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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을 바라보며 인생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설에 부부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시댁 행사에 참여하는 거 보면서 남달리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가 새록새록합니다.
이제 30대 초반인 조카 부부가 다정한 원앙처럼 서로 위해주며 눈길을 주고 받는 걸 보면
그 젊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과 기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게
내가 20년 전 새댁일 때 주위 어른들이 우리를 이런 눈으로 보았겠다라는 게 새삼스럽게 크게 느껴집니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삶의 덧없음을 설파하심에도 그 절절한 뜻이란게 의미가 그야말로 남 말 같았는 데
이제
결혼 20년이 훌쩍 넘어
요즘 찍은 디카에 보면 믿어지지 않는 늙수구레한 아줌마의 모습이 바로 나임을 경악하는 요즘에
고운 조카 부부의 모습을 보니 인생사 20여년이 길면서도 정말 말 그대로 한 순간임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20년이 또 40년이 어쩜 그리 덧없이 흘러가고
나는 또 그 오랜 시간 깨달음도 없이 바보처럼 살아왔을까요?
이제 막 피어나는 17세 20세인 우리 딸들은 어찌나 환하고 이쁜지
어디든 데리고 다니면 딸들 잘 뒀단 인사받기 바빠서 한동안 으쓱했었지만
조카부부와 나란히 생각하니
내 인생도 저렇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순간 빛나다가
좀 지나 보기 좋은 젊은 부부에서
다시 어느새 초로의 부인네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저는 사실
오랫동안 심정적으로 부처님 말씀에 뜻을 두고
절에는 자주 안 가도 불제자란 생각을 하고 살아 오다
1년 전부터 엄청난 유교 원리주의자였던 남편의 기독교 귀의로 인해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에 대해
대화가 철학적으로 되다 보니 90% 이상 기독교로의 전환을 고려하던 차였는 데
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도 부처님처럼 인간 삶의 덧없음을 설파하셨나요?
이제 나이 50을 바라보니
다른 건 참으로 가소로와 보이고
인생의 참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또 무얼 반성하고 깨달아야 하는 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가장 큰 과제로 와 닿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이런 부족한 사람에게
좋은 성찰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간이 겪어 보기 전에는 결코 체험하기 힘든 철학적 이해를 함께하고 싶네요.
정초에.
1. ...
'10.2.15 1:12 AM (222.232.xxx.194)죄송해요...일자무식에다 나이는 45세가 첫 댓 글을 답니다.
그냥 같이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남편은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했는데....제가 정확히 듣지는 않았지만....옛날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것 처럼...죽는게 없어지게 아니라...흩어지는 것이고...또 모이고 하는 것이라고 부처가 말했데요.
그래서 무상하다고 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윤회론이 나온거구요.2. 인생 선배님들께
'10.2.15 1:23 AM (122.34.xxx.16)점 세개님
맞아요. 저도 심정적으로 윤회론을 믿고 싶습니다만
솔직하게 지금껏 믿어왔ㄲ구요
버-뜨
살아보니
윤회한다기 보단
짧은 순간 피었다 으스러지는 인간 삷의 한 순간에 불과한
덧없고 허무함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런 순간에 목 매는 우리들의 어리석음 내지는
새로운 더 큰 깨달음의ㅡ 절절함일까요?3. 고민프리
'10.2.15 1:28 AM (220.80.xxx.170)에드가 케이시의 삶의 열 가지 해답이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저는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읽고 또 읽곤 합니다.
http://blog.naver.com/riemama?Redirect=Log&logNo=90042216533
http://blog.naver.com/riemama?Redirect=Log&logNo=900424988904. ...
'10.2.15 1:30 AM (222.232.xxx.194)아니요...부처는 윤회를 이야기 한 적 없데요.....
부처님 사후에에 불교에서 윤회를 이야기한거구요.
님께서 제대로 이해하신 것 맞는 것 같아요.
정말 이런 댓글 달기가 죄송한 건 ...제가 깨달아서가 아니라...깨달았다는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라는 거예요.
결론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행복하면 된데요.5. ..
'10.2.15 11:07 AM (114.206.xxx.176)윗님 말씀처럼 불교에서는 사는 것이... 생노병사가 고통이고 그렇게 윤회하는 삶은 중생의 삶이라고 했고
그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없어서 그렇게 계속되는 삶을 살게 되는 거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철학적인 해답을 찾으시는 거라면 일단은 유식학과 대승기신론을 좀 읽어보시지요.
불교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철학의 깊이는 그야말로 끝을 모를 만큼 깊어서
아마도 평생을 걸려도 다 못하겠지만... 유식과 대승기신론 이 두 가지 만 읽어보셔도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인간 삶의 덧없음을 설파한 것 그 이상의 해답을 얻을 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6. 대한민국당원
'10.2.15 1:45 PM (211.213.xxx.64)삶이란? 풀잎에 이슬이라,,, 모였다 흩어진다.
원효(소성거사)스님께서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나지 마라 죽는 것이 괴롭다, 죽지 말아라 나는 것이 괴롭다.
