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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한번 안다녀본 우리 조카, 이제 학원에 가야하나요?

답답... 조회수 : 1,129
작성일 : 2010-03-26 22:24:39

우리 조카,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언니네 아들 이야기에요.

지금껏 공부하는 학원은 한번도 다닌적이 없어요.
자기가 수영이랑 바이올린은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건 몇년 째 배우고 있고.
공부에 들어간 돈은 5학년 때 시작한 윤선생 영어가 전부지요.

공부를 무척 잘해요. 초등학생이 올백 맞아봤자 별게 아니겠지만
학교 시험 올백은 물론, 시영재나 교육청 영재, 대학 영재원까지 시험봐서 다 붙었는데
언니가 처음에 몇번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하다가 귀찮다고;;;; 조카도 재미없다고;;; 그래서 관뒀지요.

그래서 주변 엄마들이 늘 저희 언니에게 전화해서 OO 어디 학원 다니냐 물어봐요.
그래서 저희 언니는 진짜 학원 하나도 안보낸다 하면 그 엄마들이 다시 묻기를 그럼 누구랑 과외하냐 그러지요.
언니가 학원도 안보내고 과외도 안한다 해도 믿기지 않는지 저희 조카를 붙잡고 아줌마들이 물어본대요.
그래서 저희 조카도 진짜 아무것도 안해요, 우리엄마가 노는 것도 공부랬어요. 그러면 아줌마들이 째려본대요 ;;;

암튼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번에 중학생이 되었지요.
배치고사에서 올백 맞아서 전교 1등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중학교는 뭐 벌써부터 우열반을 가르는지...
상반 중반 이렇게 나눠서 수업을 한대요. 조카는 당연히 상반이구요.

아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어요.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별 설명없이 "이거 너희들 다 알지?" 하면서 넘어가더랍니다.
그래서 조카가 "아니요, 모르는데요" 하니까 선생님이 "뭐? 학원에서 안배웠어?" 그러더랍니다.
학원.. 안다니는데요.. 하니까 그제서야 선생님이 설명을 해 주시기는 하는데,
주변 애들은 당연히 다 아는 문제라는 듯 웅성이고 떠들고, 조카 성격에 그런거 신경 쓸 아이는 아닌데 집에 와서.

"엄마 저는 정말 학원같은데 다니기 싫은데요,
제가 안다녀서 다른 친구들 수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랬대요.

저희 언니랑 통화하면서 세상에.. 세상에.. 소리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언니가 일단 조카에게, 오늘도 수학시간이 있어서,
수업시간에 모르는게 있으면 꼭 선생님께 여쭤봐라 당부하긴 했지만, 계속 이대로 둬야할지..
다음주에 일단 학교가서 상담을 해 보긴 하겠지만 분위기가 그렇다면 학교측에서도 직접 대놓고 말하진 못해도
은근히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을 유도하진 않을지.. 학원 알아보고 하는거 영 못하는 언닌데 어찌할지 고민하네요.

거 참.. 저희 언니나 형부나, 서울대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들인데,
본인들 역시 별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공부했어도 그 자리까지 간 사람들이라
학원은 무슨.. 애들이 건강히 뛰어놀고 밥 잘먹고 학교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되지.. 주의라서..
정작 우리 교육의 현실과 부딪혀보니 참 당황스러운 모양이네요.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먼 훗날의 고민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저 순하게 책 즐겨 읽고, 동네 애들이랑 땀 흘리며 축구하는거 좋아하고,
단 하나의 소원이 노래방 가 보는거라는 우리 조카 일이라 마음이 참 울컥하네요.

씁쓸하기도 하구요..
IP : 121.147.xxx.2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26 10:32 PM (125.180.xxx.202)

    작년 저희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하네요.
    영재원부터 배치고사 1등해서 선서하고 들어온 것, 그리고 수학시간에 모르는 것 질문하는
    사람은 우리 아이 하나...^^
    대부분 학원에서 배워와서 질문이 없대요. 다른 아이들도 우리아이가 왜 그렇게 되는 되요?
    하고 질문하면 그것도 모르냔고 웅성웅성
    중간,기말고사 모두 수학익힘푸는 것으로 공부끝
    우리 아이 경험으로 보면 내신은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경시나 올림피아드 준비할려면
    선행 필요합니다. 저희는 특별히 시험 준비안해서 아직까지 학원 안다니고 있구요.
    제가 정보에 너무 어둡고 학원상담 한번 안해봐서 두렵기도 하구요.
    아이나 엄마 마음 먹기 달려있어요^^

  • 2. 쩝쩝~
    '10.3.26 10:35 PM (119.200.xxx.202)

    ㅎㅎㅎ
    그런애들 간혹 있어요.
    학원 안 다니고 학교공부만 충실히 하는데도 전교 1등 하는애들이 있지요.
    간혹 뉴스에서 수능 수석한 애들이 하는이야기가 학교공부에 충실했어요.
    그러길레 믿기가 힘들었는데 제 아이가 다녔던 학교에서 1등 하는아이를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그런아이들은 가만 내버려 두어도 잘 할겁니다.
    집안이 부럽군요.
    부모님들도 억지로 하지 않는데도.....

