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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말안한 제 재산을 모두 알 수 있나요?

소근소근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10-03-03 09:21:20
엄마가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셨었어요.
아빠가 간경화로 돌아가셨거든요.
오랜 투병으로 있는 돈 다 쓰고 정말 힘들게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엄마는 새출발하라는 주변의 말들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남편이라며
저랑 언니만 보고 사셨어요.
음.. 저희 엄마 힘들게 산 얘기하자면 26박27일쯤 걸리는데....

몇년쯤 후에 친척분 환갑이 있었는데
그 분이 좀 잘 사시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하야트 호텔의 대형룸에서 정말 화려하게
잔치를 하셨죠.
엄마도, 저도 그런 곳은 처음이었고
엄마가 다녀오시면서 나중에 엄마도 저런 곳에서
고마웠던 분들 모시고 잔치한번 하고 싶다.. 고 하셨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갸우뚱~.

그 말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 사무쳐서
첫 직장 갖자마자 적금을 부었어요.
비영리재단에서 근무했던터라 넉넉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집안의 이런저런 가전제품들을 하나씩 바꿔주면서
한달에 오천원이라도 꾸준히 넣었거든요.
만기는 엄마 환갑이신 올해 8월입니다. 얼마 안남았어요.
큰 금액을 모으지도 못했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거의 입금하지 못해서
겨우 이천만원정도 되는데요.
남편에게 미안하고, 입장바꿔서 남편이 시집에 이렇게 한다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이 돈 오로지 엄마한테만 쓰고 싶거든요.
지금 생각으로는 올해부터 시작해서
2년마다 해외여행한번씩 보내드리고 싶은데
혹시 남편이 이 돈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남편이 금융권에서 일하는터라 조심스럽네요.
일단은 친정언니한테 말해서
이 돈은 명의는 나지만 실은 언니가 입금한거다.
라고 말하고 싶다고는 해놨는데..

에고..
빨리 졸업하고 취직해서 돈 벌어야겠어요.
친정집에 뭐하나 해주려고 해도 눈치보여서 원..



그리고 사족으로 하나만 더요...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는 오빠가
호주에서 엘레비트 비타민제를 보내줬어요.
복용설명서를 보니 임산부나 모유수유하는 산모대상이던데
전 분유수유하거든요.
그래도 저 먹어도 될까요?
IP : 180.71.xxx.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레비트
    '10.3.3 9:28 AM (122.35.xxx.43)

    먹어도 되요..
    저 임신중인데 약국에서 처방전받아 살때마다 약사아저씨 왈 출산후에 먹어도 되는 거라고 했어요..
    좀 큰병원옆의 약국이에요..ㅎㅎ
    드세요. 하루 한알.

  • 2. 아이고
    '10.3.3 9:36 AM (98.166.xxx.14)

    효녀십니다.
    엄마를 위해서 그렇게 모으셨다니,,,
    원하시는 대로 오롯이 엄마만을 위해서 쓰게 되시길....^^

  • 3. ^^
    '10.3.3 9:38 AM (110.13.xxx.205)

    멋진 딸이세요. 꼭 엄마에게 쓰게 되시길 바래요.

  • 4. 후후
    '10.3.3 9:51 AM (150.150.xxx.114)

    엄마가 나 처음 취직했을 때 내이름으로 통장만들어두고, 내가 용돈 드린거 아껴서 모아두신거야~ 라고 하심 땡일듯!! 효녀세요~!!

  • 5.
    '10.3.3 9:51 AM (125.181.xxx.215)

    제 생각에 남편에게 미안할 필요가 전혀없을것 같은데요. 설사 남편이 안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엄마를 위해 쓸돈이니 노터치인줄 알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 6. 음...
    '10.3.3 9:56 AM (58.143.xxx.212)

    이미 알고 있을거에요.
    언니가 입금한거다.... 취직시기를 맞춰보면 거짓말인걸 알거에요.
    하지만 결혼전부터 적금부은 원글님 돈이니까 터치하기 그렇고 먼저 아는척하면 조회했다는 뜻이 되니 말 안하고 있을텐데.
    그리고 친정에 뭐하나 할때마다 눈치가 보였다면 남편이 돈문제 꼼꼼하게 터치하고 경제권 쥐고있나본데 그럼 100%예요.
    아마 원글님 결혼하고, 대학원 진학하면서도 적금붓는 금액을 줄이지 않았다면 집의 돈으로 비자금 조성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냥 솔직히 말하고 이 돈은 친정어머니를 위해 쓰고 싶다고 사연을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 7. .
    '10.3.3 10:04 AM (61.77.xxx.153)

    정말 효녀네요.
    음...님 말씀처럼 아마 남편분은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솔직히 금융권에 있으면 배우자 금융관련해서 조금은 알고 있다고 봐요.
    근데 원글님이 결혼전부터 열심히 모으던 거고 그런 뜻이 있는 건데
    저라면 남편에게 전후 사정은 말하고 맘편히 쓰겠어요.
    반대로 제 남편이 결혼전부터 그런 뜻으로 모으고 결혼 해서도 본인이 아낄 수 있는
    상황에서 아껴서 그리 모았다면 정말 대단할 거 같아요.
    기꺼이 쓰라고 하겠고요.

    정말 대단하세요.^^

  • 8. 당당하게
    '10.3.3 11:33 AM (115.178.xxx.253)

    사실대로 얘기하세요.. 여자가 36에 홀로되어 아이 둘 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남편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결혼전부터 원글님이 그렇게 결심하고 모은돈이니 더욱 그렇구요.. 저라면 기특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원글님 지금 경제상황이 아주 나쁜거라면 몰라도 그거 아니라면 당연히
    이해해주겠지요.

  • 9. ..
    '10.3.3 11:38 AM (125.139.xxx.10)

    사실대로 이야기 하셔요.

  • 10. 원글이
    '10.3.3 1:03 PM (180.71.xxx.84)

    답글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집이 어려워서 대학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직장생활도 했었기 때문에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그래서 남편이 혼자 벌어오는 돈으로 저희집채우기에도 급급한데
    한번씩 친정집 살림에도 눈이 가니 저 스스로 좀 눈치가 보여요.
    다만 제 대학원전공은 남편에게도 추후에 크게 도움이 될 분야이고
    은퇴이후에도 계속 응용이 가능해서 당당하게 다니긴 합니다만..

    남의 돈 내 주머니에 가져오기만 힘든 줄 알았더니
    남편돈 제가 쓰기도 좀 힘드네요. ^^;;

    다시 한번 답글주셔서 모두 고맙습니다.

  • 11. ..
    '10.3.3 3:20 PM (121.180.xxx.67)

    비자금 관리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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