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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님..그냥 제사 지내자고 하시면 되죠...

올리브 조회수 : 1,322
작성일 : 2010-01-25 14:52:37
얼마전 시할머니 기일이라고 해서 남편과 형님댁에 갔습니다.

시부모님이 안계신지라 작은아버지께서 오셨는데 기도 마치고 저녁을 밖에서 먹는다고 해서
식사하고 다시 큰집에 와서 차를 마셨어요.

그런데 식사 잘 마치고 와서 아주버님이 형님께 대뜸 할아버지 기일을 아냐고 물으시더라구요.
형님이 머뭇머뭇하니 갑자기 화를 내시면서 니가 지금까지 한 게 뭐냐, 아버지 제사상을 한 번 차렸냐
오늘도 집에서 저녁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형님을 탓하시는 거예요.
급기야 조상님 제사를 안 모셔서 잘 안풀린다는 얘기까지 하시고..
형님은 왜 조상제사의 주체가 당신인데 지금까지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날 원망하냐고 어이없어 하며
반박하셨죠.

당연히 저와 남편이 말리고..제사 앞으로 잘 모시면 되지 할머니 기일날 왜 싸우시냐 했더니
아주버님 그때서 그래 앞으로 제사 지내자 이런 식으로는 아무래도 아닌 거 같다 결론내고 마무리 지었거든요.

형님내외분 결혼하신 지 14년 정도 되셨고 아버님 돌아가신 지는 5년이예요.
참고로 제가 결혼 한 지는 2년째입니다.
그렇게 기독교식 추도예배가 싫고 제사를 모셔야겠으면 1,2년도 아닌 5년간 지금까지 어떻게 견뎌왔으며 상의하면서 조용하게 말해도 될일을 꼭 그런식으로 얘기꺼냈어야 했나 싶은게 일부러 그러신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보다 한 살위 아주버님이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까지 못해왔지만 제수씨도 들어오고 앞으로 우리도 제사 모시자, 같이 잘 해보자 ' 얼마든지 이런 말씀 하실 수 있을텐데요..
형님한테 원망할 건 또 뭐예요..제사 모시자고 했으면 형님이 안했을까요? 시아버님 교회다니시다 돌아가셔서
기일날 추도예배하자고 한건 본인인데 말이죠..

친정 아버지 제사를 유교식으로 지내는데 절하기 싫다고 안가는 남편이나 여태 기독교 식으로 지내다 제수씨 들왔다고 제사지내자며 한바탕 난리치는 아주버님이나 싫네요..
아주버님이나 남편생각해서가 아니라 형님생각해서 제사는 지내야겠지만 기분 참 그래요..
남녀 평등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이거 뭔가 잘 못 된 거 같아요.
IP : 121.191.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5 3:01 PM (222.101.xxx.142)

    형님이랑 의논하셔서 간소하게 하세요
    이제껏 추도예배하다가 동생네랑 있는데 그 난리를 치다니 아주버님 인격이 정말 의심스럽네요..

  • 2. ..
    '10.1.25 3:02 PM (118.220.xxx.165)

    웃음만 나오네요
    제사 지내고 싶으면 조용히 의논을 하고 본인이 제사 준비도 나서서 하고 그러지
    왜 애먼 마누라 잡는대요
    그리고 기일을 외우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요 적은거 봐야 알지요
    자기는 알고 있는지...

  • 3. 원글
    '10.1.25 3:10 PM (121.166.xxx.151)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친정 아버지 제사를 유교식으로 지내는데 절하기 싫다고 안가는 남편"
    에서 남편분이 앞으로 아버님 제사에는 어떻게 하실지 좀 궁금합니다....^^:

  • 4. 추도식도
    '10.1.25 4:10 PM (210.219.xxx.35)

    과일, 나물 반찬 등 다해서 끝나고 저녁은 그것으로 먹던데...
    그걸 말한게 아니었을까요?

    아주버님 추도식날 나가서 식사 하고 들어와 차 마시는 것이 영 걸렸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남편도 유교식 제사 달가와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제사 지내듯이 장을 봐서 추도식 후 식사하시면 될 것 같아요.

  • 5. 내말이..
    '10.1.25 4:25 PM (211.202.xxx.39)

    아니 자기 조상인데 왜 부인 핑계를 대는지 원.. 제사만이 제대로 된 전통은 아닌데, 가풍에 따라 서로 좋고 행복한대로 하면 되는데 왜 그리 우리나라 남자들은 제사 안 지내면 죽는줄 알까요? 아니 며느리가 제사 안 지내면 죽는줄 알까요? 교회 다닌다고 제사에 참석도 안하는 형들에게는 한마디 못하면서 자기 부인이 제사 안가면 큰 불효인 줄 알고 얼굴도 못드는...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것 같아요.

  • 6. ...
    '10.1.25 5:03 PM (220.118.xxx.199)

    여태껏 안지냈는데 뭘 또 새로 지내요.
    아주버님을 잘 구슬러서 계속 안 지내는 걸로 하시면 좋겠어요.
    나라가 망해도 그 나라의 이데올로기는 500년 지나야 완전 없어지는 거라는
    어떤 교수의 말을 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완전 옳은 건 아니지만, 조선 망한지 얼마 안되어서
    조선시대의 이대올로기, 유교,제사 이런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제사 안지내면 불효하는 것 같아서 속 상한 거죠.
    아주버님은 현실적으로 상황을 어떻게 바꾸어서 새로 제사를 지낼 용기도 없고
    맏이가 되어서 제사도 못지내는 상실감 자괴감 같은거...
    아무리 그래도 새로 제사 지내는 건 안하시는 게 좋겠어요.

  • 7. 제사는
    '10.1.25 6:35 PM (123.214.xxx.123)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아주버님이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 동생내외한테 표현하기 껄끄러워서 부인한테 빗대어 얘기한거라 생각됩니다.
    일이 안 풀리는게 조상을 잘 모시지않아서 그렇다는 말은 흔히 들어봤는데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되시면 제사 모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되네요. 힘은 들지만.

  • 8. *
    '10.1.25 7:37 PM (121.130.xxx.42)

    제사는님 의외네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을 정도로 제사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라 생각하는 분이 계실 줄 몰랐네요.
    여자분 맞으세요? 지금 제사 지내시는 분 맞죠?

    전 반대로 저까지만 지내고 애들한테는 안물릴겁니다.
    나 죽기 전에 시부모님, 남편 절에 모셔드리고 내 제사는 절대 지내지 말라고 유언할거예요.
    그리고 내가 지낼동안은 제사 음식 장만 당연히 제가 다 할거예요.
    바쁘면 며느리는 안와도 되고 제가 차린 음식 먹고 싶어서 오면 말리지는 않을거고 설겆이도 안시킬려구요.
    손님처럼 귀하게 대접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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