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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한 여자들이 왜 외롭다고 하는줄 몰랐어요.

에효~ 조회수 : 2,730
작성일 : 2010-03-25 22:58:35
근데 요즘은 실감이 절절히 납니다. ㅠ_ㅠ

집에서 아이 하나 키우는데요.
두돌이지만 말이 늦어서 아직 저한테 말을 하거나 그런걸 잘 못 해요.
대신 제 말을 듣고 이해하기는 하죠.

남편 따라 생판 모르는 도시로 이사 와서...근처에 친구 하나 없구요.
친정도 4시간거리입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아이와 둘이서만 있죠..
근데 입이 얼마나 근질근질하겠어요? ㅋㅋ
82에서 떠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T-T

아이가 낮에 이쁜 짓을 하면 그걸 남편에게 꼭 얘기해줘야지. 싶어서 들어오면 바로
말해줍니다.

근데 남편 반응이....

제가 "여보 여보. 오늘 얘가 있잖아. 나랑 같이 슈퍼를 갔거든. 근데 어떻게 하는줄 알아?"
이런식으로 말하면...전혀 제 얘기 듣지도 않고 멍하니......시선은 티비를 향하고 있습니다.
뭐 그냥 살갑게 그래서? 정말? 이런 맞장구를 원하는 것도 아니구요.....
내 얘기 들을땐 시선만 좀 맞춰주고 응. 응. 이정도는 대답을 해주길 원하는데 그것도 안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 얘기 안 들어?" 그러면 그제서야 응. 듣고 있어. 그럽니다.

또 제가 무슨 얘길 하면 제대로 듣지도 않고 대답도 안 해요.
예를 들어 "오늘 저녁 뭐 먹을까? 김치찌개 괜찮아?"
이렇게 물으면 아무 대꾸도 없어요. ㅠ_ㅠ
"응? 찌개 괜찮아?"
"찌개 괜찮냐고!"
세번 정도 물으면 귀찮다는듯 "아까 응이라고 했잖아"그럽니다.

근데 제 귀에 왜 응이란 소리는 전혀 안 들릴까요.
정말 개미가 말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작게 말했어도 그렇지..
그게 제 귀에 안 들릴까요. ㅠ_ㅠ

회사 생활 피곤하고 이런건 둘째 치구요.

어차피 집에 들어오면 2시간만 있다가 잠만 자면서..
그 2시간동안 잠깐! 10분이라도 아내 말 들어주고 반응해주는게 그리 어려운가요??
전 정말 궁금해요.

저 하루종일 남편 오는거 기다렸다가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그럴때마다 정말 바보되는 기분이고
솔직히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어제는 너무 서운해서 난 하루종일 말도 안 통하는 애랑 둘이서 있는데..당신 오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싶은데 그거 하나 못 해주냐고 그랬습니다.

참 외롭다는게 뭔지 요즘은 실감이 나요.
IP : 183.102.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이
    '10.3.25 11:00 PM (222.108.xxx.130)

    회사일이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전업주부신거같은데 부러워요 ㅠㅠ

  • 2. 나두
    '10.3.25 11:06 PM (61.79.xxx.45)

    얼마나 외로우실지 짐작이 갑니다.저도 그때 그랫거든요.
    아무도 없는 타지에 와서 아이 하나 바라보며 살았죠.
    친정식구가 어쩌다 오면 봇물터지듯 말들이 쏟아져 다들 놀라곤 했어요.
    그땐 왜 교회전도하는 분들도 한사람 오지 않던지..그분들조차 반겼을거같아요.
    그때 내 유일한 친구였던 큰애를..지금도 한번씩 생각하면 찡하고 가슴이 아파요.
    이사와서 애들 학교 보내니까 사회생활이 다시 시작되더군요.
    애들 좀 크면 많이 바빠진답니다.남편도 직장에서 자리잡을 거고..
    그래서 나이 들어도 점점 생활이 재밌어지는 거겠죠..가까운 교회라도 나가보세요..
    아님..학습지나 집에 사람 부르는 작업 좀 만드시구요..

  • 3. ..
    '10.3.25 11:11 PM (122.35.xxx.49)

    윗분 참 글의 주제에대해서 잘 못읽으시나보네요.
    지금 전업주부인것 얘기하는게 아니잖아요.
    아무도 말할사람없다는게 부러우신가요?

    저는 남편보다 더 바쁘게 일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집에 혼자 우두커니 있는것보다 일하는게 좋아요.
    힘들어도 보람도 있고 돈도 벌구요..