  • 3. z
    '10.3.26 10:39 PM (116.38.xxx.246)

    ㅋㅋ 뒷부분이 반전이네요 ^^ 엄마아빠가 서울대에 박사......ㄷㄷ
    앞부분 읽을 때만 해도 왠지 생활이 불우해서 이모가 조카 걱정을 하는 와중에 공부잘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아마 엄마아빠가 이것저것 시키지는 않아도 확고하게(물론 티나게는 아니지만) 교육관이 있긴 있을 거예요. 유전자도 훌륭하겠구요~ 걱정 안하셔도 될 듯

  • 4. 울 애도
    '10.3.26 10:50 PM (112.149.xxx.227)

    울 애도 이번에 중1되었습니다. 조카분과 같은 고민 하고 있네요.
    진단평가 600명중에 전교 10등 했구요.
    학원, 과외, 학습지 한번 안했습니다.
    수학 상중하반 중에서 상반 수업듣고 있습니다. 선행하지않고 복습 철저히 하는 아이라
    애가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소인수분해 수업을 했는데..... 그게 뭔지 설명도 안해주더랍니다.
    집에서 수학공부하면서 엄청 짜증냅니다.
    다른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중,하 반 수업듣는...) 집합부터 설명을 너무 재밌게
    하면서 아이들 질문 다 받아줘가면서 기초를 아주 꼼꼼하게 잘 가르쳐줘서
    수학싫다고 하던 아이들도 중반 하반 수업이 넘 재미있답니다.
    그러면서 집에서 수학문제 스스로 풀고 한다네요.

    학원안다니고, 선행안한 아이는 시험을 괜히 잘 쳐서 상반에서 너무 힘겹게
    수업을 듣고 있네요. 상반수업들으면서 고생하는 아이들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네요.

    우리 딸도 어제는 학원을 가야하나? 고민하더라구요.

    오늘 아이한테 원하면 중반 갈 수 있는지 여쭤보고 중반 수업듣자고 했네요.
    아이도 처음엔 '상반'이라는 타이틀을 포기하기 싫어하더니
    안되겠던지... 그러는게 좋겠다 하네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_)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아무리 상반이라 하더라도 기본개념설명은
    해야하는것 아닌지...
    학교에서 학원가라고 등 떠미는 꼴이 되었으니...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를 괜히 상중하로 나눠서 자신감 잃게 만들고
    수학이 어렵구나 편견갖게 만들고 혼자서는 공부라는 걸 못하는 건가보다 생각하게
    만들고...

    열심히 아둥바둥 잘 해볼려고 하는데도 안되니 애도 스트레스 받고, 지켜보는 부모도
    애가 얼마나 힘들까? 용쓰다가 제풀에 나가떨어질까? 싶어서 스트레스 받네요.

  • 5. 놀자
    '10.3.26 11:31 PM (121.160.xxx.189)

    울 아이도 중학교 일학년인데 수학 시간에 공부 안하고 선생님이 맨날
    쓸데없는 이야기한다고 계속 그러네요..
    참고로 울 아이 수업시간 딴짓하기 좋아하는 놈인데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꼼꼼하게 수업해주던 버릇 땜에 불성실한 수업이 영 낯선가봅니다.
    선생님은 애들이 다 학원 다닌다는 전제로 당신 아들 자랑이나 하고 계신가본데
    아이들이 다 학원 다니는 건 아닌데 너무 하십니다..
    노는 거라면 첫째가는 놈이 걱정을 하는데 선생님 제발 기본은 시켜주세요 ㅠㅠ

  • 6. ...
    '10.3.29 11:42 AM (118.36.xxx.58)

    저의 집의 애기군요.

    수학상반에서 수업자체가 선행 깔고 하는분위기고 어떤한아이가 선생님께 그래도 기본으로

    한번은 설명해달라해써니 그수학 선생하는말이 너희 집 형편이 많이 어렵니라더랍니다.

    썩을놈의 선생....

    지자식도 그리 가르치는지...

    정말 어찌해야하는지 방법있음 저도 좀 가르쳐주세요.

  • 7. ...
    '10.3.29 11:44 AM (118.36.xxx.58)

    수학만그럼 괞찮게요.

    영어는 왜그러고 사회 과학은 왜그런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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