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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엿들은 상견례.. 나도 딸 결혼 시킬때...

오늘 조회수 : 8,470
작성일 : 2010-01-30 22:42:37
오늘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 갈일이 있었어요.
친구랑 의논할게 있어 만나는거라 룸을 예약했는데 커다란 방을 간이 벽으로 막아 방 두개를 만든거라 본의 아니게 옆방의 대화를 드게 되었어요.
아마도 결혼전 상견례를 하는 자리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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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어른A-사귄지는 1년이 넘어가는거 같은데 (며느리감을) 작년 말에야 봤습니다. 제가 많이 궁금했습니다.

사돈어른B-허허 예.. 이제 인연이 되어 뵈었으니 말씀이지만 그래도 어느댁이랑 연이 될지 본인들이 확실히 결정하기 전에는 함부로 뵙는게 아닌거 같아 집사람이 가벼이 움직이지마라 이른 모양입니다.

사돈부인B-궁금하셨다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따님이 있으시다니 연이 되면 이해해 주시겠지 싶었습니다. **(신랑이름인듯)이도 귀한 자재분일텐데 싶어 저희도 궁금해도 본인들 결정 될때까지 보자하질 못했습니다.

사돈부인A-예.. 저도 딸이 있어 그러시리라 생각했어요. 우리 **이가 노총각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반듯한 사람을 만난거 같아 저나 이 양반이나 마음이 놓입니다.

사돈어른B -이제 결혼하면 부모 품을 떠나 완전한 성인이 되는건데 그리 잘 가르쳤나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돈어른A -둘이 만나 이런일 저런일 겪으면서 단단한 가정을 만드는거겠지요. 우리는 처음부터 뭘 알았습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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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정도의 신랑신부 같은데 어른이 되네 어쩌네 하는 말씀에 ㅋㅋ 웃음도 나고 진짜 결혼하면 어떻게 살까? 궁금도 했지만 참 듣기 좋은 대화였네요.
그 다음부터는 저희 수다 떠느라 ㅋㅋㅋ
그래도 저도 딸 키우는 입장이라 저 대화가 내내 기억에 남아요.
저런 날이 오긴 올까요?ㅎㅎ
IP : 116.33.xxx.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30 10:48 PM (61.85.xxx.83)

    어른의 의미는 단순한 나이먹음의 어른은 아니에요 원글님
    자리가 사람 만든다구 그냥 누구의 딸 누구의 아들로만 있다가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며느리 더 나아가 누구의 부모
    그냥 거저 되는거 아니에요 성숙도를 거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됩니다
    동갑이라도 결혼하고 안하고 취기가 다르면 생각도 달라진다 하잖아요
    물론 사람 인품에 따라 예외도 있지만요

  • 2. .
    '10.1.30 10:52 PM (121.136.xxx.189)

    양가 어른들이 다 겸손하고 예의바른 것 같네요.
    두 자녀들도 그 성품 보고 자랐으니 잘 살것 같고요.
    괜히 흐뭇해집니다.ㅎ

  • 3. ..
    '10.1.30 10:56 PM (121.130.xxx.42)

    읽으면서 슬며시 부러운 생각이 드네요. 그 신부감이요.
    어쩜 저리 화기애애하고 고상한 대화가 오가는지.
    속마음은 숨겨두고 겉으로 교양 떠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대화내용으로 봐서 양가 부모님 다 좋으시고 집안도 살만하고
    자식들도 번듯하게 잘 키운 느낌이 들어요.

    저희 상견례때 생각하면 참.
    시아버지와 저희 친정부모님은 저런 식의 대화를 하려는데
    사이 사이 초치던 여사님(아주 영부인처럼 차리시고 나타나셔서요) 생각이 나네요.
    돈 자랑 자기 자랑 자식 자랑 ㅋㅋㅋㅋㅋ

  • 4. ..
    '10.1.30 10:59 PM (121.130.xxx.42)

    자랑만 하면 귀엽게나 봐드리지 세상에 남의 집안 깎아내리는 건 또 뭔지.
    큰 사위 뭐하냐기에 교수 하려고 한다고 대답하니
    대뜸 한심하다는 듯이 교수 월급이 뭐 얼마나 되냐고.
    아 진짜...

  • 5. 점잖으신분들
    '10.1.30 11:03 PM (125.131.xxx.199)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참 점잖으신분들인거 같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 6. 한정식집이
    '10.1.30 11:30 PM (222.106.xxx.129)

    이름이 뭔가요?
    한정식집이 괜찮은곳인가보네요.

  • 7. 참 부러운
    '10.1.30 11:44 PM (112.149.xxx.12)

    교양이 넘치는 집안들 입니다.
    상견례하러 시댁분들 자리 모인데 갔더니만, 언니남편...형부가 의대교수라고 하니까. 교수들은 돈으로 주고 산다며? 돈 많이 든다며/ 요롷게 말 할때 부터 알아먹었어야했는데.
    으이그.

  • 8. 그리고...
    '10.1.30 11:46 PM (112.149.xxx.12)

    옛날부터 상투를 튼 사람에게는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어른이니, 나이가 많은 총각도 머리를 숙여야 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결혼 안한 이는 반푼이 취급도 했다고 하구요.
    그정도로, 결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 랍니다.

  • 9. 원글
    '10.1.30 11:55 PM (116.33.xxx.66)

    역삼동에 있는건데 친구차에 실려간거라 이름이 뭐더라... 무슨고개 였어요.
    그리고 같이 간 친구가 낼모레 마흔인 미혼이였거든요.
    그 친구한테는 그리 들렸는지 농담으로 '뭐여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여?'하는 바람에 ㅋㅋ했지요.
    결혼전과 후.. 또 부모가 되기 전과 후는 정말 확연히 마음 가짐이 틀린거 같아요.

  • 10. 흐미~
    '10.1.31 12:38 AM (218.37.xxx.2)

    녹취하지않고도 저리 정확히 엿들은 얘길 기술할수 있다니.....
    전 원글님의 능력이 부럽사옵니다...^^

  • 11. 처음엔
    '10.1.31 6:49 AM (122.35.xxx.43)

    다 그래요..
    그러다가 결혼준비하면서 의 상하더군요..
    아...전 너무 편협한가요

  • 12. *^^*
    '10.1.31 5:07 PM (121.144.xxx.198)

    저 포함 자녀둔 사람들 ~ 가까운 미래가 살며시 두려워집니다.
    글 읽으면서
    그러게요 아이들도 서로 나누어 가족으로 만났는데
    누구나 처음 만나는 그 느낌이 평생 사이좋은 사돈으로 남기를...기대해봅니다.

  • 13. ?
    '10.1.31 6:37 PM (59.6.xxx.155)

    저는 제목을 오늘 엿같은 상견례...
    이렇게 보고 원글 읽고 이상해서 다시 제목 읽었네요...
    제가 원래 거친사람이 아닌데 왜이러는지 ㅠㅠ

  • 14. 사과경영
    '10.1.31 6:59 PM (61.80.xxx.35)

    저도 과년한 딸이 있는데 상견례때 어떤 대화를 해얄지 걱정되었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 15. 삶의향기
    '10.2.1 10:08 AM (125.139.xxx.85)

    저도요~~ 정말 훈훈한 대화내용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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