님 가족들도 빽빽이 생각에 한동안 맘이 힘들거같네요..
    또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잊혀지겠찌만..쉽지만은 않던데..어쩔까나요..
    제가 다 가슴아프네요....

  • 3. 달려라하니
    '10.4.26 3:23 PM (115.20.xxx.158)

    원글님 ^^ 그간 고생많으셨네요
    이제 그만 찜해두셨던 경비아저씨께 상납하심이 어떨런지요

  • 4. ㅠ.ㅠ
    '10.4.26 4:39 PM (81.62.xxx.87)

    원글님께서 그동안 쓰셨던 빽빽이 얘기들 다 기억납니다. 글로만 읽어도 원글님 가족의 빽빽이에 대한 애정을 잘 느낄수 있었고,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던 다정하고 따뜻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슬며시 걱정도 들곤 했었어요.
    이 글을 읽으며,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너무 너무 슬프네요. ㅠ.ㅠ

  • 5. 살려주세요
    '10.4.27 5:19 AM (112.152.xxx.146)

    살려 주시면 안 돼요? 읽다가 눈물나네요...
    보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게 꼭 누군가에게 죽여서 보내야 하는 건가요?
    보내실 곳이 없어 보이기는 한데...ㅠㅠ
    제손을 떠나 죽을 자리로 보내는 건 못할 것 같아요, 살려 주시면 안 될까요? ㅠㅠ
    저도 닭고기 먹지만... 정들인 동물하고 아닌 동물은... 다른 것 같아요,
    무리한 부탁해서 죄송해요... 근데 죽여서 먹으라고 보내는 건 정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 6. 원글
    '10.4.27 9:05 AM (180.66.xxx.4)

    닭들이 제 동료들과 잘 지낼것 같지만 또 섞이면 텃세가 심해 같은 우리에 살기 힘들다네요...
    저도 삶의 공포(?) 없는 조건이 있담 바로 보내고 싶은데...주택에서 키우시겠다던 분은 혹시 산책이라도 하라고 풀어놓으면 동네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많아 또 걱정을 하시구요.
    여기 저기 알아봤지만 별 도리가 없어요. 지금 우리가 어제 먹던 족발뼈를 하루종일 뜯고 난리랍니다...ㅋ 정말 늠름하게 키웠는데...빽빽이 얼굴 똑바로 쳐다보질 못하겠어요.
    아이들이 이번 토요일 까지라도 ..부탁해서 그때 보내려구요. 사실
    닭을 가축으로 키우지요. 요즘에야 우리집처럼 같은 경우가 드물지만요... 어쩄든
    우리도 점점 채식으로 식단이 돌아가요. 소와 돼지가 너무 불쌍해서요.. 적어도 울 부부만큼은 점점 그런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병아리 사오면 냉정히 생각하셔요. 못할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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