ㅡㅡ> 막생혜기사야고(莫生兮其死也苦) 막사혜기생야고(莫死兮其生也苦)
살고 죽는 게 고통이다 ㅡㅡ>사생고혜(死生苦兮)
윤회를 믿지 않으면 불제자라 하면 안되죠.ㅎㅎㅎ 그래서 붓다께서 사람이었을 때(사람의 몸 받기 어렵다....) 빨리 깨우쳐라 한 것이구요. 성철큰스님께서 윤회의 증거 되는 자료를 엄청 많이 구하셨다는 거 들어 보셨는지요? 외국에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했죠!(왜 그랬을까요? 자료를 수집하신 이유가? 요즘 사람들은 보여줘야 믿기때문이라 해야할까요??!!?ㅎㅎㅎ;;)
그치만 수행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게 사실이구요. 그러니 원효스님께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ㅡ 유명하죠. (별것 아닌것 같지만) 염불을 하라고 가르쳐 주신거구요. 불교를 너무 어렵다? 왕실만...? 등등 아무튼 경험을 안해보면 모르죠. 한가지 얘기를 해드리자면? 통도사 경봉큰스님(82년 열반) 제자인 명정스님이 통도사에 왔을 때 그랬죠? 넌 전생에도 이곳에도 살더니 이생에 또 왔구나 조금만 더 하면 된다라고... ^^;;
강선희 보살이라고 검색해 보세요. 친정어머님 좌탈입망(앉아서 죽음을 맞이 하는것)
(참선곡 중 내용에 나오지만...)
경허선사 참선곡(鏡虛禪師 參禪曲) 한번 보세요. 100년 전에 열반하신 고승입니다.^^;;
http://blog.naver.com/sky33344/110040703813
길게 적다보니 내용이 왔다갔다 합니다. ㅎㅎ
경전 하나를 보면 또 다른 인연이 찾아 옵니다. 인연을 만드세요 ㅋㅋㅋㅋ;;7. ________
'10.2.15 2:34 PM (211.48.xxx.88)부처님의 말씀 중 핵심은 무아설 이랍니다.
연기법과 무아설..
윤회와는 관련없는 것이지요.
내가 독립적인 한 개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윤회설을 믿어왔던 사람이라면 허무함을 감출 수가 없겠지요. 반발심도 생기구요.8. _______
'10.2.15 2:57 PM (211.48.xxx.88)내의지로 태어나지 않았고 내 의지로 새생명을 낳지 않으며 (본능의 충동질)
내 의지로 죽지않으나
우리는 우리가 독립된 개체로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개척한다는
착각들을 하며 평생 산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조건들의 합체이며(유전자. 태어난 환경. 살아가는 환경)
그 조건들이 인연을 다하여 흩어지면
나란 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운명.
사람들이 불행한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서라고 하네요.9. 저도
'10.2.15 3:30 PM (220.87.xxx.215)나름 불제자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요, 영 실천은 꽝이라지요~
윤회가 있고 없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 생이 끝나고 저 생이 있든 없든...
그것보다는 그냥 지금을 살아가는 제 모습만 보아도 했던 실수 또 하고,
깨우쳤던 것 홀라당 까먹고 버벅대고... 그런 지금의 제 모습이 윤회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고로 전 멀리 갈 것 없이 습관이 윤회라 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윤회고를 받지 않으셨다는 것은 걸림없이 자신의 삶을 완성하셨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네요. 인과응보의 법칙이야 불교가 아니어도 모두 통하는 것이구요,
윤회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려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주적인 깨달음은 아니어도, 평상심이 깨달음이라는 것을 제 자신이 아직 잘 모르지만...
마음의 눈만큼은 늘 뜨고 살아야지 그럽니다.
참고로 전 37살이구요, 20대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의 제 모습은 제가 꿈꾸던 모습도 아니고 엄마와 아내라는 위치 때문에 할일은 산더미고
그래서 가끔 지치는데요~ 그래도 이 속에서 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스님이 되어서 신부님이나 목사님, 수녀님이 되어서 수행하는 모습도 숭고하지만
일상이 곧 수행인 것도 그 못지 않게 절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부부가 같은 종교이면 좋은데 다를 경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큰 이치로 보면 종교가 추구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교리상으로 보자면
불교와 기독교는 참 다른 것 같아요. 불교적 세계관이 모든 것을 안을 수 있지만
현실에서 느끼는 분별심과 경계로는 그게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인정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니면 대보살심으로 남편을 따라주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라면 그리 못할 것 같네요. 이상 짧은 소견입니다. ^ㅡ^;;;;10. ^^
'10.2.15 4:43 PM (59.6.xxx.12)원글님, 저는 종교적인 아무런 깨달음이 없는 사람이지만.. 위에 쓰신 글이 너무나 좋아서 답글 남깁니다.
이렇게 잔잔한 눈으로 지난 날을, 주변을,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참 좋네요.
종교를 가진 분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단순히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언가 종교스러운 활동을 하는 그것 보다도...
이렇게 철학으로서 삶의 일부로서 받아들이는 것을 볼 때인 것 같아요. 계속 글 남겨 주세요 ^^11. 하늘하늘
'10.2.15 11:35 PM (124.199.xxx.55)90% 교회가기로 하셨다면 가시되, 틈틈이 윗분 쓰신 유식학과 대승기신론 읽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교회다니시면서 불교 책 읽난다는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그냥 상식을 넓히기 위해서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종교란 것도 이름이 종교일 뿐이니까요. 어떻게 사는 가가 중요하지... 그렇게 불교 책 하나둘 마음가는 것들 읽으시다보면 윗분들 말씀중 뭐가 틀리고 뭐가 맞는지 아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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