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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바라보면 눈물이 왈칵

초보엄마 조회수 : 638
작성일 : 2008-12-04 12:12:25
10월에 이쁜 아가가 저와 신랑에게 왔어요.
내 배 아파 낳았지만 믿겨지지도 않고.. 어찌 이리 신기한지요..

처음겪어보는 일인지라 서툴고 모르고...
애가 너무 많이 자도 걱정, 많이 먹어도 걱정, 안먹어도 걱정.
칭얼댈때는 너무 힘들어서
산후우울증이 왜 오는지...이해가 갔더랬지요..
친정에서 집으로 온 후로는 신랑이 퇴근이 늦다보니
매일 혼자 삼시세끼 먹다보니..더 우울하고.
밖에 나가고싶어도 못나가니 답답하고.
정말 회사가는게 애보는 것보다 더 쉽겠다 느꼈어요.

태어난지 두달즈음 되어가니..
아기에게도 조금씩 익숙해져가서
왜 우는지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눈도 맞추고, 나보고 방긋방긋 웃어주고 옹알이도 시작하는거보니
너무너무 예뻐요.

그런데
출산휴가가 이제 한달 남았네요.
한달뒤..
이 이쁜 아가를 떼어놓고 어찌 회사를 갈 수 있을까요...

이 생각이 들때면
내 품에 안겨 방긋 웃는 아기를 보면서도 눈물이 나요. 주책맞게.... --;

직장맘 선배님들
너무 대단하십니다. 존경해요!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애기 키우고 싶은데..
그놈의 돈이 뭔지.. 제 발목을 잡네요..ㅠ
IP : 211.178.xxx.2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뭉개구름
    '08.12.4 1:02 PM (211.189.xxx.161)

    정말 얼마전의 제 모습 같네요.
    저 지금 4개월된 아기 맡겨놓고 복직한 지 일주일 막 지난 사람이예요.

    저도 아기때문에 원글님 즈음부터 애 자는 얼굴 보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괜히 애기가 불쌍하고, 내가 무슨 짓을 하는건가..싶고..
    애기가 애틋하달까.. 나 하나 믿고 세상 나와 사는 애한테 난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건가..하는 자책감이요.

    물론 아기는 엄마가 직접 키우는게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아기 직접 키우는 엄마들이 다 잘 키우는건 아니예요.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는다고 24시간 애하고만 아이컨택 하고 있는것도 아니예요.

    결국 관건은 아기와 보내는 시간의 질입니다.

    우선 빨리 아기를 봐줄 사람부터 구하세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일대일로 봐주실 입주 혹은 출퇴근 아주머니, 동네 놀이방, 영아전담어린이집..
    저도 한 달 전 쯤부터 찾았는데요, 다 장단점이 있어요.
    전 아파트 단지에 있는 놀이방에 맡겼는데요, 아주 만족해요.
    여기저기 다니시다보면 느낌이 오는 데가 분명히 있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아기를 좋아하셔서 아기를 보는 분이요.
    어린이집도 다녀보다보면 아, 여기다, 싶은 곳이 있어요.
    제 경우엔 tv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앞치마 안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일단 첫방문에서 제외시켰구요
    나라에서 인정하는 보육시설 인증제도가 있거든요. 거기 인증받은 어린이집은 일단 기본은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집 방문하실 때 거기 애기들 표정을 보세요. 선생님들 표정두요.
    아기들의 표정이 아이답고 거침없이 밝은 곳.. 그런 곳이 좋아요.

    아이는, 자기옆에 그냥 있어만 주는 부모보다는
    자기 역할과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받아들일거예요.
    아무리 갓난아기라도 부모자식간에 그런 느낌은 있더라구요.
    전 지금도 퇴근해서 아기데리고 집에 들어가면
    만사 제껴놓고 아이랑 놀아줍니다.
    이제 4개월 지났으니 옹알이하고 눈맞추고 그런게 전부지만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회사에서 있었던 얘기 해주고 노래부르고 동화 얘기 해주고..

    얼마전에 아기가 아팠는데.. 그때 전 퇴사까지 생각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데리고 있어도 아픈 아이는 아프고요, 다칠 아이는 다쳐요.
    크게만 안다치고 큰병만 아니면 되는거예요.. ^^
    마음편하게 가지세요.

    죄책감은, 이세상 모든 직장맘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긴 하지만
    중요한건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상황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얼마전에 똑같은 심리상태를 겪었던 사람이라 지나치지 못하고 길게 썼습니다.
    다..지나갈거예요. ^^

  • 2. 윗분 글에
    '08.12.4 1:50 PM (211.217.xxx.2)

    저두 용기 받고 가네요! 우리혼자 잘살자고
    직장 다니나요.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으세요.
    애기 왠만큼 크고 나면 회사 그만 안둔거 참
    잘했다~이런 생각 절로 드실거에요. 글구 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일 수록 100% 올인해선
    안된다는 신조가 있는데요, 내가 먼저 스고
    내 공간이 있어야 그들에게 더 잘하고 여유롭게
    대할 수 있더라구요. 사회생활...돈 때문이든
    아님 다른 이유에서든 꼭 필요해요 제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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