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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고 산 아이자리를 빼앗은 기차속의 진상아줌마

별꼴이야 조회수 : 2,567
작성일 : 2010-02-08 20:43:24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KTX가 다니지 않는 곳이었기때문에 KTX까지는 다른 기차를 타고 환승을 하려던 계획이었지요.

근데 막상 기차를 타고보니 창가쪽 자리는 다 나가서 저희 가족 네 자리를 복도쪽 자리 네개를 모아서 "ㅁ"자 모양으로 해놓았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물으면서 자리 확인하고 옆사람 자리 확인하고 해서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 저희가 네 자리를 산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앉았어요.

그러다가 노래방엘 가겠다고 하여 넷중 둘은 앉은채로 남고 둘은 노래방엘 다녀왔답니다. 근데 노래방에 다녀와서 앉고나니 제 앞좌석에 앉았던 아이가 귓속말을 하는 거예요. 자기 자리가 없어졌다는 거예요. 뒤에서 보기에는 그냥 멀쩡히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서, 다시 일어서서 앞자리 상황을 보았어요(저와 아이는 앞뒤자리의 복도자리였어요).

엥. 그랬더니 저희가 탈때부터 옆에있던 아주머니가 큰 여행용 가방을 내려서 자기자리에 내려놓고 저희 아이 자리에 앉은 거였어요. 저희 아이가 워낙 작고 말라서 통상 자기 나이보다 한참 어리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생이라 공간은 필요하거든요. 아주머니가 자기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 아이는 손잡이 근처에 엉덩이를 대고 서있는거였어요.

너무 기가 막혀서 제가 한소리를 하려고 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큰소리로 "왜 자리가 불편하니?"하고 물었어요. 그렇게 말하면 눈치껏 알아서 상황을 원래대로 돌려놓을줄 알았지요.

허걱! 다음 상황은 완전 허걱이었어요. 아주머니가 갑자기 제 아이를 끌어안더니 자기 무릎에 앉히겠다는 거예요. 이 아줌씨가 미쳤나봐요. 탈때 자리확인하고 했기에 저희가 그 옆자리 표를 산거를 뻔히 알면서 그러고 있는거예요.  아이는 싫다고 내려달라고 하고 아줌마는 끌어앉고 무릎에 앉히고.. 처음엔 좋은 말로 '아이 내려놓으세요' 그랬어요, 저도. 근데 이 미친 아줌마가 계속해서 아이를 안놓는거예요. 제 아이 자리에 앉아서요. 자기자리엔 가방올려놓고요. 순간 "아이가 싫다고 내려놓으라쟎아요!!!!! 저도 싫어요!!! 내려놓으세요"하고 소리를 확 쳤어요.

소리를 치면서 전 더 열이 받았어요. 기차 사람들 다 들리게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으면 얼른 자리를 비켜야지 싫다는 아이에게 뭐하는 거예요!" 이러고 소리를 쳐야겠는데(사실 평소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얘기해요) 아줌마랑 실랑이하고, 제가 분을 가라앉히고 하다보니 어느덧 한 구간만 가면 내릴때가 된거예요. 계산을 해보니 아줌마랑 몰아내고 아이가 자기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순간이 되면 곧 일어나야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꿀꺽 삼켰어요. 그랬더니 진상아줌니는 그 큰 엉덩이와 손잡이 사이의 틈을 만들어서 아이가 엉덩이를 기댈수만 있는 상황을 그냥 유지하더라구요. 근데 복도반대편에 앉은 나머지 가족들은 이 상황을 눈치도 못채고 있는거예요. 일어서서 그 좌석의 상황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더 악질이라고 생각했고 더 분했답니다.
그 역에서 혹시라도 우리랑 같이 내리려고 짐을 내려놓은건가하고도 생각했으나 그것도 아니었어요. 저희만 내렸으니까요.

완전 미친 아줌니예요.
IP : 211.187.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8 8:54 PM (121.178.xxx.220)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정말 미친사람 많네요.

  • 2. ...
    '10.2.8 9:03 PM (121.134.xxx.111)

    여하튼 이상한 사람들 참 많아요 ㅠㅠ
    많이 속상하셨겠어요,에고 ...

  • 3. 그럴 때는
    '10.2.8 9:10 PM (110.10.xxx.216)

    아이를 님 자리에 앉히고 님이 그 자리 가서 님 자리라고 비키라고 하심 됩니다..
    또 다시 님 아이자리를 뺐으면 다시 님자리에 앉히고 그자리 비키라고 하세요
    딴 말 필요 없어요 표만 보여주시고 비키라고 하심 됩니다
    아이라고 말랑하게 보고 자리를 뺏은거잖아요
    아이가 아닌 어른에게는 그렇게 못할 사람이죠 그런 사람들은...

    정말 진상만나 속상하셨겠어요

  • 4. 걱정마세요
    '10.2.8 10:20 PM (220.75.xxx.180)

    다음역에서
    탄 고객이 자기자리 내놓으라고 하쟎아요

  • 5. .
    '10.2.9 12:31 AM (211.187.xxx.39)

    원글님께서 아이자리 앉으실려고 자리 비켜달라고 하셨음 좋았을텐데요.
    아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그랬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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