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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소처럼 일만 할 팔자인가 봅니다....ㅋㅋㅋ
근데 다들 왜 친정 가면 푹 쉬다가 온다 그러잖아요.
전 그게 안 되네요.
우리집이든, 친정이든, 시댁이든...어느곳에 가든 제가 일을 다 해야되네요. 휴우~~~~~
친정은..부모님 두 분 다 아직 일하시고..바쁘셔서 제가 청소, 설거지, 식사 준비 다 해야되요.
물론 어찌 보면 당연한거지만...친정 가면 공주대접(?) 받는 친구들이 부러운건
어쩔 수 없네요.
어린 애랑 같이 있으면서 장 보고 음식 준비하고 하는게 사실 쉬운게 아니잖아요..
매일 혼자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밥하고...친정에 와서도 쉴 수가 없네요.
사실 며칠 무리를 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지금 입술이 다 부르텄어요.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나 봐요.
친정에 오면 왜 이리 답답한겁니까.
엄마가 일을 하셔도 일이 7시면 끝나는데..조금 일찍 오셔서 집안 정리 해 놓으시면 안 되는건지..
엄마가 원래 집안일에 많이 무심한 분이시긴 해요...
이불을 보는데 속이 터지네요.
곰팡이에 다 시퍼렇게 된 이불을 덮고 주무시고...차렵이불의 가장자리가 다 너덜너덜 뜯겨서
도저히 노숙자도 못 덮을 이불을 덮고 주무세요.
밝은 색 이불은 시커멓게 때가 탄게 오래 되었구요.
속이 터져서 그냥 제가 돈 10만원 들여서 이불 3장 샀어요..
등짝이 베겨서 도저히 잘 수가 없어요..-.-;;;;;;;
애도 불편한지 새벽에 일어나서 자꾸 울구요.
설거지는 매일 산처럼 쌓아두시고...세탁기는 일주일에 한번도 안 돌리세요.
그냥 구질구질한 냄새 나는 세탁물을 욕조에 산처럼 쌓아두십니다......
어릴때 전 남들 다 그리 사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
솔직히 이런 모습..남편에게 보이는거 많이 부끄럽습니다.
저 역시 이런 친정에서 자라 남들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고 처음에 결혼했을때 살림이나 그런 문제로
남편과 다툼도 많았어요.
그런 내 모습이 친정 엄마와 별로 다를바가 없구나 싶어 반성도 많이 했고
살림이나 음식이나 모든걸 완벽히 하고 싶어서..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노력을 했어요...그래서 지금은 뭐 어린 나이치고 살림 잘 한다는 소리도 종종 듣습니다....
그렇다고 친정이 이불 살 돈도 없이 경제력 없는 것도 아니에요.....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두 분 일하시고 미혼인 오빠도 일을 하니까요.
근데.....엄마가 그냥 살림에 관심이 없으세요.
그냥 무심하단 말이 맞겠네요.
집안 꾸미는 것 보다 외모 꾸미기에 관심이 너무 많으십니다.
비싼 명품 화장품을 매번 여러셋트 사시니까요..친정에 올때마다 새로 보는 명품 화장품들..
라인별로 다 들어차 있습니다.
제발 살아감에 있어서 중용을 좀 찾으셨으면 싶어요.
이걸 어린 딸이 건방지게 부모님께 말할 수도 없는거고..집안은 엉망.
하지만 엄마 화장품은 항상 명품..한달에 화장품 값으로만 30~40만원이 나가시는거 같은데..
자라면서도 찢어지게 가난해서 친정에 기대할 수도 없었고...20살때부터 알바하고
일찍 취업해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살았어요. 결혼도 제가 알아서 다 준비했구요.
시댁 가서도 11명분 식사 차리고 설거지하고...
우리집에서도 하루종일 일만 하는데..
이 놈의 제 팔자는 평생 일만하다 죽을 팔자인가 봅니다.
쉴 곳이 없네요. 전.....
1. 그래도
'10.4.6 7:09 PM (119.196.xxx.171)일을 시키시는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하시는 거잖아요. 시댁이고 친정이고 시켜요.
바라고 시키고 안해주면 섭섭해하고 삐치고...
친정엄마도 똑같습니다. 일하는 딸 뭐 해줘야겠단 생각 없습니다. 쉬는 날 별식해주길
바라시고 쇼핑 다녀주길 바라고, 쉬는날엔 애들 일주일 반찬 만들기도 버거워
낮잠 한번 실컷 못자는데...
친정 엄마라고 다 베푸시는건 아니죠. 딸같은 엄마, 쉽게 야단 치지 못하니 딸보다
더하죠. 시댁은 시 자라고해도 친정 또한 쉴곳 없으니..
생일 날은 레지던스 호텔 잡아서 실컷 자고 영화보고 침대에서 종일 누눠볼까 합니다.
첨으로 별르고 있는데 될런지...2. 끊으세요.
'10.4.6 7:24 PM (118.216.xxx.195)어서 마음정리할 것을 권합니다.
님이 마음을 다해 해드려도 그런 성향의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않을겁니다.
깨끗하게 치워주고 새것사줘도 좀지나서 가보면 역시 지저분한건 마찬가지...
좀 나아질까 30여년 기다리다 이젠 포기했습니다.
변하지않는 모습에 분노하고 실망하다가 내 마음을 닫고 모른척 참견안하니
오히려 마음 편해지네요.3. ...
'10.4.6 9:51 PM (122.36.xxx.102)아무리 그래도 딸이 손주랑 같이 온다는데...어찌 이불이랑 ㅠㅠ집을 그렇게 해 놓으셨데요 ㅠㅠ...외적인거에 신경쓰는 사람 다른거에도 완벽하게 잘 하는 편인데...님 어머니는 너무 치우치셨어요...저 같으면 절때 안갔을거에요...전 친정에 갈일 있으면...나랑 **이 가니깐 깨끗히 해 놔^^;;; 장난 삼아 얘기 하거든요...아무래도 깨끗히 하시던 엄마도 나이 드시니깐 예전만 못하시긴 해요^^;; 그래도 곰팡이핀 이불이랑 때가낀 이불은 너무 했어요 ㅠㅠ...집 지저분한건 창문열고 치우면 된다지만...에휴~
4. !
'10.4.6 10:08 PM (85.2.xxx.218)제가 만약 님이라면...
특별한 볼일이 아닌 한 친정에 안갈겁니다. 친정부모님 위하는 애틋한 마음은 조용하고 깔끔한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용돈 드리는 게 나아보여요. 원글님 혼자 그렇게 발 동동 구르며 이불갈고 청소해봤자 언 발에 오줌누기, 표도 안나고, 원글님만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어차피 지금껏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이에요. 안 바뀌니, 그냥 포기하세요.
그리고 쉬는 건 스스로 챙겨야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요, 일년에 한두번은 저 혼자만의 휴식을 가집니다. 좋은 호텔에 방 하나 잡고, 친한 친구 만나서 호화로운 저녁먹고 공연도 한편 보고,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 아무 생각없이 즐거운 시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일하고 돈도 열심히 벌어야죠. 그렇게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챙기는 시간이 나중에 정신적으로 큰 자양분이 된답니다. 힘내세요.5. 참고
'10.4.7 10:17 AM (61.79.xxx.45)힘내세요~~ 친정이 참 편하고 좋은곳인데..거 참...
일 할 팔자는 없어요! 님 친정은 너무 심하지만 앞으로도 웬만한건 그냥 눈 감으세요.
내가 좋아야 가족도 좋잖아요. 그런 친정 안가는게 더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