    대꾸 안하는건 피곤해서가 아니예요.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람들과 저렇게 대화하나요? 아무리 피곤해도요
    가족이라서 편한것과는 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귀찮고 감정이 메마른거죠...
    사실 더 나가면 무시하는것일수도 있구요.

    토요일에 푹 쉬시고 일요일에 남편 컨디션 괜찮을때 얘기해보세요.
    내가 요즘 이러이러하다. 피곤하고 힘든것 알지만(이사오셨다니 남편도 팀이 바뀌고
    힘드실수도 있지만, 보통 회사에서 이런 힘든얘기도 집에서 하잖아요..)
    가족간의 시간이 부족한것 같다...말해보세요.

    주말에 어디 나가자고 하지 마시고^^ 꼭 푹 쉬게 한 담에요..

  • 4. ..
    '10.3.25 11:16 PM (118.41.xxx.110)

    아이데리고 문화센터 같은데도 다니시고 그러세요..하루종일 아이와 둘이 지내면서 남편만 기다렸는데 그렇게 무반응이면 외롭고 속상하죠...--;; 남편들은 아이가 말도 좀 잘하고 해야 제대로 놀아주더라구요..^^

  • 5. ..........
    '10.3.25 11:32 PM (183.98.xxx.246)

    저도 그랬었는데,,,,,,
    제 얘기를 하기보다는, 남편에게 진정으로 관심가져주고 남편의 얘기
    (주로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회사얘기지만.. 쯧..-_-)를 들어주니
    부부사이의 교감이나 대화가 많이 나아졌어요.
    제 얘기도 들어주고 제가 말없으면 표정도 살피고 눈치도 엄청 보고 그럽니다.
    먼저 사랑주고 관심주니 (억지로 말고요..) 남편도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게 느껴져요.
    제 경우엔 그런 방법을 썼더니 좋아지더라, 하고 짧게 경험담 써봅니다..

  • 6. 또래친구
    '10.3.25 11:37 PM (125.131.xxx.199)

    바쁜 남편만 바라보고 사시지 마시고, 또래 친구도 만들고 동네엄마들과 친해져서 원글님도 바삐 사세요.
    전 큰아이 키울땐 직장 다니느라 동네 이웃들과 못 어울렸는데, 둘째 네살즈음 전업으로 있게 되니 놀이터에서 하나, 둘 알게 되어 친해지니 남편 출장가거나 퇴근 늦어지면 저녁까지 같이 먹고 놀다 헤어지곤 했네요.
    애들도 신나서 그만 각자 집에가서 자자 소리하면 어찌나 싫어하던지, 낼 아침에 눈뜨자 마자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답니다.
    엄마와 단둘이 있으면 아이가 엄마와 놀아달라하는데 애들끼리 모아놓으니 지들끼리 잘 놀고 엄마들은 수다에 외로울 틈 없어 좋더군요.
    문화센터도 다니시고 친구도 만드세요. 혼자서 애키우는건 외롭고 힘들어요.

  • 7. ,,
    '10.3.25 11:46 PM (116.123.xxx.70)

    애기가 어릴때는 동네친구들도 사귀기가 쉽답니다..
    또 동네 친구 잘 사귀어 놓으면 평생친구도 되구요^^
    저는 하도 이사를 많이 댕겼더니 친구 사귈기회를 놓치고...
    개인적인 일로 바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지금 완죤히 외로움에 허우적 거리고..방바닥 박박..

    사실...외로움은 할일이 없어서 외로운건 아니지요.(헛소리인가?)
    나이가 벌써 40중반..헛헛하고 외롭네요...

  • 8. 알아요
    '10.3.26 2:25 AM (219.77.xxx.189)

    알아요 알아요..
    그맘 너무 잘 알아요...

  • 9. ...
    '10.3.26 11:00 AM (122.40.xxx.67)

    20년을 사니 더해요.
    테레비보거나 자거나 게임하거나...
    눈을 마주보고 얘기할 때가 없어요. 피하나봐요.
    항상 옆모습 보고 듣나 확인해가며 얘기해봐야 듣지도 않고 건성으로 억지로 응..
    한마디로 부인에게 무관심하고 귀찮은거에요.
    왜 같이 살아야하나 하루에도 몇천번 혼자 묻곤 하는데 어쩌겠어요. 이나이에...

  • 10. 저도
    '10.3.26 12:20 PM (115.136.xxx.24)

    완전 동감이에요
    제 남편과 같아요
    제 남편은 원글님 남편보다 더 바빠서 하루에 10분 얼굴 볼까?
    차라리 얼굴보는 시간 짦은 게 나아요
    얼굴 보면서 있어도 아무 소통 안되는 게 더 괴로우니까요

    주위에 아기엄마들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수다떠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훨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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