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약한 딸아이 때문에요.....
초3인 딸아이가 학원에 갔다 돌아올 시간이 넘었는데 안오길래
친구네 놀러갔나.... 하다가
(40분쯤 경과)
너무 안오길래 전화했더니 전화도 받지 않고..... 유괴된 건 아닌가
마음이 불안해질 찰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더라구요~
좀 시무룩해져서.....
제가 왜 늦었니... 엄마는 너 누구한테 잡혀 간 줄 알고 걱정했다.... 하면서
걱정의 말투로 얘기하곤 그래도 와서 다행이다 싶어 제 할일을 했죠
그런데.....
딸아이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화장실 문을 잠구고 안에서 울고있는 거예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묻고 문 좀 열어 달라고 해도 한참을 열어주지 않다가
잘 달래서 열고 안아주면서 엄마한테 무슨일 때문에 우는지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냥 한참을 서럽게 울기만하고 대답이 없어
점점 불안해 지더라구요
혹시 성폭행을 당했나 싶고 왕따를 당했나 싶고...... 정말 답답하고 불안해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잘 물어보니
울면서 하는말이
학원차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아파트에서 혼자 내리는데
자기를 내려주지 않고 다른곳으로 갔답니다
그리고는 중학생 언니들만 잔뜩 태우고....
기사아저씨한테 안 내렸다고 얘기를 했는데
기사아저씨가 듣지를 못했나봐요 언니들이 수다를 떨었으니....
너무 빽빽하게 앉아서 핸드폰도 꺼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학원까지 다시가서 (1시간 차를 타고)
아저씨한테 안내렸다고 하니까
우리아파트에 가서 내리라고 했는데 왜 안내렸냐고 하면서 혼내더래요
딸아이 말로는 아파트 근처는 오지도 않고 다른곳에 갔다면서
너무 서럽게 울더라구요.... 억울하다구.....
제 생각엔 아저씨가 깜빡하고 그냥 지나친것 같은데...
잘못했다고 얘긴 안하고 오히려 딸아이에게 혼만 냈나봐요
학원에 얘기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고
오히려 기사아저씨를 매일 봐야하는데
딸아이한테 피해가 갈까봐 얘기도 못하겠어요
그런데 저희 아인
왜 큰소리로 "아저씨 저 안 내렸어요~!!!"하고 말을 못했을까요?
다른 큰사고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지만
앞으로 우리아이가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걱정입니다
사실 남편이 금이야옥이야 엄청 과잉보호를 하거든요
아이 얘기를 듣고 직장에서 당장 달려와서는
내일부턴 아빠가 학원으로 데리러 간다고 하더라구요......휴~
강하게 키우고 싶은데....
엄마,아빠 이외에 누구한테 혼나본 적이 없는아이가
나약하고 마음도 여려서 큰일이네요......
1. 에궁..
'10.3.8 7:41 PM (122.36.xxx.102)마음 아파라...근데 마음약한 딸이 엄마 닮았나 보네요^^;; 저같으면 바로 기사아저씨든 학원이든 전화해서 따따따 합니다...얼마나 속상했을까 싶네요..울딸도 어리한데가 있어놔서 ㅠㅠ
2. 에고
'10.3.8 7:45 PM (121.151.xxx.154)저라도 전화해서 말하겠어요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면 안되지요
학원에 전화할때는 정중하고 상냥하게 그러나 강하게 말해야하더라구요3. .
'10.3.8 7:48 PM (61.74.xxx.63)학교도 아니고 학원인데 뭘 겁내세요? 저같으면 당장 학원에 전화해서 항의하겠네요.
진짜 화나네요. 어린 것이 차안에서 얼마나 안절부절했겠어요...4. 아이린
'10.3.8 7:59 PM (119.64.xxx.179)우리애도 심하게 내성적이고 목소리적은애예요
학원에 한번 전화하셔셔 말씀하셔도 될듯해요 ...
어른인저도 다른사람한테 한소리들으면 맘이 아프고 그런데 애가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요5. ..
