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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서늘합니다...

그냥....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0-02-08 23:53:55
결혼한지 6년이 되어갑니다.
부부에 따라서는 권태기도 있겠지만, 대체로 아직은 알콩달콩 살고있을때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저만 빼고요...

결혼하면서 원했던것은 한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받으며 살고싶다는거....예민하고 유난한 성격이지만
자상함하나 보고 그렇게 해줄 것이라 착각했었나봅니다.
결혼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보상해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다시한번 가슴을 칩니다. '나는 정말 단순무식한 O형이구나'라고요....

지나친 깔끔함은 병적인 수준으로 한창 말썽부릴 아들이 있음에도 집에 먼지하나 없습니다.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운동따위는(?) 절대관심밖이고 세상의 모든 지식과 경험은 인터넷으로 해결합니다. 참고로 맞벌이입니다.

잠자리는 애하나 반강제로(저의) 겨우 만들고 무관심입니다. 아니 거부하는거죠.....30대 중반부터 섹스리스라니...본인이야 자기의 희망이지만 타의로 인한 저는 어쩌랍니까...진지하게 얘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자존심 상하는 짓 많이했었습니다. 부질없었죠....자기 싫은 것은 부모가 뭐라해도 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저 역시 손가락 하나 건들이지 않습니다. 마음도 접었고요.....하지만 억울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하고...나의 30대가 이렇게 지나가나봅니다. 남편이자, 그리고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다른 누가, 그리고 돈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거니까요. 이럴때 남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원나잇 스탠드? 외도? 하지만 그들은 아마도 모든 책임을 부인에게 돌리겠죠? 저도 그래도 될까요? 빌미를 제공한 남편을 핑계삼아?ㅠㅠㅠ...부질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참 차갑고 정없는 부부입니다...우리....아이앞에서는 같이 얘기도 하고 하지만....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 각자의 노트북을 끼고 말한마디 안하는 사람들 입니다. 가끔 돈얘기 할때는 빼고요....

몸으로 부대끼고 표현하기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의 제가 이제 많이 차갑게 변해갑니다. 남편을 바라보고 웃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까 파스타 보면서 웃다가 나중에는 눈물도 찔끔나오데요....그런 감정을 느껴볼 시간이 이제 나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말이죠....다들 그렇게 사는거겠죠?
IP : 114.204.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0.2.9 12:04 AM (222.106.xxx.150)

    부부....
    같지만 다른 의미.....
    그래서 대화와 터치로 일심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 한 배를 탄 운명인 것을.....

    님.
    맞벌이군요.
    저도 같은 입장이지만 아내는 아이들을 모두 자신의 발령난 곳을 데려가고 난 뒤 주말부부로 산 지가 올해로 8년....
    떨어져 살아보니 애틋한 마음이 들고 사랑스럽고 아이들도 아직도 품안의 자식처럼 느껴지고.....


    가능하다면 발령받아 떨어져 살아보는 것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님이 원하는대로 부부라는 전형으로 회복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누군가 한 쪽이 달을 가리켜도 그저 달인가보다 하고 감상만 할 뿐 바라다봐주지도 않는 현실임을 느낍니다만 회복단계를 위하여 제가 말씀드린 방법으로 현실을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제 과거에 아내를 지금의 님처럼 대한 것은 결코 아니구요.
    부부간의 사랑은 종신노예로서 멀고 먼 장거리 마라톤경기를 함께 뛰어가기 위한 매개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도 제게 아내가 없다면 하늘이 무너져버릴 것 같은 생각으로 한 주 한 주 살아갑니다.

  • 2. _______
    '10.2.9 12:39 AM (119.199.xxx.147)

    젊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이쁠때 이성으로부터 관심도 받고.. 사랑도 맘껏 해보고..
    한국식 정조관념에 얽매여 지금까지 너무 순수(?)하게 살아왔던게 요즘은 후회스럽습니다.
    빠르면 마흔에도 폐경된다던데,
    마흔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동안은 맘껏 여자로 살고싶다는 생각 했습니다.
    전 아직 노처녀예요. 아직 임자없는 싱글이지만 그래도 기회가 없네요.. 훗

  • 3. 기분 이해해요
    '10.2.9 12:58 AM (221.140.xxx.150)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될때, 남들과 다르게 나는 너무 외롭고 딴세상 사람인거 같을때
    저도 가슴이 서늘햇었네요..
    지금은 안좋은 기억 잊고 서로 노력하고 살긴 하지만, 순간순간 그때 기억으로 가슴이 시릴때가 있어요.
    원글님...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부라고 생각되는데요.
    뭐가 문제인지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을수 있어요.
    멀리 하면, 왜 멀리 할까...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보시고.
    남편도 이혼생각은 안한다면, 나쁜거 보다는 좋은게 좋을텐데.
    부드럽게..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대화를 해보세요.
    남편에게 뭔가 말못할 스트레스가 잇는지도 생각해보시고요

  • 4. 저기요
    '10.2.9 2:37 AM (122.34.xxx.16)

    지금 원글님은 부부관계를 내지는 즐거운 인생을 체념해야하는 나이로 생각하시는 거 같은 데
    더 나이 먹어 본 제가 보기엔
    30대 중반은 너무 좋은 나이라는 겁니다.
    결혼은 다른 거 차치하고서
    일단 남과여 둘이 좋아죽는 때가 30대입니다.
    원글님 남편 분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 할 분이 결혼해서 한 여자 불행하게 만든 형상이구요.
    아기가 있다는 게 걸리는 데
    이 점이 무난하게 해결될 수 있다면
    원글님 다시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고 좋은 나이거든요. 안타깝습니다. 용기 내시면 인생이 달라질 듯 합니다.

  • 5. ....
    '10.2.9 8:42 AM (118.44.xxx.42)

    남편과의 대화...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나이가 더 들면 성생활이 주는 의미가 더 커질텐데....
    저도 이런 이유때문에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만 아니라면 낼이라도 이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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