'10.3.8 8:09 PM (211.106.xxx.101)원글님, 3학년이라 많이 큰것 같아도
태어난지 10년도 안된 아기예요.
말할때를 놓치니 점점 더 말도 못하겠고
아저씨는 혼내고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제가 그런 마음 약한 아이였고 제딸도 그런 아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전 야무진 아줌마로,
딸아이는 똑부러진 학생으로 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약한 딸을
속상한 마음에 윽박지르고 호통쳤었던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아직도 제 딸에게 미안하네요...
아이가 여려서 그러니 그냥 꼭 안아주시고
아저씨 잘못이긴한데 다음부턴 그런 경우엔 큰소리로 저 내려야한다고
말하자고 이야기하고 아이편 들어주세요.
괜히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콧등이 시큰해지네요.6. 아이
'10.3.8 8:15 PM (116.18.xxx.102)한테 이럴때는 이렇게 하라는 지침 같은것을 다시한번 말씀해 주세요.
언니들한테 끼어있어서 전화도 못했다는것은 좀 그렇네요.
무슨일이 있어도 곤란한 상황에서는 엄마한테 전화해야 한다는걸 알려주시고요,
원글님께서 학원에 항의 하시는것이 좀 그러시면
기사아저씨께 음료수 건네시면서 우리아이 **에서 내리니까 잘 좀 부탁드린다고
어제는 아이가 많이 놀랬다고 부드럽게 한말씀 하세요.
'내일부턴 아빠가 학원으로 데리러 간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아이한테는 큰 위로가 되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좋지 않은거 같아요.
살면서 이런저런 상황을 겪고, 느끼고, 대처하면서... 좀 더 단단해 지지 않을까요...7. 무슨학원
'10.3.8 8:31 PM (118.176.xxx.13)어떤학원인지 모르지만 글쎄요 저같음 이제 3학년 마음여린 아이 중학생애들 틈에 끼워 보내고 싶지 않을거 같아요 학원을 다른곳으로 초등들만 다닌다던지 하는곳으로 바꿔보심 어떨지...
8. ^*^
'10.3.8 9:19 PM (118.41.xxx.23)초딩이 왜 중딩이랑 같은 차를 타나요? 중학생들이 하는 대화가 어떤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빡빡하게 탔으면 전화도 못할까요?그리고 애를 혼내다니요? 전화하세요
9. ..
'10.3.8 11:59 PM (219.250.xxx.121)초3은 말 잘 못할거 같아요.
그리고 어리고 작은 아이가 조그맣게 계속 말을 해봐야 귀찮은 아저씨는 당연히 무시한답니다.
제가 그런걸 겪어봐서 알아요.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집에서도 그렇지만 밖에서도 그런 일 하시는 분들중엔 그런분 많아요.
저라면 학원에 전화걸어 강력하게 항의해요.
초3이어봐야 만 8세 9세인데.. 너무 어리잖아요.
그런 아이가 말 잘 못하는게 당연하고 너무 여리다. 라고 생각하고 아이 성격의 문제로
이야기 할것이 아니에요.
그 학원기사가 나쁜놈이지 딸이 너무 여리다가 딸탓을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10. 휴,,
'10.3.9 12:04 AM (113.10.xxx.26)제가 딱 그런성격이었는데요. 엄마가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주셨어요.
초등학교때 5정거장을 버스타고다녔는데 차비 잃어버리고 30분걸려 걸어왔어요.
2학년때요. 근데 엄마가 막 칭찬해주시면서 정말 대단하다 그 먼길을 걸어오다니,
다리정말 튼튼해졌나부다. 용기있다. 다음에도 걸어오면 차비 니가 써도된다 -_-
결국 서서히서서히 조금씩 나아져서 중학교 들어갈때, 엄마가 그러셨어요.
이제 중학교들어가면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이라 니성격 아무도 모른다.
혹시 다른 모습으로 봐주길 바란다면. 이번기회에 변신해보면 얼마나 멋질까?
그래서 중학교들어갈땐 좀더 당당한 아이가 되어있었고.
고등학교땐 좀더 당당한 아이가,, 되다못해 심하게 당찬아이가 되어서..
대학교땐 대중앞에 나설수있는 성격이 되었다는.. 제얘기에요.
학원을 옮기거나, 버스운전기사와 통화하는것도 방법이겠지만,
근본적으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꼬옥 심어주시와요~11. 휴,,
'10.3.9 12:25 AM (115.137.xxx.58)님
정말 어머님 대단하시네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네요12. 말하세요
'10.3.9 4:51 AM (119.64.xxx.228)문제해결하는게 우선책이지 싸우고 화내는게 해결책은 아니잖아요
따라서 학원에 이러저러해서 애가 못내려 속상했다 담에는 잘 내려주시길 바란다..라고 좋게 말하시구요
혹은 기사아저씨에게 캔커피라도 건네며 (물론 아무것도 안주셔도 되요 ) 우리딸이 소심해서 이러저러해서 말못해서 못내렸다. 죄송하고 번거로우시겠지만 우리딸이 제대로 내리는지 확인만 좀 해달라...죄송하다..(사실 죄송할것도 없지만 립써비스용 ㅋ) 라고 말하면 다들 들어주실거에요
제아들은 7세예요.같은 아파트에서 보내는 다른 6세 아이도 있지요.
하원차량때 선생님이 올해부터 바뀌셨는데 이상하게 6세아이만 손을 잡고 먼저 내려주시는거에요
선생님이 제 아이에게 "동생이니까 양보해야지"라고 말하셨대요
먼저 내릴 준비 하고 서있는 아이부터 전엔 내려주셨거든요(전에 하원차량 지도하던 선생님은요)
아이들 은근 차탈때 차 내릴때 일등하는거 좋아해요
차례로 해서 순위에 밀리는건 이해가 되지만 동생이기때문에 당연히 양보하는건 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릴때 그렇게 커서 (넌 누나잖아 누나니까 이런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어요.남동생은 제물건 당연히 다 뺏어갔구요.그게 올해 40인 제인생에 얼마나 큰 장애로 남았는데요..그 분노...억압된 울화....)
다음날도 제아들이 먼저 서있는걸 봤어요.선생님은 6세아이 손을 잡고 여전히 내리시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제아이도 일등으로 내리는거 좋아해요~~"(웃으면서)
그랬더니 선생님이 당황하면서 (자신도 잘못한걸 아는지 갑자기 꼬리를 확 내리시더군요.그전까지는 고개가 굉장히 뻣뻣한 선생이었음) 동생이니까 양보하라고 했대요
그래서 제가 "어제도 양보해서 오늘은 제아이 먼저 내려주실줄 알았는데 오늘도 6세아이 먼저네요~~" (여전히 웃으며)
그랬더니 알겠다면서 (갑자기 급상냥) 담부터는 번갈아가며 먼저 내려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원글님도 운전기사님 혹은 학원측에 (기사분께 직접 말하시는게 효과가 제일 빠르겠네요) 말하세요.웃으면서 좋게 좋게요13. ....
'10.3.11 1:25 PM (119.195.xxx.95)제가보기엔 전화할일인데도 전화안하시는것보님 원글님도 조금 내성적이시고 착하신분 같아요. 저도 예전에 애들 유치원에보낼때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가고 넘어가고했더니 참 편~~하게 보더라구요.
6세때 선생님바뀌고 그선생님은 절 모르는데도 참 편한엄마란 소문을 듣고 완전 싸가지없이 하더라구요. 애보낼때 다른엄마하고는 눈마주치고 인사하면서 전 본채반채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일이 생길때마다 전화했어요. 첨엔 황당해하더니 (그래도 자기잘못을 모름) 나중엔 조심하더라구요.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본다는 명언이 여기 82에도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지금은 그선생님 말조심하고 저랑 눈꼭마주치고 큰소리로 인사하고 갑니다.ㅋㅋ
그동안 선생님과의 전쟁(?)중에 맘고생도 많이했어요. 그래도 말할건하고 따질건따지고해야하더라구요. 너무많은배려는 나에게 무시로 다가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